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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안섭 원장 "에이즈 환자 그만 돌보겠다"
적대적 단체·인물이 병원 감사한다 주장…질병관리본부·관련 단체 "심각한 오해"
  • 이은혜 기자 (eunlee@newsnjoy.or.kr)
  • 승인 2016.04.1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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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한국 교계에서 에이즈 환자를 돌보는 목사 겸 의사로 유명하다. 그는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에이즈 환자를 자발적으로 받고 사비를 털어 진료했다고 밝혀 왔다. 교회들은 동성애와 에이즈의 '불편한 진실'을 알린다는 염 원장을 앞다퉈 초청해 강사로 세웠다.

하지만 성 소수자 인권 단체, 당사자들 평가는 다르다. 염 원장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동성애 혐오 발언을 일삼고 에이즈 환자를 향해 잘못된 편견을 심어 준다고 주장한다.

민간단체에 '감사'받을 수 없다

수동연세요양병원에는 현재 에이즈 환자 6명이 입원해 있다. 하지만 4월 18일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더 이상 에이즈 환자를 받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단체와 사람을 앞세워 병원 '감사'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염 원장이 언급한 단체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정인화 회장)다. 에이즈 예방과 감염인 및 환자의 권익 옹호를 목표로 하는 단체다.

   
▲ 염안섭 원장은 의사이자 목사다. 그는 에이즈 환자를 직접 돌본 경험이 있는 의사의 입장에서 동성애와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는 강연에 자주 초대된다. (씨채널 방송 갈무리)

염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자신들은 바빠서 못 가고 대신 이 단체 이 아무개 씨를 팀장으로 해 수동연세요양병원에 감사를 오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아무개 씨는 지난 몇 년 동안 악성 민원을 제기해 자신과 병원을 힘들게 했던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감사 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염안섭 원장은 질병관리본부가 왜 이런 일을 진행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그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작년 한 해 정부 시책에 반대하는 일을 했다. 일부러 털어서 먼지 내려고 하는 것 같다. 주변 요양 병원 관계자 분들도 민간단체가 나서서 병원을 감독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관리 감독 기관이 수도 없이 많은데 민간단체까지 나서서 우리를 옥죄려고 한다며 당혹감을 내비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민간단체가 감사하면 환자들도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민간단체가 주민등록번호, 이름 등 개인 정보 받아가는 것을 환자들도 싫어한다. 질병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고 말했다.

'감사'는 오해, '실사'다

질병관리본부는 염 원장 주장에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염안섭 원장이 큰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하다. 병원 감사를 가겠다는 것이 아니다. 2월부터 장기 입원 중인 환자 명의 통장으로 간병비를 직접 지급하고 있는데, 수급자가 이를 잘 받고 있는지,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 보러 가는 것"이라고 했다.

   
▲ 염안섭 원장이 수동연세병원과 자신에게 적대적이라고 지목한 단체는 대한에이즈예방협회다. 이 단체는 에이즈를 예방하고 감염인 및 환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곳이다. 염 원장은 이 단체에게 감사를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질병관리본부가 바빠서 감독하러 오지 않고, 다른 단체를 보내는 것이라는 염 원장 발언에도 동의하지 못했다. 에이즈 환자 간병비 지급은 이미 관련 기관에 위탁해 진행 중인 사업이라고 했다. 위탁받은 단체에서 지원 신청과 지급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체가 나가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했다.

수동연세요양병원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실사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정부 예산이 잘 집행되고 있는지 봐야 하지 않나. 특별 점검 같은 것으로 오해한 것 같다. 이미 (염 원장에게) 설명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위탁받은 단체도 질병관리본부와 비슷한 반응이다. 단체 관계자는 "염안섭 원장이 왜 이렇게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병원에 '감사'할 권리는 없다. 과거에는 간병비를 국가에서 지원해 줬다. 이게 예산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정부가 예산을 감축했다. 올해는 장기 입원 중인 에이즈 환자에게 직접 간병비를 지원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수동연세요양병원이 장기 입원 중인 에이즈 환자가 있다고 지급 신청을 했기 때문에 간병비를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제출한 서류에 의거해 환자들이 병원에 실제 입원해 있는지 아닌지 확인하러 간다는 것인데, 염 원장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염안섭 원장이 교계에서 반동성애 및 에이즈 퇴치 강연을 하는 것은 단체 관계자들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이들은 염 원장이 신앙을 바탕으로 강연하는 것은 괜찮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고 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에이즈 검사가 가능하지만 자발적으로 에이즈 검사에 임하는 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들이 이런 식으로 숨으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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