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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리스트'에 목사님이?
20만 명 담긴 장부에서 '30여 차례 성매매 이용한 목사' 나와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6.02.1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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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지난 1월, 정보 컨설팅 업체 '라이언앤폭스(김웅 대표)'는 2차례에 걸쳐 20여 만 명의 정보가 담긴 '성매매 리스트'를 공개했다. 의사, 변호사뿐 아니라 경찰까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대거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매체는 이 가운데 목사로 추정되는 이도 있다고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는 2월 중순 성매매 리스트 전체 명단을 입수했다. 리스트는 여러 성매매 조직의 데이터를 취합한 엑셀 파일 형태로 되어 있었다. 적어도 20만 개 이상의 전화번호가 담겨 있는데, 자료가 워낙 방대해 정확한 수치는 추산하기 어려웠다.

이 리스트에는 성 매수자 남성의 아이디, 휴대전화 번호, 차량 번호, 이용 날짜, 금액, 성매매 여성의 키와 몸무게까지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었다. 성매매 조직이 고객을 관리하고, 손님을 가장해 잠입 수사하는 경찰을 걸러내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장부 속 ㅅ 목사 번호만 따로 추려서 정리하니 33건의 자료가 나왔다. 성매매 업자가 기록해 놓은 아이디와 전화번호, 차량 번호가 일치했다. 적나라한 특이 사항도 있었다. (성매매 리스트 자료 편집)

ㅅ 목사, 서울·경기 일대서 33차례 이용? 과거 용인 대형 교회 청소년 부서 담당

'목사'를 키워드로 검색하자 눈에 띄는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이 번호를 구글에 찾아보니 교회 전도사로 나온다"는 기록이다. 해당 전화번호를 검색해 보니 경기도 용인에 있는 대형 교회인 ㅈ교회에서 오랜 기간 청소년 사역을 담당했던 ㅅ 목사 정보가 나왔다. 성매매 리스트에는 이성 소개를 주선하는 ㅍ사이트 아이디도 적혀 있는데, ㅅ 목사가 ㅈ교회와 출신 신학교에서 사용했던 메일 주소와 같았다.

리스트 속 ㅅ 목사는 총 33차례 등장한다. 서울 강남 일대와 인천, 안양, 수원 일대에서 성매매를 한 것으로 나온다. 이 중 20건은 서울 강남 성매매 업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논현, 교대, 잠원, 신사 같은 구체적 장소와 가명으로 보이는 성매매 여성의 이름이 있다.

인천·경기 지역 성매매 업자가 작성한 리스트에서도 ㅅ 목사의 전화번호가 10여 차례 나왔다. 서로 다른 업자가 기록한 장부지만 아이디와 전화번호, 그리고 차량 번호와 차종까지 모두 동일했다.

리스트 속 정보에 의하면 ㅅ 목사는 상습적으로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추정된다. 연도 없이 날짜만 기재돼 있는 서울 지역 자료에는 1월 16, 24, 30일, 2월 2, 7, 10, 16, 21, 28일, 3월 6, 8, 13, 14일 등 8주간 총 13차례 다녀갔다고 적혀 있다. 1차례당 평균 20만 원씩 지불한 것으로 보이며, 두 달간 성매매 비용으로만 260만 원 이상 지출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연도가 기재돼 있는 인천·경기 지역 자료에는 2012년 4월 18일, 5월 14일, 6월 16일, 6월 20일, 7월 5일 등 매월 1차례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다소 엽기적으로 보이는 특이 사항도 있었다. 성매매 여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을 찍으려다 걸렸다", "존X 진상에 변태에 X쓰레기이니 잡지 말 것", "다시는 잡지 말 것. 쪽지로 욕하고 지X함" 등의 기록이 있다. "1차례 20만 원을 2차례 30만 원으로 흥정해서 버렸다(연락을 끊었다)"는 내용도 등장한다.

ㅅ 목사는 전도사 시절부터 안수받을 때까지 오랜 기간 ㅈ교회에 있었다. ㅈ교회 홈페이지에는 2007년 그의 결혼 소식이 올라와 있다. ㅈ교회에서 2011년 말까지 전도사였다가 2012년 초부터 목사로 호칭하는 것으로 봐서는 이즈음 목사 안수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ㅅ 목사 소속 교단 관계자는 "ㅅ 목사의 안수 기록을 찾을 수 없다. 아마 총회로 기록을 올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번호 바꾼 ㅅ 목사, 취재 요청에 답 회피

<뉴스앤조이>는 리스트 속 ㅅ 목사 정보가 일관성과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ㅅ 목사에게 연락해 입장을 들으려 했다. 그러나 리스트 속 전화번호는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다. ㅅ 목사는 번호를 바꾼 상태였다.

이틀에 걸쳐 수차례 전화와 문자로 ㅅ 목사의 입장을 물었으나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ㅅ 목사는 현재 ㅈ교회와 동역 관계에 있는 용인 ㄱ교회 청소년 담당 목사로 있다. 해당 교회는 전화할 때마다 ㅅ 목사가 출타 중이라 연결이 어렵다고 전했다. 교회 관계자에게 ㅅ 목사가 리스트에 등장하는 차량을 소유하고 있냐고 묻자, 관계자는 "그 차는 예전에 파신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뉴스앤조이>는 향후 ㅅ 목사 입장이 도착하는 대로 이를 반영할 예정이다.

성매매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는 목사는 ㅅ 목사만이 아니다. 자신을 '개인 사업자'라고 밝힌 경기도 평택의 한 교회 목회자도 5차례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1차례씩 이용한 목사도 2명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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