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미래군선교네트워크(김경원 이사장)가 3월 24일 육군회관에서 '이슬람 종교의 군대 유입,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는 주로 유해석 선교사(FIM국제선교회)의 강의로 진행됐다. 유 선교사는 2시간에 걸쳐 이슬람이 무엇이 문제이고 교회는 이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말했다. 군 선교와 이슬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역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를 졸업하고 1990년 이집트 선교사로 무슬림 사역을 하다 1996년 한국에서 이슬람 선교 단체 FIM국제선교회를 만들었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사역하면서 웨일즈대학교 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학했다. 한국에서는 이슬람 선교 전문가로 통한다.

▲ 미래군선교네트워크가 3월 24일 군 선교 세미나를 열었다. 유해석 선교사가 2시간 동안 이슬람에 대해 강의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한국에 이슬람이 밀려온다

유해석 선교사의 강의는 이슬람이 한국에 밀려오고 있다는 말로 시작되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무슬림이 25만 명이 넘었고, 불법 체류자까지 포함하면 4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런 추세로 2050년이 되면 한국은 개신교인보다 무슬림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슬림이 많아질 때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는 이미 이슬람화한 유럽 국가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테러, 근친 결혼, 여성 할례, 명예 살인과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70%의 무슬림은 주변 환경에 잘 적응하면서 사는 사람들인데, 15% 정도가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슬람 문제는 이 15%가 전체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생긴다고 지적했다.

유럽이 이슬람화하는 배경으로 △세계대전 이후 노동력 부족으로 이슬람권 국가의 노동력을 들여온 것 △자국민들의 출산율 하락 △이에 따른 고령화 사회 진입을 꼽았다. 반면 무슬림들은 이민과 다산, 결혼, 개종 활동으로 점점 그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런 활동은 모두 이슬람 경전 코란에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해석 선교사는 한국 사회도 지금 이와 똑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고 했다. 1990년대 이후 3D 직종 기피 현상이 일어나 이슬람권 국가에서 노동력을 들여왔고,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저이며,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다. 무슬림들의 이주와 이들과 결혼하는 사람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유럽의 많은 국가가 이슬람을 막으려고 하는데, 한국은 오히려 정책적으로 이슬람을 유치하려 한다고 유해석 선교사는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을 순방하고 돌아와,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고, 정부는 5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책정했다. 유 선교사는 할랄 식품 단지도 이런 정책의 하나라며, 이는 결국 한국의 이슬람화를 가속화하는 효과를 낳게 된다고 말했다.

▲ 유해석 선교사는 한국이 빠르게 이슬람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독교와 이슬람의 하나님은 달라

최근 벌어지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하나님은 같은가'라는 주제도 다뤘다. 유해석 선교사는 이슬람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자신들의 알라가 같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오히려 이슬람은 아브라함이나 예수, 예수의 제자들도 모두 무슬림인데, 유대교와 기독교가 경전을 변질시켰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마지막 경전은 코란이며, 이것만이 변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해석 선교사는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한 보편적인 신의 속성을 보면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가 같다고 했다. 그러나 내재적 속성은 아주 다르다고 했다. 기독교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며 인간과 하나님은 인격적으로 교제할 수 있지만, 이슬람의 알라는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다고 했다. '알라는 친절하다' 정도이다. 따라서 무슬림에게 알라는 완전히 복종해야만 하는 대상이라고 했다.

이슬람도 예수가 동정녀 몸에서 탄생한 것과 여러 기적을 행한 선지자라는 사실을 인정한다고 했다. 예수를 메시아로 표현한 부분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슬람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거나 구세주라는 것은 부인한다고 했다. 오히려 예수에 대한 긍정적인 묘사를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전략에 이용한다고 했다.

그는 이슬람의 '타끼야'와 '나시크' 교리를 기독교인들이 알아야 한다고 했다. 타끼야는 거짓말을 허용하는 교리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하는 거짓말 등이 죄가 아니라는 내용이다. 이 중에 '전도할 때 하는 거짓말'도 포함돼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나시크는, 코란 내용 중 상충하는 구절을 다룰 때 무함마드가 더 나중에 받은 계시를 우선한다는 것이다. 무슬림들은 코란에 종교를 강요하지 말라는 구절 등을 근거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나시크에 의해 폐지된 내용이라고 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정통 기독교가 이슬람을 '이단'으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6세기 무함마드 사후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살던 요한네스(Johannes)는 "무함마드가 이단이었던 아리우스파 수도사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이슬람이 시작되었으며, 코란에서 예수님은 비록 알라의 말씀이며 영으로 언급되지만,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기 때문에 이단이다"라고 정리했다고 했다. 16세기 종교개혁자 칼뱅(John Calvin)도 데살로니가후서 2장 3절을 주해하면서 "무함마드는 배교자요 이슬람은 이단이다"고 했다.

▲ 세미나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이슬람 성공 원인은 기독교의 타락

마지막으로 유해석 선교사는 한국교회가 이슬람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하면서, 교회가 먼저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람이 밀려오고 그들의 전략을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회가 바르게 서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교회는 다문화 시대에 걸맞게 문을 활짝 열고 무슬림을 맞이해야 하며, 이들에게 올바른 복음을 들려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종교개혁자들도 이슬람을 연구하며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루터(Martin Luther)는 "터키인들과는 교황과 그의 추종자들이 가르치는 육체적인 방식으로 싸워서는 안 되고… 그들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거나 회개와 눈물과 기도로 싸우고 내몰아야 할 하나님의 채찍과 진노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슬람에 대항하여 싸우지 말자는 게 아니라 그 전에 하나님 앞에 우리 자신을 더 개선하자는 것이다"라고 했다. 불링거(Heinrich Bullinger)도 "이슬람 성공의 이면에는 기독교의 타락이 있다"고 말했다.

유해석 선교사는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을 하나님의 징계로 인식했다"며 "그들은 절대 칼을 들고 무슬림과 싸우지 않았다. 오히려 철저하게 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현재 한국교회에도 적용되는 말이라며, 이슬람 유입을 하나님이 주신 회개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강의 중간 쉬는 시간에 기자는 유해석 선교사에게 한국교회 내 이슬람포비아(공포·혐오)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유 선교사는 "이슬람을 받아들이는 단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슬람을 너무 모르기 때문에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제로 이슬람권에 문제가 심각하다. 이슬람의 부정적인 면을 언급하는 것이 포비아를 강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한국교회가 이해의 단계에 있다고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포용, 공존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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