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총장 선출 문제로 한신대학교 내부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총장 재선출과 이사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사회는 절차상 문제도 없고, 총장 선출은 이사회의 권한이라며 맞서고 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이극래 목사는 4월 5일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실상 총장 재선출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은 한신학원 정관에 명시된 대로 기장 총회의 파송을 받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며 △총장 후보자들이 공청회 등에서 발표한 정책 공약의 내용과 실현 가능성, 후보자의 경력과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했고 △3월 31일 발생한 일부 이사의 폭력 논란은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담화문 전문.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담화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교역자와 교인 여러분, 저는 기장 총회가 파송한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의 대표로서 최근 총장 선임을 둘러싸고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표명하고자 합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는 한신학원 정관이 부여한 권한에 입각하여, 4명의 총장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 및 면접 등의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제7대 총장으로 신학과 강성영 교수를 선임했습니다.

총장 선임과 관련하여 일부에서 이러저러한 잡음이 있었고, 급기야 지난 3월 31일에는 특정 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며 저와 이사들을 20시간 이상 감금하고, 온갖 모욕과 폭력까지 가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힙니다. 다시 돌아보거나 언급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기장과 한신대학교의 안정과 발전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소상히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한신대학교 총장의 선출은 한신학원 정관에 명시된 대로 기장 총회의 파송을 받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입니다. 한신대학교 학내 구성원들은 교수협의회 내부 규약 등에 의해 '총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으나, 한신학원 정관에 따라 이사회는 그 추천 결과에 구속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일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과 일부 학생들이 '총장 직선제'로 제도가 변경되었다는 선동을 하여 43.64%의 교수들과 38.94%의 학생들이 '총장 후보자'를 추천하는 투표에 참여하였고, 자신들이 추천한 후보가 '총장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발생한 일련의 소란은 전적으로 학내 구성원을 선동한 일부 교수들과 학생들의 책임입니다.

둘째,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총장 후보자 추천 결과'도 참고하였습니다만, 무엇보다 총장 후보자들이 공청회 등에서 발표한 정책 공약의 내용과 그 실현 가능성, 후보자의 경력과 인품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였고, 4차에 걸친 토론과 투표를 통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제7대 한신대학교 총장을 선임하였습니다. 특히 이사회는 총장 선임 과정 중 학내 외에서 진행된 제반 사항을 면밀히 주시해 왔습니다. '총장 직선제 투표'라는 선동 외에도, 투표일을 얼마 남겨 놓지 않고 일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에 의해 학칙과 규정을 위반하며 진행된 '총장 후보자 추천 규정의 개정', 일부 학생들의 <한신학보>를 사칭한 '가짜 <한신학보> 호외' 발행 등의 상황을 보면서, 우리 이사회는 특정 집단에 의해 왜곡된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한신대학교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를 선별하는 데에 고심을 다했습니다.

셋째, 이사회가 폭력을 사용했다는 누명에 대해서 해명하겠습니다. 다시는 거론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오해를 풀어야 이사회에 대한 신뢰와 한신대학교의 안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기에 거북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와 이사들은 '총장 직선제' 선동 세력인 일부 과격 학생들에 의해 20시간 이상 동안 한신대학교 회의실에 감금된 바 있습니다. 저희를 감금한 학생들은 감금에서만 멈추지 않고, 20시간 이상 동안 온갖 욕설과 조롱, 심지어는 폭력까지도 가했습니다. 이사회의 폭력으로 알려진 사건도 밖으로 나가려는 이사 한 분을 심각한 상해를 입힐 정도로 강하게 학생들이 밀치자 그 이사님을 구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방위에 불과합니다. 이를 일방적인 폭력이라고 언론 플레이 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넘어 절망감마저 들 지경입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교수협의회 집행부 중 일부가 학생들의 감금, 모욕 등의 행위를 보면서도 이를 말리기는커녕 방관하고, 때로는 부추기기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평소에도 해당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어찌 교육자들이 이럴 수가 있겠습니까? 과격한 학생들이 어디에서 생겨났겠습니까? 이는 교육기관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교역자와 교인 여러분, 우리 기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일치단결하여 76년을 키워 온 한신대학교는 그 정신은 높고 강한 대학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외부 환경에 취약한 대학이기도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정이 필요한 지금, 기장 총회와 더불어 우리 이사회는 한신대학교가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새 총장을 중심으로 굳게 통합하여 '더불어 가는 실천 지성'의 요람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기도하고 성원하겠습니다.

2016. 4. 5.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장 이극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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