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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리는 공동체 만들고 싶었다"
경남 함양 산들교회의 노재화 목사
  • 김문선 (moonsun1010@hotmail.com)
  • 승인 2016.04.22 19:48

 

 

 
▲ 2월의 추운 어느 날, 경남 함양에서 농촌 교회를 목회하는 노재화 목사를 만났다. 노 목사는 9년째 마을을 섬기며 지역 주민을 만나고 있다. (사진 제공 김문선)

복음과 구원의 본뜻이 퇴색된 시대를 살고 있다. 복음과 구원은 무엇인가? 살리는 것이다. 저 멀리 있는 추상적 언어가 아닌 현재의 고백이다. 부활과 영생은 지금 이 순간 하나님과 함께 누리는 현재의 사건이다. 이와 같은 예수의 복음과 그의 나라가 교회와 교리, 내세와 기복에 갇혀 버렸다.

잃어버린 예수의 복음을 회복하고 그의 나라가 이 땅에 이뤄지는 사건이란 무엇일까? 추상적인 이론과 수많은 비판과 담론을 넘어 대안을 찾고 싶다. 이와 같은 바람의 끝에서 맺혀진 인연이 있다. 경남 함양 산들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노재화 목사다. 올 2월 초 그를 만나기 위해 경남 함양을 찾았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인 산길을 따라 산들교회의 문을 두드렸다.  

노 목사는 녹색대학과의 인연으로 이 마을과 연이 닿았다. 30대 후반 목회를 위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으로 혈혈단신으로 내려왔다. 같이 산다는 건 무엇일까? 생명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질문 끝에 지난 2007년 산들교회 개척 예배를 드렸다.

   

   
▲ 노 목사는 혈혈단신으로 농촌에 내려왔다. 생명을 살리는 목회를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사진 제공 김문선)

공부방, 의료봉사, 어머니 한글 교실, 농촌 봉사 활동을 등으로 9년째 지역 마을을 섬기고 있다. 그는 말한다.

"생명 살림의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도시보다는 농촌이 생명 살림의 공동체를 형성하기에 적합했습니다. 땅이 살아나야 생태계가 살고 생명을 살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겠다는 믿음을 갖고 농촌으로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노 목사는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기독교 전통의 영성 문화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도들과 함께 거룩한 독서(렉치오 디비나)와 관상기도, 떼제 성가를 부르며 하나님께 예배한다. 그는 말한다.

"자본과 성장, 부흥주의에 함몰된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기독교 전통의 신앙 유산입니다. 거룩한 독서, 관상기도, 떼제 찬양 등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인들이 다시 회복하고 누려야 할 아름다운 기독교 신앙의 문화입니다."  

산들교회는 9년째 교회 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공동체 모임을 이어 오고 있다. 보다 깊은 영성 훈련과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해 몇 해 전부터 교회 건축을 준비 중이다. 노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평범한 교회를 꿈꾼다. 교인들과 함께 진리를 밝혀가고 지역 주민들에게 쉼을 줄 수 있는 너른 마당으로의 교회가 되기 위해 힘쓰고 있다.

   
▲ 산들교회는 9년째 예배당 없이 공동체 모임을 이어 오고 있다. (사진 제공 김문선)

노 목사에게 목회가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생각하는 목회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살펴서 잘 듣고 지금 내가 있는 그 자리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지난 목회 여정으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목회는 내 의도와 욕심만으로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 일에 동참할 뿐입니다."

노목사는 종교와 인종, 세대와 성별이 다른 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위하며 살아가는 모임을 진정한 공동체라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공동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마을이다. 노 목사는 산업화를 겪으며 급격히 붕괴된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소망을 품고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생명의 먹을거리도 구입하시고 농촌 교회도 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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