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서울시청 본관과 광장 가운데에는 장기 농성 중인 천막이 하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이를 규탄하는 농성장이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와 기독교인들은 이곳에서 2014년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시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 8월, 임요한 목사와 신도 두 명을 고발했다. 임 목사와 예수재단 회원들이 허위 사실 유포로 박원순 시장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다. 이들은 박 시장을 동성애 홍보대사,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려는 인물, 나라 팔아먹는 매국노라 비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시장 아들의 병역 기피 의혹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말하며 "박원순은 야바위꾼"이라고 했다. 확성기로 구호를 외치고, 여기저기 현수막을 걸어 놓았다.

검찰은 4월 19일, 이들을 무혐의 처분했다. 이들의 시위는 시정에 대한 주관적인 의사 표현이라고 판단했다. 임요한 목사는 이날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동안 현수막도 붙이고 기도도 하고 전단지도 제작해 돌리고 여러 모습으로 활동했다. 박원순 시장이 동성애를 조장하니까, '나라 망치는 동성애 홍보대사'라고 주장한 것뿐이다"고 말했다.

▲ 작년 6월 9일, 서울시청 앞에서 퀴어 문화 축제를 반대하는 기도회를 연 기독교인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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