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을 앞둔 가운데 보수 기독교계 진영에서 동성애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는 동성애를 옹호하는 모 예비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더불어민주당 앞으로 보냈다. 만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동성애 반대 집회 모습. ⓒ뉴스앤조이 이은혜 기자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4·13 총선을 앞두고 보수 기독계가 동성애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각 정당 대표를 불러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묻는가 하면, 동성애를 옹호하는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최갑규 회장)는 3월 7일 더불어민주당 공천위원회에 동성애 옹호 후보 공천 반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전남 모 예비후보 중 차별금지법을 발의하고, 군대 내 동성애자를 처벌하는 군형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도가 넘어선 후보가 있다. 우리는 교회를 지키기 위해 공천 과정을 지켜보고, 만에 하나 이를 무시하고 동성애를 지지하는 후보를 공천할 경우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와 있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최갑규 목사(쉴만한교회)는 8일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문을 보낸 사실을 인정했다. 최 목사는 "특정 예비후보를 겨냥해 공문을 보낸 것은 아니다. 누구든지 간에 동성애를 조장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남자와 남자가 결혼하는 게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요구 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다른 지역은 몰라도 순천에 있는 교회들의 단합력은 최고"라고 말했다.

전남기독교총연합회는 모 예비후보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순천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2월 26일 <뉴스앤조이>와 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예수님이 이 시기에 동성애자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할 것 같은가.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게 예수님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수님이라면, 그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동성애는 병이 아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사람이 피해 받지 않게끔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진 의원실 한 관계자는 "공문이 공천위에 발송된 것은 안다. 그러나 이 문제에 특별히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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