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곧 출간되는 김진규 교수(백석대)의 <무너진 도덕성 회복을 위한 인격 혁명>(가제목)의 서론을 옮겨 온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세월호 사건이 남긴 교훈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너무나 안타까운 사건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476명의 탑승자 가운데 172명만 구조되고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였다.1) 사망자 중에 다수가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프게 한다. 팽목항에 모인 학부모들 중 혹시 자식이 살아 돌아오지 않을까 자식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짖다가 실신한 자가 여러 명이다. "우리 애기들이 물 속에 있다"며 "1분 1초라도 빨리 구조해 달라"고 애태우던 부모들이 시신이 되어 돌아온 자식을 보고 가슴이 무너졌을 것이다.2)

그런데 승객들에게 가만히 객실에 있으라는 방송을 한 이후에 선장과 선원들은 자신들만이 아는 비밀 통로로 몰래 빠져나와 살았다. 선장의 말만 듣고 객실에 남아 있던 이들은 거의 대부분 죽었다. 선장과 선원들의 행동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책임하고 수많은 생명들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한 모습인가!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울화가 치밀었던가! 선실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자기 자식이었다면 그렇게 했겠는가?

이런 일이 이번만의 일인가? 6·25 전쟁 발발 직후 이승만 대통령은 서울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큰소리치고 도망가지 않았던가? 그의 말을 듣고 남아 있던 백성들은 어떻게 되었는가?3)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서 교인들에게 온갖 거짓말로 괜찮다고 속인 교회 지도자의 모습은 어떤가? 두 눈 빠진 삼손처럼 영적인 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인데, 거짓말에 속은 성도들의 신앙의 앞날은 과연 괜찮을까?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단·사이비 종교의 부도덕함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세월호 사고는 선사, 선장, 선원, 감독 공무원, 관피아, 해피아, 권력자들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부패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사건이었다. 어느 신문사 기자는 세월호 침몰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침몰하는 세월호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세월호의 선장과 조타수, 3등 항해사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남겨 두고 먼저 탈출했다. 위기에 처하면 몰래 빠져나가는 재벌 회장, 국회의원 같은 한국 사회 지도층의 모습과 닮은꼴이다. (중략) 세월호만 침몰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도 침몰하고 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호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선장이 없다."4)

세월호 참사가 난 지 2년 가까이 지났다. 세월호는 이제 국민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만약 세월호 사건이 주는 교훈을 다시금 우리의 가슴에 새기지 않으면, 언제라도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침몰하는 대한민국호'를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알아내고 바로 치료해야 한다.

모든 병의 최고의 치료는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당뇨병은 약만 먹는다고 고쳐지지 아니다. 의사들은 당뇨를 일으키는 음식도 함께 조절해야 치료가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혈압약만 먹는다고 혈압이 통제되지는 않는다. 의사들은 끊임없이 염분을 줄이라고 권한다. 소금 섭취를 줄여야 혈압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 길만이 우리 대한민국호가 사는 길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이 이루어져야 진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의 근본 원인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수많은 언론 보도와 글들을 읽으면서, 필자는 세월호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도덕성의 붕괴'임을 깨닫게 되었다. 세월호에서 도망간 선장은 곧 이 나라의 각계각층의 '도덕성'이 도망가 버린 모습이다. 우리나라 각계각층의 '책임감'이란 도덕성이 도망가 버린 모습이다.

승객들을 버려두고 도망간 이들 속에 이웃 사랑이나 긍휼이나 책임감이란 도덕성이 도망간 모습이다. 허위 보고서를 양심에 가책 없이 올리고 이를 눈감아 준 공무원들은 거짓에 함몰되어 정직성이란 도덕성이 붕괴된 모습이다. 관피아, 해피아의 제 식구 감싸기식의 선박 감독에는 어디에도 준법정신이나 정의감이란 도덕성을 찾아볼 수 없다. 선장의 도주는 대한민국의 '도덕성'이 도망 가버린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도주한 선장과 선원의 상징성

먼저 선사, 선장, 선원과 선박 감독자들의 행동을 보자. 세월호의 소속 회사인 청해진해운은 출항 전에 운항관리자에게 차량 150대와 화물 675톤을 실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사고 후 조사 결과 차량은 180대, 화물은 1,157톤을 실은 것으로 드러났다.5) 이는 선박 전체가 실을 수 있는 중량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해진해운은 운항관리자에게 무게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배의 안전을 무시한 '불법' 운항을 한 것이다. 그리고 운항감독자는 정확하게 점검하지 않은 '무책임'이 드러났다.

선장, 항해사, 조타수, 기관사를 비롯하여 기타 선원들은 대부분 1년의 계약직이었다. 선장은 월급 270만 원을 받는 1년 계약직이었으니 이들에게 사명감이나 소속감, 책임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6) 그러니 사고가 나자 승객들의 안전은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만 살겠다고 배를 빠져나온 게 아니겠는가?

청해진해운 실소유자인 구원파 이단 교주 유병언은 자신의 사진을 팔아 수백억의 이익을 챙기면서 수백 명의 생명을 실어 나르는 배의 선장이나 선원들을 이렇게 박봉에다가 신분도 보장되지 않는 계약직 직원으로 채워 놓았다.7) 자기 배만 채우는 이단 교주의 이기적인 행태가 드러난다. 선사, 선장, 선원, 선박감독자, 이단 교주 선주에 이르기까지 도덕성이 완전히 무너진 모습들이다.

청해진해운과 이단 교주 유병언의 상징성

다음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인 이단 교주의 그늘 아래 있던 세월호가 참사를 빚은 것은 이단·사이비에 농락당하는 대한민국호의 모습이 아닌가? 세월호가 소속된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이자 구원파 교주 유병언은 어떤 사람인가? 유병언의 통역자로 8년간 일했다가 기독교로 전향한 정동섭 교수는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이라고 잘라 말했다.8)

정동섭 교수에 따르면 구원파는 한국에서 자생한 이단 종교가 아니라 미국인 자칭 선교사인 딕욕이란 사람의 이단 사상을 그대로 전수받았다고 한다. 딕욕은 트럭 운전사 출신으로 신학도 하지 않고 스스로 한국에 찾아온 자칭 선교사이다. 그가 1960년도에 대구에서 성경 학교를 시작할 때 배운 사람이 유병언, 박옥수, 김성준(브라질 선교사)이라고 한다.9)

구원파 이단 사상의 핵심은 "정통 교회는 구원이 없다.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구원받는 게 아니다. 죄 사함 받은 것을 깨달음으로 구원받는다"라는 가르침이다.10) 이는 딕욕의 가르침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다. 구원파의 사상은 "2000년 전에 활동했던 영지주의, 도덕 폐기론, 반율법주의, 성화 무용론과 같은 이단적 사상"과 동일한 이단 사상이다.11) 정동섭 교수에 의하면 구원파는 "영혼이 구원받았으므로 몸으로 무슨 행동을 하든지 간에 그것은 구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전혀 죄책감이 없다.12) 이들이 맺어 놓은 열매를 보면 구원파 이단이 얼마나 무서운 이단 집단인지 알 수 있다고 정 교수는 말한다.

"'오대양 사건'으로 40명 가까운 사람이 죽은 열매, 한강 유람선 '세모 사건'으로 15명이 실종된 사건, 이번 '세월호 사고'로 300명 가까운 사람을 수장시킨 열매, 이런 열매들을 보면 구원파가 어떤 집단이며 유병언 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구원파는 한마디로 이단·사이비 종교요 사교 집단입니다."13)

구원파는 이미 구원을 따 놓았다고 믿기 때문에 무슨 죄를 지어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사기 치고 살인을 해도 구원을 따 놓았으니 죄책감이 없다. 정교 유착을 해도 죄책감이 없다. 횡령을 해도 죄책감이 없다. 탈세를 해도, 인허가 비리를 해도 죄책감이 없다. 뇌물을 주고 허가권을 따내도 이들에게는 죄책감이 없다. 구원파는 정말 무서운 이단이다.14) 구원파는 한마디로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완전히 붕괴된 이단 집단이다.

이런 잘못된 구원관을 갖고 있으니 각가지 반사회적인 죄를 짓고도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유병언이 어디에 사과 한마디한 것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의 생명이야 어떻게 되든지 말든지 간에, 돈만 벌기 위해서 배를 지나치게 증축(무리한 증축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됨)해도 전혀 죄책감이 없다. 선적 화물의 분량을 거짓말로 축소 보고해도 전혀 죄책감이 없다.

유병언은 오대양 사건 이후에 '종교를 빙자한 상습 사기범'으로 4년간 실형을 살기도 했다. 사기를 쳐도 구원을 받았으니 나는 의인이라고 착각하고 검찰이 무슨 질문을 해도 "아닙니다. 모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보도하기를 '희대의 사기꾼'으로 언론에 보도되었다.15) 이런 도덕성이 무너진 이단 사기꾼이 세월호 참사의 배후에 있었다.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는 신천지, 하나님의교회(안상홍 이단), 여호와의증인, 통일교, 구원파를 비롯하여 각종 이단·사이비들이 활개 치는 시대가 되었다. 교회가 통째로 이단에 넘어가기도 한다. 이들 이단들 대부분은 신앙과 가정을 파괴하는 도덕성이나 윤리성이 완전히 무너진 집단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호가 이들 도덕성이 무너진 이단들에 의해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흔들리는 모습이 아닌지 심히 우려가 된다.

관피아, 해피아의 상징성

또 다른 세월호 침몰의 원인은 선박의 안전 점검을 책임진 공무원들의 직무 태만 때문이었다. 이들을 가리켜 '해피아'(해양수산부 + 마피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세월호가 출발하기 전에 배에 부착된 44개의 구명벌(구명 뗏목) 중에 제대로 작동한 것은 단 1개뿐이었다. 그런데 한국선급은 44개 모두를 정상 판정했다. 세월호가 가라앉은 지 13일이 되어서야 구명벌 4개가 떠올랐다고 한다.

배가 가라앉게 되면 자동적으로 펼쳐져야 하는 구명벌이 13일이 지나서야 단 4개만 떠올랐다. 배에 부착된 구명벌은 전시용에 가까운 거의 무용지물이었다. 배가 만들어진 지 20년 동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망치로 내리 쳐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16) 사고 시에는 승객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구명벌이 제대로 작동했더라면 많은 승객들을 살렸을 것이다. 한국선급 공무원들의 눈감아 주기식의 감독과 허위 보고서를 무책임하게 통과시킨 것이 빚은 참사였다. 진실과 정직과 책임감이라는 도덕성이 함께 무너진 모습이다.

세월호는 배의 평형을 유지하는 평형수 탱크에 문제가 있어 배의 복원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선급은 이런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고, 수백 개의 안전 점검 항목을 대부분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평형수 탱크가 정상으로 작동했더라도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해운조합 공무원은 배의 규정보다 훨씬 많은 자동차와 화물을 싣고 제대로 묶지도 않은 상태임에도 출항 전 검사에 통과시켰다.17) 얼마나 무책임하고 부정직한 공무원들인가? 이는 책임감과 정의감과 정직이라는 도덕성이 함께 무너져 내린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는 특히 한국선급과 한국해운조합 공무원들의 직무 태만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두 기관은 대표적인 해피아의 온상이라고 한다. 해양수산부 산하 14개의 기관 중에 11개의 기관장이 해수부 출신이라고 한다. 해수부 출신들이 산하기관장을 맡고 있다 보니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자신들의 상관이나 친한 동료가 기관장을 맡고 있으니 제대로 되겠는가? 선사로부터 받는 공제 회비가 이들 기관장들의 월급을 주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그러니 감시 감독이 제대로 되겠는가? 이런 전관예우와 구조적인 비리들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으로 함께 작용했다. 해수부의 관리 감독 체계에 정직이나 정의감이나 책임감이 존재할 수 있겠는가? 해수부 산하 공무원들도 도덕성이 붕괴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 준다.

대한민국 국민은 지도자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나라 각계각층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잘 안다. 2000년도에 국회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에 국무총리 후보자 6명이 중도에 하차했다. 그 이유는 '도덕성'의 결함이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 그 중에 절반인 3명이 도덕성 결함으로 중도 하차했다.

<시사저널>이 각 분야 전문가 1,500명을 상대로 차세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정치, 경제, 법조, NGO, 종교, 문학, 문화 예술, 대중문화, 과학, 스포츠 등 10개 분야 중에 7개 분야에서 1위로 뽑힌 것이 '도덕성'이다.19) 경제, NGO, 문화 예술을 빼고는 모두 도덕성이 1위이다. 종교계는 당연히 '도덕성'이 1위이다. 세상 사람들이 종교인들에게 무엇을 가장 기대하는지 알 수 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러면 우리 기독교인들은 문제가 없는가? 필자가 지금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장황하게 한 것은 결국 우리 기독교인들의 문제점을 함께 보기 위해서이다. 우리의 도덕성은 어떤가?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홍정길 이사장)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참담하다. 우리나라 3대 종교인 기독교, 천주교, 불교 중에서 기독교의 신뢰도가 꼴찌이다. 기윤실이 행한 "2013년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가톨릭이 29.2%로 1위이고, 불교가 28.0%로 2위이고, 개신교는 21.3%로 꼴찌이다. 2010년도에 조사한 신뢰도도 비슷하다. 가톨릭이 41.1%로 1위이고, 불교는 33.5%로 2위이고, 기독교는 20.0%로 역시 꼴찌이다.20)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받은 우리 기독교가 어떻게 이 모양이 되었는가? 요즈음은 신문을 보기가 두려워진다. 또 무슨 기독교 지도자들의 범죄가 보도되었을까봐 가슴이 조마조마해진다. 세상 속에 일어나는 대형 사고들 속에는 기독교인들이 안 낀 곳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방산 비리에 교회의 은행 구좌를 이용하지 않나. 성 접대에 연루된 교회 중직을 맡은 공직자가 없나. 각종 뇌물을 주고받는 일에 연루된 교회 중직자가 없나.

성완종 사태는 대표적인 비리형 기독교 중직자의 모습이다. 그가 자살하면서 남긴 성완종 리스트에는 고위 정치가들도 있었고, 그 중에는 기독교 중직자들도 함께 끼어 있다. 가방끈이 짧은 그가 각가지 불법 정치자금 로비로 그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다. 마지막에 부정부패 척결의 대상이 되자, 죽음을 앞에 두고 기독교 신앙은 온데간데없고 절간의 승려를 찾아가 상담하였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모습이 엔돌의 신접한 여인을 찾아간 사울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러면 성직자들은 좀 더 나은가? 그렇다고 얘기하기가 어렵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비리가 성직세계에도 그대로 일어나고 있다. 성범죄가 가장 많은 전문직은 성직자로 드러났다.21) 세상의 비열한 인간들에게서는 볼 수 있는 일들이 성직자들 사이에서 발생하고 있다. 몰카를 찍다가 잡힌 성직자가 없나. 야동을 찍어 올렸다가 걸린 성직자가 없나. 간음죄를 짓다가 현장에서 들켜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은 성직자가 없나. 여신도들을 성추행하고 덜미가 잡혀 교회에서 쫓겨난 성직자가 없나. 성적으로 타락한 세상의 모습이 성직 세계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그뿐인가, 이렇게 성추행한 성직자를 교단에서는 징계조차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교회에서는 거액의 전별금까지 줘서 내보내니 세상 사람들의 눈에 기독교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는가? 세상은 오히려 성범죄에 대해 더 엄격하다. 어느 군 사단장이 여군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자 군 검찰은 곧 그를 송치해 갔다. 그는 징역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갔다.

성추행한 어느 성직자를 교단에서 7년 만에 재판을 했는데, 교단 재판부는 "공직 정지 2년과 강도권 2개월 정지"의 징계가 고작이었다.22) 공직 정지는 사실상 그에게 적용되나마나한 징계이고, 성추행한 목사에게 단 2개월의 설교 중단으로 합당한 징계가 되겠는가? 그것도 하도 교계에서 징계하지 않는다고 야단법석을 떠니 마지못해 한 것이다. 7년 지난 징계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미 기독교 성직자의 신뢰도는 그로 인하여 바닥을 쳐 버린 상태이다.

성직자들의 배임, 횡령 등 헌금 유용도 심심치 않게 언론에 보도된다. 금액도 몇 십억, 몇 백억 단위를 오간다. 심지어 교비를 횡령해 도박판에서 수십억 원을 날린 성직자도 있다. 이미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들도 있고 아직 재판 중인 사람들도 있다. 특히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재정 비리는 그 교회의 영향력만큼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다. 문제는 이런 죄를 짓고도 전혀 뉘우치는 기색이 없으니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어느 변호사를 통해 들은 말이다. 세상 법정에서 일반인들은 유죄판결을 받으면 99%가 잘못했다고 자신의 죄를 인정한다고 한다. 그런데 성직자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세상 가운데 금전적 비리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광을 현저히 가리고도 하나님의 영광을 운운하는가?

한국교회의 교회 세습 문제도 심각한 실정이다. 이 부분은 먼저 양해를 구하고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필자는 모든 세습을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보다 더 나은 아들을 공정한 청빙 과정을 거쳐서 후임으로 결정하게 되었다면 잘못되었다고 말할 성경적인 근거가 없다.23)

그런데 필자가 방금 말한 것처럼 '공정한 청빙 절차'를 거쳤느냐가 관건이다. 교회를 세습한 상당수의 후임자들은 공정한 경쟁을 했다면 명함도 내놓지 못할 정도이다. 나이로 보나, 사역의 경력으로 보나, 영적인 능력으로 보나, 구비된 실력으로 보나 공정한 경쟁을 한다면 서류 심사에서 탈락될 대상들이 대부분이다.24) 공정하지 못한 청빙 절차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의 원리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를 무너뜨린다. 교회 세습이 교계뿐만 아니라 세상의 지탄 대상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겠는가?25)

우리 사회의 표절 문제도 심각한 문제이다.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온 사람들조차 상당수가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작년에는 표절 정도가 아니라 자신의 업적을 올리기 위해서 남의 책을 표지만 갈아서 재출판했던 교수들 179명을 검찰이 무더기로 징계하고 해임 절차를 밟았다.26) 세계인들이 읽고 있는 <타임>(Time)지에조차 이 소식이 실릴 정도였다.27) 대한민국 학자들의 신뢰도를 국제사회에서 한꺼번에 추락시킨 사건이었다.

그러면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은 표절 문제에 대해서 자유로운가? 지금 상당수의 신학자들이 표절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는 자신의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절판하기도 했고, 일부는 표절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어느 대형 교회 목사는 자신의 박사 학위논문 표절이 들통 나자 회개치 않고 버티다가 당회의 조사 결과가 나오자 그제야 눈물을 머금고 표절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도 있다.

학문적인 표절뿐만 아니라 설교 표절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어느 지역 교회 지도자 모임에 참석했는데 회장이란 사람이 어느 유명 설교자의 설교를 그대로 베껴 와서 읽고 있었다. 문제는 이런 심각한 표절이 발생해도 한국 사회나 한국 교계가 심각하게 생각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다.

필자가 공부했던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에서는 표절은 제 8, 9계명을 동시에 어기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28) 남의 지식을 훔쳤으니 제8계명을 어긴 것이요, 남의 지식을 자신의 지식으로 거짓으로 사칭했으니 제9계명을 어긴 것이다. 심리적인 배경을 검토해 보면 이는 자신의 명예욕이란 탐심 때문에 주로 표절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제10계명을 어긴 것이요, 탐심은 우상숭배와 같다고 했으니 이는 제1계명을 어긴 것과 같다. 표절도 따지고 보면 도둑질, 거짓 증거, 탐심, 우상숭배와 같은 복합적인 도덕성이 무너진 모습을 보여 준다.

그래서 미국 교계에서는 표절의 이런 심각성을 알기 때문에 표절한 성직자에 대한 징계가 매우 엄격하다. 내가 잘 아는 어느 미국 교회 목사는 다른 교회 목사의 설교를 표절했다가 교회에서 쫓겨났다. 어느 목사는 작은 교회에 부임해서 그의 탁월한 사역으로 수천 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로 부흥시켰다. 그런데 그의 설교 표절 사실이 드러나면서 교회는 그로 하여금 몇 개월의 자숙 기간을 보내게 했다. 몇 개월이 지난 후에 되돌아와 설교를 시작하자 이번에는 성도들의 태도가 냉담해졌다. 표절한 목사의 설교를 더 이상 듣게 않겠다는 태도였다. 그는 곧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물론 미국은 표절의 기준이 우리보다 엄격하기 때문이라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우리나라도 바뀌었다. 인구 대비 박사 학위 소지자가 매우 높은 시대이기에 표절이나 대필에 좀 더 엄격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은 정말 성직자가 된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사건들이다. 목사가 다른 목사를 칼로 찌르고 자신도 자해한 사건이다. 이는 조폭 세계에나 있는 일이 아닌가? 어느 유학파 목사는 자신의 딸을 구타하여 죽인 후에 거의 1년간 집안에 방치한 사건도 발생했다. 이런 일들은 세상의 극악무도한 사람들에게서나 보는 일이 아닌가? 이런 일들이 자꾸 터지니 기독교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내려가지 않겠는가?

이런 모든 문제의 배경에는 기독교의 도덕성 붕괴가 그 원인이다. 정절이란 도덕성의 붕괴, 정직이라는 도덕성의 붕괴, 도둑질과 거짓이라는 도덕성의 붕괴, 탐욕으로 인한 도덕성의 붕괴, 미움과 증오심과 폭력으로 인한 도덕성의 붕괴 등이다.

우리의 신학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개신교에 왜 이런 도덕성의 붕괴가 오게 되었는가? 한국이 배출한 탁월한 신학자인 김세윤 박사는 그 원인을 '구원파의 구원론을 닮은 개신교'의 신앙관 때문이라고 본다.29) 김세윤 박사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도덕적 타락과 신학적 부패"에 있다고 진단하고, "구원파를 이단이라고 하는 한국의 정통 교회가 사실상 '구원파적 복음'을 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세윤 박사는 "한 번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면 영원히 구원받는다는 사람들에게는, 기독교 윤리란 몇 가지를 하거나 하지 않는 걸로 끝난다"고 보았다.

그래서 기독교인의 윤리는 '3가지 하라'와 '3가지 하지 말라'를 잘 지키면 신앙생활 잘하는 것으로 안다고 비판했다. 3가지 하라는 것은 주일 성수, 헌금, 전도이고, 3가지 하지 말라는 것은 술, 담배, 제사라고 했다.30) 물론 이런 것도 신앙생활에 필요한 것이지만 이런 것이 신앙생활 잘하는 기준이 되면 곤란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 작은 예수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김 박사는 "칭의론을 실제적으로 의로운 삶을 살라는 윤리적 요구와 분리시키는 구원파적 왜곡은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31)

김세윤 박사가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구원'과 '윤리적 삶'을 분리시키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강조하기를 한국교회가 칭의론을 너무 법정적인 면만을 강조하고 관계적인 의미를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보았다.32) 한국교회 신앙에 대한 김세윤 박사의 지적은 정확하다. 나도 어릴 적부터 수없이 들은 말들이 "윤리 도덕으로 구원받으냐, 믿음으로 받지"는 말이었다. 이 말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오직 믿음'의 교리를 강조하기 위해서 도덕성과 윤리성을 갉아먹으면서 강조할 필요가 있겠는가?

해결책은 무엇인가?

성경은 믿음으로 구원을 강조하기 위해서 선행의 중요성을 결코 약화시키지 않는다. '오직 믿음'을 그렇게 강조한 사도 바울이 또 다른 한편으로 성도들의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엡2:10; 딛 2: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속량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딛 2:14).

바울서신의 구조를 보면 이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로마서 1-8장은 믿음을 통한 구원에 대하여 12-16장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가르친다. 사도 바울은 서신에서 진정한 믿음은 곧 윤리적인 삶이 따라야 함을 가르친다. 바울이 믿음과 항상 대조시키는 말은 '율법의 행위'이다(롬 3:28; 갈 2:16).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로 말미암음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 줄 알므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로써가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써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 (갈 2:16)

바울이 믿음과 대조시키는 '행위'라는 말 앞에는 항상 '율법의'라는 말이 있다고 생각하면 맞다(롬 3:27-28).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 구원을 얻으려고 했던 율법주의 사상을 믿음과 대조시키고 있다. 율법을 지키셔 구원을 얻으려는 바리새적인 신앙이 결국 예수님을 믿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이다. 율법을 지켜서 구원을 얻게 된다고 생각하면 예수님이 필요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유대인의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믿음을 결코 '선행'과 대조해서 강조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점은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선행을 깎아내린 것에 있다. 윤리성과 도덕성을 깎아내리면서 오직 믿음만을 강조한 것이 오늘날 한국의 개신교를 도덕적으로 바닥을 치는 신앙으로 만들어 버린 원인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여호와 신앙과 이방 종교와의 근본적인 차이점은?

원래 기독교는 매우 도덕적이고 윤리적 신앙이다. 구약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은 고대 근동의 이방신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하나님이시다. 레위기 18장에 보면 여러 가지 간음죄에 대해서 경고하고 있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다양한 형태의 근친상간들(6-18절)과 간음행위(20절)를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동성애와 짐승과의 교합을 금지하고 있다(22-23절).

이런 다양한 형태의 간음죄들에 대해서 왜 엄격히 금하고 있는가? 그 이유는 가나안 족속들이 이런 죄를 짓다가 망했기 때문이다. 이런 죄들은 가나안 족속들이 범한 죄들의 목록들이다(3, 24-25, 27-28절).33) "너희는 이 모든 일로 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내가 너희 앞에서 쫓아내는 족속들이 이 모든 일로 말미암아 더러워졌고 그 땅도 더러워졌으므로 내가 그 악으로 말미암아 벌하고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을 토하여 내느니라." (24-25절) 가나안 족속들이 얼마나 음란한 삶을 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가나안 족속들이 섬겼던 신들은 대부분 비윤리적인 신들이다. 바알과 아세라 우상숭배는 가나안 족속들의 성적인 타락을 가져온 주 원인이었다. 가나안 족속들은 바알과 아세라가 하늘에서 성관계를 해야 비가 온다고 생각하고 땅에서 온갖 음란한 행위를 하면서 바알과 아세라를 자극하려고 했다. 몰렉이라는 우상은 자식을 제물로 잡아 바치도록 요구한 극히 비도덕적인 신이었다(레 18:21).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은 가나안 7족속들을 멸절시키라고 명령하셨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이런 죄를 짓게 되면 땅이 토해 내리라고 경고하셨다(28절).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자신께서 거룩하신 같이 그의 백성들도 거룩한 삶을 살라고 요구하셨다. 이는 레위기에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한 주제이다(레 19:2; 20:26). 그뿐인가, 이 동일한 메시지는 신약성경이 동일하게 강조하고 있는 주제이다.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이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 기록되었으되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하셨느니라." (벧전 1:15-16)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에누마 엘리쉬>, <아트라하시스 서사시>, <길가메시서사시> 등 창조 설화와 홍수 설화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들을 보면 타락한 인간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신들은 충동적이고 이기적이고 분노에 사로잡혀 서로 죽이는 모습을 보인다.34) 인간 창조의 목적도 신들이 자신들이 하기 싫은 일을 시키기 위해서이고, 인간을 일종의 '종'처럼 만든다.35) 창세기가 기록하고 있듯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피조물을 다스리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인간을 창조한 신들은 인간들이 너무 떠들어서 잠을 자지 못하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는 인간들의 소음이 엔릴이란 신의 분노와 복수심을 일으켰다고 되어 있다. 엔릴은 이기심과 변덕과 분노에 가득 찬 신으로 타락한 인간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다.36) 엔릴은 시끄러운 인간을 멸절시키기 위해서 홍수를 내렸다고 <아트라하시스 서사시>는 소개하고 있다.37)

신들은 홍수 이후에 인간의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서 대책을 마련하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불임 여인을 창조하기도 하고, "아기를 산모의 무릎으로부터 낚아채는" 악귀를 창조하기도 하고, 출산이 금지되어 있는 여사제를 창조하는 조치를 취한다.38) 엔릴이란 신이 내린 인간에 대한 마지막 명령은 더욱 음울하다. "자궁을 닫을 것이요, 모든 태아를 사산시키고 독신주의를 부과하라"였다.39) 이들 신들의 모습이 얼마나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가? 인간을 심판하는 근거는 단지 인간들이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이다. 얼마나 이기적인 동기인가?

이들 메소포타미아 서사시들에 나오는 신들의 모습을 보면 인간의 머릿속에서 고안된 신임이 분명하다. 신들의 모습이나 인간들의 모습이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이들 서사시에 나오는 인간에 대한 관점들은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이후에 "생육하고 번성하라"(창1:28)고 명하신 하나님의 축복과 얼마나 대조되는 결론인가? 창세기에 따르면 노아 시대에 이루어진 홍수 심판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인간이 전적으로 부패하여 계획하는 모든 생각이 악하고 폭력이 난무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절당하였다. 그러나 의인 노아는 하나님께서 살리셨다(창 6:5-8). 인간의 멸절과 노아 가족의 생존에는 분명한 윤리적인 기준이 있었다.

기독교는 원래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었다

기독교 전통은 구약시대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여호와 하나님 신앙을 그대로 전수받았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명령하신 구약의 여호와 하나님이 신약시대에 성도들이 섬긴 동일한 하나님이시다. "너희는 나에게 거룩할지어다 이는 나 여호와가 거룩하고 내가 또 너희를 나의 소유로 삼으려고 너희를 만민 중에서 구별하였음이니라"(레 20:26). 구약시대의 성도들에게 요구된 거룩성이 신약시대의 성도들에게 그대로 요구된다.

▲ 김진규 교수(백석대 구약학).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은 하나님의 거룩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예수님은 오른 뺨을 치면 왼편도 돌려대고, 누군가 고소하여 겉옷을 갖고자 하면 속옷까지 주고, 오 리를 함께 가자는 자에게 십 리까지 함께 가라고하셨다(마 5:39-41). 나아가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다(마 5:44). 주님은 우리를 "착한 행실로 아버지께 영광"(마 5:16)을 돌리도록 부르셨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비록 부족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작은 예수'의 모습을 나타내도록 부름받은 사람들이다. 초대교회 시대에 불신자들이 기독교를 공격하면 최상의 방어책은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삶이었다고 한다. "저들의 선한 삶을 보라." 이것이 기독교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침몰하는 대한민국호에 도덕성이란 선장이 도망가 버렸다. 침몰하는 한국교회에 윤리성이란 선장이 도망가 버렸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살고, 한국교회가 사는 길은 도덕성과 윤리성의 회복에 있다.

김진규 / 백석대학교 기독교학부 구약학 교수

<미주>

1) 위키백과, "세월호 침몰 사고," 온라인

2) 뉴시스, "단원고 학부모 '생사라도 알자' 눈물 호소," 온라인

3) 이종현, "침몰하는 대한민국에는 선장이 없다," 온라인

4) 이종현, "침몰하는 대한민국에는 선장이 없다."

5) 위키백과, "세월호 침몰 사고."

6) 위키백과, "세월호 침몰 사고."

7) 약수거사, "세월호 주범 유병언과 비호 정치인, 공무원은 현행법상 처벌 불가. 특별법 필요,"

8)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온라인

9)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0)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구원파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정동섭 교수의 공저인 다음 저서를 참조하라. 정동섭·이영애, 『박옥수·이요한·유병언의 구원파를 왜 이단이라 하는가?』 (서울: 죠이선교회, 2004).

11)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2)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3)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4)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5) 엄무환, "청해진해운 유병언 교주는 종교 빙자 상습 사기범."

16) 이종현, "해피아(해양 마피아),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 온라인

17) 이종현, "해피아(해양 마피아),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

18) 이종현, "해피아(해양 마피아),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

19) 조유빈, "[차세대 리더] 덕목 - 리더 되려면 도덕성부터 갖춰라," 온라인

20) 김진규, "교회 지도자의 무거운 죄에 대한 대응책: 성경신학적 고찰," 「한국기독교신학논총」 제95권 (2015), 5~6에서 재인용.

21) 허핑턴포스트, "성범죄 가장 많은 전문직은 성직자," 온라인

22) 최승현, "전병욱 목사 성추행 대부분 '무죄', 공직 정지," 온라인

23) 참고, 이호형, "말씀 중심의 개신교 신앙, 무엇이 문제인가: 말씀의 절대화 → 성도의 노예화 → 교회 세습," 「기독교사상」 48 (2004): 284~294.

24) 참고,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교회 세습을 두고 "만약 공정한 경쟁을 거쳤다면 절대로 그 교회의 담임목사가 될 수 없었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남의 자리와 기회를 도적질한 사람이 된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나이영, "교회 세습 문제, 상식에서 생각하자," 「기독교사상」 646 (2012): 273~278.

25) 교회 세습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논의는 필자의 연구논문을 참조하라. 김진규, "성경신학적 관점에서 본 한국교회 고난의 현주소," 「한국개혁신학」 제44권 (2014), 34~71.

26) 연합뉴스, "검찰, '표지 갈이' 대학 교수 179명 기소…사상 처음(종합)," 온라인

27) Rishi Iyengar, "200 South Korean Professors Charged in Massive Plagiarism Scam," Time (2015. 11. 25).

28)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 "Plagiarism,"

29) 이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김세윤 박사의 다음 책을 참조하라. 김세윤, 『칭의와 성화』 (서울: 두란노, 2013), 65~88.

30) 이대웅, "구원파 이단이라 하면서, 사실상 '구원파적 복음' 선포," 온라인

31) 이대웅, "구원파 이단이라 하면서, 사실상 '구원파적 복음' 선포."

32) 그렇다고 필자가 김세윤 교수가 말하는 '유보적 구원론'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구원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윤리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최덕성, "김세윤 교수의 유보적 칭의론 유감," 온라인. 다음 글도 참고하라. 이윤석, "김세윤의 칭의와 성화에 대한 관점 비판," 「개혁논총」 35 (2015), 137~163.

33) John E. Hartley, Leviticus (WBC 4; Thomas Nelson, 1992), 285.

34)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제2판; 강성열/박철현 역; 고양: 크리스챤다이제스트,2007), 47.

35)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48.

36)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82.

37)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81.

38)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81.

39) 빅터 해밀턴, 『오경개론』,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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