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후보(왼쪽)와 이혜훈 후보가 개신교에 편향된 발언과 행보로 종자연이 꼽은 낙선 후보 대상자에 선정됐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종자연·박광서 대표)이 이번 4·13 총선에서 '종교 편향'을 기준으로 절대 당선돼서는 안 되는 후보자를 발표했다. 1위부터 5위까지 총 6명(공동 5위)을 발표했는데 모두 개신교인이다. 종자연은 이들의 이름과 정당, 입후보 지역구, 정교분리와 종교 중립의 의무를 위반한 행위를 4월 8일 공개했다.

1위는 안상수 후보다.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안 후보는 공천 탈락 후 이번에 무소속으로 인천 중동강화옹진 후보로 나왔다. 종자연은 안 후보가 2008년 9월 '인천 성시화 운동 법인 설립 감사 및 지도자 초청 조찬 예배'에 참석해, 인천시 세계선교센터 건립에 동참 의사를 밝히며 "세계선교센터 건립으로 한반도의 관문인 인천은 이제 세계 복음화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2위는 이혜훈 새누리당 후보다. 서울 서초구 갑에 입후보했다. 종자연은 이 후보를 "공공 도로점용과 불법 특혜 의혹 논란이 일었던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건축 허가의 숨은 공로자"라고 표현했다. 이혜훈 후보는 2010년 "(사랑의교회 건축 해결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는데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는 '우리가 과연 올바른 길로 가고 있나' 고민했다. 지난주 오정현 목사님이 제게 전화를 해서 '이제 다 해결됐다'고 하셨을 때 우리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게 아니구나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3위는 황우여 새누리당 후보다. 인천 서구 을에 입후보했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의원 시절,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황우여 후보는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회의원과 장관 시절에도 공공연하게 개신교임을 밝히고 다녔다.

4위는 주대준 새누리당 후보다. 경기 광명시 을에 입후보했다. 그는 작년 5월 "오늘날 대한민국이 이처럼 살 수 있는 것은 죽기를 각오하고 기도하며 복음을 전하는 성령 충만한 그리스도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포항을 성시화하고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일에 통일 한국 시대 지도자로 헌신하고 희생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공동 5위는 박성중 새누리당 후보와 이윤석 기독자유당 후보다. 박 후보는 서울 서초구 을에, 이 후보는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다. 박 후보는 사랑의교회가 새 예배당을 건축할 때 서초구청장이었다. 그는 재직 당시, 사회 공동체의 기간 시설이 설치되어야 할 공공도로 지하 공간에 사랑의교회 지하 예배당 건립을 허가하며 대법원 판례에 역행했다.

이윤석 후보는 2009년 지역 행사에서 식순에도 없는 찬송가를 공개적으로 불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이 후보는 최근 기독자유당으로 옮겨 비례대표 추천 1순위가 됐다. 그는 최근 <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기독교적 신념을 밝힌 바 있다.

종자연은 지난 2월 26일 종교 편향을 이유로 10명의 낙천 대상자 명단을 발표하고 각 정당에 공천 배제를 요청했다. 이번에 발표된 6명은 그중에서도 정도가 심해 절대 당선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자를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를 거쳐 선정했다. 종자연은 "정교분리와 종교 중립은 갈등 없는 평화로운 사회를 위한 필수적 요소"라며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해야 하는 공직자로서 특정 종교를 위해 발언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본연의 의무를 져 버린 행위"라고 했다.

헌법 제20조 2항은 "국교는 인정되지 않으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이다. 국가공무원법 제59조의 2 1항은 "공무원은 종교에 따른 차별 없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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