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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가 된 필리핀 나보타스 해상 판자촌
4월 17일 대형 화재 일어나 판자촌 1/3 불타…11명 사망, 1,451명 이재민 발생
  • 정병진 (naz77@hanmail.net)
  • 승인 2016.04.28 16:48

   
▲ 화마에 휩싸인 나보타스 해상 판자촌 (박선호 선교사 제공)

필리핀 마닐라 북서부에 위치한 나보타스 해상 판자촌에서 4월 17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11명이 죽고 1,451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소식은 2005년부터 그곳에서 빈민 선교를 하고 있던 박선호 선교사(예장통합 총회 파송 선교사)가 가까운 지인들에게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전해졌다.

박 선교사는 전화 통화에서 "17일은 주일이라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판자촌에서 큰 불길이 치솟았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민 중 누군가 요리하다가 잘못해 불이 번졌다"거나 "누군가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다"는 등 이야기만 무성하다고 한다. 정부와 나보타스 시가 오래 전부터 이 판자촌을 철거하겠다고 벼르던 터라 후자의 경우가 주민들 사이에 널리 공감을 얻는 모양이다.

   
▲ 화재로 잿더미가 된 판자촌 (박선호 선교사 제공)

이 화재로 해상 무허가 판자촌 1/3 정도가 불에 탔고 1,000여 가구가 남은 상태다. 필리핀 정부는 지역을 선정해 이 판자촌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선교사에 따르면 해상 무허가 판자촌 주민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금세 쓰러질 것 같은 판잣집이지만, 서너 채씩 가진 주인들이 있고 그런 집을 세내어 매월 임대료(한 달에 대략 15,000원가량)를 지불하고 사는 바닥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들은 정부에서 보상을 받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머지 세입자들은 오갈 데 없는 딱한 처지라고 한다. 박 선교사는 은행에서 3억 원 정도 빚을 내, 50채가량의 집을 건축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빈민들이 자활할 수 있도록, 일자리도 만들고 함께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살고자 한다고 중·장기적 구상을 밝혔다.

   
▲ 한비탄사교회로 대피한 아이들 (박선호 선교사 제공)

그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주기도문의 성구가 요즘 부쩍 실감 나게 다가온다고 하였다. 지금껏 그랬듯이 해상 판자촌의 신자들만이 아니라 주민 전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빈민 선교를 펼치려 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박 선교사는 한비탄사교회를 맡아 섬기면서, 지역 주민들 교육과 직업 자활을 위해 어린이집·공부방·자동차 정비 기술 학교·컴퓨터 기술 학교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나보타스 시 판자촌은 40여 년 전부터 형성되었으며, 지난 2011년 9월에는 태풍 패드링으로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선교 후원: 씨티은행 884-05411-252-01(예금주: 박선호)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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