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렉시오 디비나> / 제임스 윌호이트, 에반 하워드 지음 / 아바서원 펴냄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는가? 렉시오 디비나는 라틴어로 '독서'를 뜻하는 렉시오와 '신성한'을 의미하는 디비나의 합성어다. '거룩한 독서'로 번역되는 이 말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는 묵상법 중 하나이다. 대중에게는 친숙하지 않을지 몰라도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해 온 독서법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아바서원에서 이를 소개하는 신간이 나왔다.

총 8장으로 구성된 <렉시오 디비나>는 성경, 성경을 읽는 우리와 렉시오 디비나를 하는 방법에 대해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제임스 윌호이트와 에반 하워드는 거룩한 독서 방법론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우리가 누구이며 왜 성경을 읽어야 하는지부터 짚는다. 도입부에서 이들은 인간을 '갈망하는 존재' '불안정한 상태'로 명명한다. 인간은 하나님, 자신, 다른 이들, 세계와 친밀함을 누리도록 지음받았으나 에덴동산 사건 이후 깨어짐을 경험하고 나서 제자리를 찾지 못해 늘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간에게는 늘 더 나은 것을 향한 갈망함과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존재하고 인간관계, 약물, 사회 활동 등으로 이를 채우려고 노력한다. 어떤 때는 고상한 방법으로, 어떤 때는 천박한 방식으로 공허함을 달랜다. 저자는 마르지 않는 샘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의 갈증을 제대로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또 이 책이 예수 그리스도가 담긴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 나아가 영혼의 갈증을 풀 수 있는 오랜 방법을 제시한다고 강조한다.

그럼 렉시오 디비나는 어떻게 하는 걸까? 책에서는 렉시오 디비나에 포함된 △읽기 △묵상하기 △기도하기 △관조하기 네 가지를 설명한다.

"읽기는 텍스트를 천천히 주의 깊게 읽는 것이다. 우리가 '공부'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묵상하기는 우리가 읽고 있는 성경에 대한 묵상이다. 그 말씀을 맛보고, 되풀이하고, 생각하고, 소화함으로써 그 말씀이 개인적으로 뜻 깊은 것이 되고 영적인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이 일어난다. 기도하기는 성경과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먼저 그 말씀을 깨닫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그리고 우리가 발견한 약속을 들고 하나님께 나아가고, 본문에 의거해 하나님께 부르짖기도 하고, 그 내용을 통해 그분의 음성을 듣기도 한다. 관조하기는 성경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안식하는 것이다." (25쪽)

80쪽에 걸쳐 읽기, 묵상, 기도, 관조 네 가지를 설명하는 저자는 본문에 각 주제에 해당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적었다. 이 책을 통해 렉시오 디비나를 처음 접했다 할지라도, 어렵지 않게 묵상과 기도를 할 수 있는 까닭이 여기 있다. 기도를 '읽고 묵상하기 이전의 기도', '읽고 묵상하는 중에 드리는 기도', '읽고 묵상한 뒤에 드리는 기도'로 세분화해서 설명한다. 또 기도할 때 우리를 산만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도 적었다. 이론적인 이야기뿐 아니라 실제로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도 적은 것이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본문을 볼 수 있는 묵상 질문도 함께 수록했다. 성경을 다룬 장에서는 "당신이 암송하겠다고 다짐했던 성경 구절들이나 단락들을 몇 가지 들어 보라. 성경 암송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묻는다.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제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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