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신대가 총장 선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이사회는 3월 31일 강성영 교수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학생들은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하며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한신대학교 전경.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신대학교 학생들과 이사들이 3월 31일 저녁부터 총장 선출 문제를 놓고 대치를 벌이고 있다. 이사회는 31일 신임 총장으로 강성영 교수를 선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2순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인사를 이사회가 뽑았다"며 반발했다. 이사들이 회의실에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며, 총장 선출 과정 해명을 위한 공청회를 요구했다.

한신대 제7대 총장 후보는 4명이다. 모두 신학과 교수들이다. 앞서 한신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3월 21~24일까지 총장 후보 추천자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학생·대학원생 2,116명(38.9%), 교수 72명(43.6%)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결과 류장현 교수가 1위를 차지했다. 학생·대학원생 54.6%, 교수 68%의 지지를 받았다. 강성영 교수는 각각 13%, 9%의 지지를 받아 3위를 차지했다. 선관위는 최종 후보로 류장현 교수와 2위를 차지한 연규홍 교수를 추천했지만, 이사회는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총장 선출 재논의를 요구하며, 이사들 퇴장을 막고 있다. 13명의 이사 중 12명이 회의실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건강상의 이유로 퇴장했다. 이사들은 학교를 빠져 나가기 위해 경찰까지 불렀지만 경찰은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고 있다.

학생들과 이사들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몇몇 이사들이 회의실을 벗어나려 하자 학생들이 몸으로 막아섰다. 서로 밀치며 고성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발목 부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이사들은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현재 공청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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