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이 기독자유당 입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이 의원은 국회에 진출해 동성애법을 막겠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기독자유당(손영구 총재)은 20대 총선에서 기호 5번을 배정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윤석 의원을 영입하며 비교적 높은 번호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직 국회의원 없이 선거를 치를 경우, 기호 순번은 아래로 밀려난다. 기독당의 경우 17대 9번, 18대 8번, 19대 10번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윤석 의원은 3월 28일 기자회견에서 "교계 어른 목사님들 권유로 기독자유당에 입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회에 진출해 동성애·이슬람·차별금지법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이윤석 의원은 '선거 불패'로 명성 높은 인물이다. 도의원 3선, 국회의원 재선까지 한 번도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 특히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아들 김홍업 의원을 이겼다. '천운아'라는 애칭을 얻었다. 19대 총선에서는 자신의 정치 멘토 한화갑 전 대표를 눌렀다. 이 의원은 민주당 시절 수석대변인, 조직본부장, 전남도당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국회조찬기도회 총무도 8년간 맡았고, 민주당 기독신우회 총무도 지냈다. 

이 의원이 기독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긴 것을 놓고 당내 경선에서 패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당사자 의견은 다르다. 이윤석 의원은 "경선 결과를 받아들였다.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했으니, 이제는 쉬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을 기독자유당으로 이끈 이는 대형 교회 목사들이다. 김삼환·이영훈 목사가 기독당 입당을 적극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 의원의 관심사는 동성애와 이슬람에 집중돼 있다. 특히 동성애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동성애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죄악이자, 절대로 포용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변했다. 성경에도 동성애는 죄라고 나온다며 남자 며느리를 받는 세상이 오지 않게 막을 것이라고 했다. 또 지난 8년간 의정 활동을 하며 법안의 '독소 조항'을 발견하는 능력을 길렀다며 국회에 진출해 동성애법과 관련한 조항을 찾아내 막을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인 이 의원은 "목사님과 교회가 하는 일에 전혀 시비 걸고 싶지 않다. 목사님을 앞서 나가는 장로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세우신 목회자들을 세상 잣대로 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는 3월 31일 국회의원회관 이윤석 의원실에서 진행됐다. 아래는 이윤석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윤석 의원 국회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걸려 있다. 바로 아래에는 찬송을 부르는 이 의원 사진이 놓여 있다. 찬송 앨범도 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현역 국회의원 영입으로 기독자유당 인지도가 올랐다는 평가다. 앞서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측근도 모르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기독자유당에 입당했다"고 말했다. 기독자유당에 입당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사실 기독자유당이 있는지조차 몰랐고, 기독 정당에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 교계 어른 목사님들 소개로 '기독자유당'을 알게 됐고, 입당하게 됐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정치를 할 수 있었다. 18·19대 총선에서 당선됐는데, 정말 간단하지 않았다.

첫 번째 선거에서 붙은 사람이 하필 고 김대중 대통령 아들 김홍업 의원이었다. 무소속이었음에도 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두 번째 선거에서는 나를 정치의 길로 이끌었던 한화갑 전 대표와 붙었다. 또 당선됐다. 하나님께서 나를 범상치 않게 쓰고 계셨다는 방증이다. 듣도 보도 못 한 기독자유당으로 왔지만, 분명 하나님 뜻이 있다고 본다.

-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져서 기독자유당을 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세상 사람들 이야기다. 물론 경선에서 떨어지고 분한 감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원들만 대상으로 투표한 게 아니고, 무작위로 진행하다 보니 '약자' 이미지가 강한 후보에게 표가 몰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선 다음 날 마음을 정리했다. 국회의원도 두 번이나 했으니, 쉬려고 생각했다.

- "교계 어른 목사님들이 기독자유당 입당을 적극 권면했다"고 말했는데.

맨 처음 법무부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승규 장로님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김삼환 목사님 뵙고 의논하던 중 이 의원께서 신앙이 좋은 분이라고 천거하셔서 문자 보냅니다. 긴히 논의할 게 있으니 전화 좀 주십시오"라고 왔다. 존경하는 김삼환 목사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그리고 내가 다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당회장님과 먼저 상의했다.

이영훈 목사님도 적극 권면했다. "기독당이 옛날과 다르다. 교계가 동성애·이슬람 반대 문제로 뭉쳐 있기 때문에, 원내에 진입할 수 있다. 1천만 명 서명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하나님 사명이니 국가를 위해 순종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순종하겠다고 말했다. 안수 기도도 받았다.

-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일단 동성애 관련 법안을 막을 생각이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렇게 발언할 것이다.

"동성애법이 다른 게 아니다. 당신 아들이 며느리를 데리고 왔는데, 이상하게 입술에 립스틱 바른 덩치 큰 남자라고 생각해 봐라. 끔찍하지 않은가. 이해 못 할 부부 생활을 하면서 결국 우리 족(族)을 멸할 것이다. 이런 법인데 여러분들은 통과시킬 것인가."

이 말을 듣고 동성애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국회의원이 몇이나 되겠는가. 사명감이 주어진 만큼 최선을 다해 막을 것이다. 지난 8년간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법안이 어떤 과정을 거쳐 통과 되는지 알게 됐다. 나는 동성애와 관련된 독소 조항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을 수 있다. 유능한 보좌진들도 있고, 밖에 있는 (동성애 반대) 단체들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선거운동 기간 중 TV 방송에 나가 홍보도 할 생각이다. 나는 이렇게 발언하려고 한다.

"다른 건 모르고, 동성애법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만약 당신 아들이 어떤 사내를 아내로 데려오려고 한다, 이래서야 쓰겠는가. 이것을 막자는 곳이 바로 기독자유당이다.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기독자유당에 입당했다."

이슬람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이슬람 자체가 잘못인지, 이슬람이 한쪽으로 치우쳐 가는 게 문제인지 공부하는 중이다.

- 성 소수자들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이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뭐가 인권인가. 아니, 항문에다 섹스하고, 종족을 멸하는 반성경적인 게 인권인가. 연예인 중에 홍 모 씨라고 있다. (남자) 300명하고 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그럼 못 써. 남자끼리 하면 에이즈에 걸릴 확률도 높다. 에이즈 관리 비용으로 연간 1조 2,000억씩 들어간다고 한다.

- 선천적으로 동성애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지 않겠는가.

그것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성경에는 동성애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 기독자유당 정강 정책 말고,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법안이 있는가.

이번에 당선되면 동성애와 이슬람 문제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다른 일은 안 할 것이다. 교계에서 최대 이슈인 동성애·이슬람 반대에 앞장설 것이다. 기독교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도 막을 것이다. 다른 일은 절대 안 할 것이다.

- 기독교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는 게 뭔가?

차차 생각해 보려고 한다. 나는 지금 동성애와 이슬람에 필(feel)이 꽂혀 있다. 사실 보좌관들도 내가 하는 일을 반대한다. 신앙이 없어서 그런 건데, 계속 설득하고 있다.

- <뉴스앤조이> 독자의 질문이다. 예수님이 이방인을 포용했듯이, 예수를 믿는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동성애와 이슬람도 포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

성경에 동성애는 절대 해서 안 된다는 구절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예수님의 사랑과 틀리고, 죄악 중의 죄악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1번에 배정됐다. 국회에 진입하려면 최소 득표율(3%)을 넘겨야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기독당은 1명의 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내가 무조건 순종하다 보니 1번이 됐다. 이번에는 (국회 진입) 가능성이 높다. 동성애, 이슬람 이슈가 있다. 정당 순번도 5번이고, 유리한 점이 많다.

▲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년간의 의정 활동 경험을 살려 동성애법을 막는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 한국교회가 과거와 달리 많은 지탄을 받고 있다. 의원님이 생각하는 한국교회 문제점과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교회 문제점을 나 같은 사람이 함부로 말할 수 없다. 다만, 교계 전체적으로 세상 앞에 겸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대형 교회들의 세습, 목회자들의 재정 전횡, 교회 내 의사 결정 구조 문제 등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나는 교회 장로지만 절대 교회가 하는 일에 대해, 목사님이 하는 일에 대해, 전혀 시비를 걸고 싶지 않다. 나는 목사님을 앞서 나가는 장로가 되고 싶지 않다. 조용히 있고 싶다. 하나님이 세우신 분들을 세상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목회자 숫자가 많다 보니 이런저런 사연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크게 봤을 때 (목회자들은) 선(善)을 향해 가고 있다. 가족 간에도 의견이 맞지 않을 때가 있지 않은가.

- 바로 그 "하나님이 세우신 분들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수십만 명 중에는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큰 틀에서 종합적으로 선을 향해 달려가는 무리들이다. 그러니까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 큰 징계를 받는다. 함부로 목사님들에게 대들거나 그러면 큰 징계를 받는다.

- "징계를 받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하나님으로부터 큰 죄가 내려온다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앗아 가는 병을 내린다든가, 자녀를 데려간다든가, 아내를 데려간다든가. 모든 것을 뺏어 버리고, 반신불수를 만들 수 있다. 그러니까 함부로 교회와 목사님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나는 (목사님과 교회에) 절대 순종하고, 받든다.

-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자주 나가는가.

그렇다. 나는 주일을 한 번도 빼 먹은 적이 없다.

- 최근 조용기 원로목사 재정 의혹 문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시끄러웠다.

아이고, 그런 이야기할 것도 없다. 그것도 함부로 세상이 평가할 게 아니다. 하나님이 평가하실 일이다. 또 나는 그 내용에 대해 모르고, 알아도 할 말도 없다.

- 성경에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이 있다. 사회적 약자들을 돌볼 생각은 없는가. 세월호 유가족이나 빈곤층을 위해 의정 활동을 할 계획은 없는가.

당연히 돌봐야 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정책에 교계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국회에 140명이 넘는 기독 의원이 있음에도 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것도 내가 함부로 말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절대 겸손해야 한다.

-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할 의사는 없는가.

전혀 없다. 하나님이 나를 두 번 훈련시켰다. 이제 동성애와 이슬람을 막을 것이다.

- 끝으로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지금 이 순간 여기까지 와서 서 있는 것이 나도 감당이 안 되고 적응이 안 된다. 이게 분명히 하나님의 계획이고 뜻이라고 믿는다. 기독자유당이 잘됐으면 좋겠다.

▲ 이윤석 의원이 인터뷰 시작 전 기도하고 있는 모습. 이 의원은 국회조찬기도회 총무를 8년간 맡았고, 민주당 기독신우회 총무도 지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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