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스트 아저씨 나오신 거예요? 다시 장사하신대요?"
"토스트 청년! 이제 다시 장사 시작하는 겨? 아니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문을 열다 만 토스트 가게를 보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던진다. 지난해 11월 말부터 닫혀 있던 토스트 가게 주인 이준형 씨가 나타나자 그에게 하는 말이다. 이준형 씨는 이 자리에서 식빵 두 장과 두툼한 계란이 들어간 '계이득' 토스트를 2,000원에 팔아 왔다. 아침 식사를 거르고 학교 가던 대학생, 방과 후 집에 가던 초등학생, 동네 주민들까지 모두 이 씨의 고객이었다.

그의 토스트 가게 이름은 특이하다. '광운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 줄여서 광인수의집이다. 그가 학교를 졸업하고 모교 후문 근처 골목길에 토스트 가게를 낸 것은 1년 전이다. 1년 만에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에게 인사를 건넬 정도로 그는 동네 유명 인사가 됐다. 토스트만 파는 것이 아니라 토스트를 먹으러 온 후배들과 이런저런 인생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다. 초등학생들과도 스스럼없이 꿈 이야기를 했다. 가게 옆에 작은 칠판을 세워 놓고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로 사용하기도 했다.

▲ 가게 옆에는 작은 칠판이 세워져 있다. 이준형 씨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말을 이 칠판에 적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꿈을 갖고 토스트 장사를 시작한 지 1년. 그동안 여러 언론에도 소개되고 나름 유명 인사도 됐다. 지방·해외에 있는 사람들도 일부러 찾아 올 정도로 가게 이름이 알려졌다. 이제 토스트를 더 많이 팔 일만 남은 것 같은데 그는 돌연 장사를 접고 또 다른 일을 시작하려 준비 중이다.

이준형 씨는 기독 청년이다. 광운대 재학 시절 대학생 선교 단체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인문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그는 왜 일반 회사에 가지 않고 토스트 가게를 열게 된 걸까. 그의 꿈과 신앙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다음은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사람이 좋아 시작한
토스트 가게

- '광운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이라는 가게 이름이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보통 대학교를 수석 졸업하면 사람들은 좋은 회사 취직을 먼저 생각하는데요, 준형 씨는 전혀 다른 길을 선택했어요. 인문대를 졸업하고 토스트 가게를 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원래는 진로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어요.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주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하다 보니까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말을 해 주는 것보다는 학교가 원하는 대로 가르쳐야 했어요. "꿈을 가져라.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일을 찾아라.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해라" 같은 말이었는데요. 앉아서 듣는 친구들 중에는 이런 말이 필요 없는 학생들이 꽤 많았어요.

한번은 농업고등학교 기계과에서 강연을 하는데, 1교시에 수업하려다가 포기하고 5교시까지 학생들이랑 신나게 놀았어요. 그런데 한 친구가 자기는 이제 잠을 자야한다는 거예요. 학교 와서 5교시까지 깨어 있는 경우가 처음이라면서요. 알고 보니까 이 친구는 수업 끝나자마자 고깃집에 가서 일을 해야 하더라고요. 할머니랑 같이 사는데 할머니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했거든요. 그런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학생 500여 명을 앞에 놓고 "너희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잘 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어요. 강의라는 것은 얘기하고 도망가면 끝이지만, 누군가를 일대일로 만나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잖아요. 내일 또 만날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이 좋아서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를 하기로 한 거죠.

가게를 하기까지 대학생 때 몸담고 있던 선교 단체 간사님이 조언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분이 "준형아 너는 사람 만나고 대화하는 거 좋아하니까 학교 앞에서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좋은 형이 되어 주면 어떻겠느냐"고 하시더라고요. 선교 단체 간사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었어요. 오히려 종교와 관계없는,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일이니까요.

▲ 이준형 씨가 나와서 가게 정리하는 모습을 보던 동네 주민이 그에게 말을 건넸다. 사람들은 그가 가게를 그만둔다고 하자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그런데 왜 토스트 가게였나요?

처음에는 자리를 먼저 잡았어요. 부동산과 계약하고 그때부터 구상한 거죠. 사람들과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 목표였으니까, 학생들이 자주 먹을 수 있도록 싸고 맛있는 음식을 팔자고 결정했어요.

지인이 창동에서 20년 동안 토스트를 파신 할머니를 알려 줬는데요. 말도 안 되는 싼 가격에 파시는 분이에요. 이분한테 찾아가서 "할머니, 이렇게 싸게 파시면 남는 건 있으세요?"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이 아직도 생생해요. "배고픈 사람 배 불리는 일이 내가 하는 일이다. 토스트 가격을 올리면 배고픈 사람들이 못 사 먹지 않겠느냐." 그 얘기 들은 후에 토스트 먹으면서 엉엉 울었어요.

왜 눈물이 날까 생각해 보니까 나도 모르게 불안했던 것 같아요. 좋은 회사 멋있게 때려치우고 여자친구·가족·친구들한테 뭔가 보여 주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나 봐요. 돈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면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싶었던 거죠. 그때까지만 해도 세상이 판단하는 성공의 기준을 버리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할머니 말씀이 충격이었어요. 예전에 IVF 전국 수련회에서 김병년 목사님이 룻기를 강해하신 적이 있는데요, 그때 '빵을 먹이는 것이 복음이다. 배고픈 사람 배 불리는 것, 부족한 사람에게 필요를 채워 주는 것이 복음'이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 생각이 나면서 내가 너무 창피하더라요. 대학 다니면서 선교 단체에서 생활하면서 꿈꿨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할머니 말씀과 복음, 이 두 가지가 합쳐져서 토스트를 팔게 된 거죠.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의 의미

- 광인수의집을 시작한 후, 인터뷰도 많이 하고 방송도 많이 나갔잖아요. 실제로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요. 이렇게 사람들과 접촉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보통 교회에서는 이걸 선교의 개념으로 연결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준형 씨 경우는 어떤가요.

선교 개념은 아니었어요. 나중에 신학대학원 가는 것도 고려했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일에 관심은 많아요. 그런데 저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복음을 전하는 일인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이라고 하면 남을 잘 배려하고, 죽을 때 생각나고, 잘 도와주고, 착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죠. 어린아이들도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다 알아요. 이 땅에서 살았던 사람 중에 좋은 사람을 떠올리면 예수님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예수님처럼 산다는 것 즉 이 땅에서 성화의 삶을 사는 것도 복음일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과도 이야기가 잘 통해요. 기독교 문화 안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세상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비신자들과 친해지는 것도 좋아하죠. 저는 제 삶으로서 '아 저 사람 되게 괜찮은 사람, 멋있는 청년이다'라는 걸 느끼게 하는 것이 복음을 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레고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아이, 커서 형처럼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이준형 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현재 우리 사회에서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가 손해 봐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요.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어요. 요즘은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투자와 회수의 개념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 내가 이만큼 줬으면 받아야 한다는 자본주의적인 생각을 하죠. 그런데 기독교인은 그게 아니잖아요. 내가 무언가를 주고 또 주고, 없는데도 주고… 값없이 주는 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이니까요.

사실 저도 인간인지라 그런 생각을 하기가 쉽지 않아요. 무언가를 주면서도 이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꼭 같이 하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오면 그냥 빵을 구워 주는데요. 한편으로는 얘들이 집에 가서 엄마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데 또 마음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애들을 좋아해서 빵을 준 거였는데, '내 마음이 참 간사하구나' 그런 생각을 하죠.

- 광인수의집을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토스트를 팔고 이야기를 나눴잖아요. 인문학과 선교 단체에서 배웠던 것들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요.

인문학과 신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학문이기에 행동하기 어렵죠. 인문학이 실물이 되어야 사람에게 보일 수도 있고, 그래야 인문학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토스트 가게에서의 1년은 인문학을 현실 세계에서 실물화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인문학을 담은 장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실험을 한 셈이죠. 인문학과 신학을 공부하거나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배운 것을 실물로 실현하는 작업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수님도 실물이 되셨잖아요.

사실 저는 전적인 믿음 이런 거 없어요. 매 순간을 불안해하는 나약한 인간이죠. 사람이 월급이 있으면 월급을 신뢰하고 소비 계획을 세워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에 월급은 없고 하루하루 들어오는 돈으로 생활하니까 기댈 것이 없었죠.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을 좀 더 의지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신기하게 제가 손님을 더 많이 끌려고 노력하면 오히려 손님이 안 와요. 그런데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고 '손님 좀 보내 주세요' 기도하면 사람들이 정말 오더라고요. 그런 일을 정말 많이 겪었어요.

▲ '광인수' 삼행시 대회에서 1등을 한 사람의 글이다. '광인수집에 와서, 인생이란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걸, 수없이 공감하고 갑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 1년 동안 기억에 남는 사람이나 에피소드가 있나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오신 적이 있어요. 전도사님들이 학생들에게 꿈과 진로에 대해서 전해야 하는데, 신대원 안에만 있다 보니까 사례도 잘 모르고 해서 참고할 사람 인터뷰하면서 이야기를 모으고 있었죠. 저는 사실 그분들에게 "아이들에게 꼭 꿈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고 했어요.

그분들이 꿈 이야기를 하게 되신 이유가 요즘 교회학교조차 소비자 즉 학부모 입맛대로 돌아가는 거예요. 고등학교 3학년은 아침 8시나 9시에 예배드리고 바로 학원으로 가죠. 학부모들이 여름 수련회도 잘 안 보내세요. 공부 때문에. 고3이라고 하나님과 말씀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아닌데 이 친구들은 부모님들 때문에 건드릴 수가 없어요. 전도사님들도 꿈을 심어 주지만 결국 공부 열심히 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형식의 설교를 하게 되는 거죠. 학부모들이 원하시니까요.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무엇을 보는가 하는 것이 비전이라는 생각을 그분들과 나눴어요. 내가 꿈꾸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좋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만들고 싶은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요. "유명한 사람들이 다 꿈이 있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전도사님들이 많이 깨달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실패'라고만 할 수 없는 이유

- 이제 가게를 그만 두신다고 하면 사람들은 "너도 꿈 이야기 하더니 결국엔 힘들어서 그만두는구나"라고도 할 것 같은데요. 왜 여기서 멈추시는 건가요.

다행히 제 주변 사람들은 저를 믿어 주고 가게 시작할 때 1년 계약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 지인들 외에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토스트를 판다. 계속 토스트를 팔아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종류의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만두는 것은 목표로 설정한 이윤을 못 냈기 때문이 맞아요. 더 오래 일하면 수익을 조금 더 낼 수는 있었겠죠. 그렇다고 대충 일한 것은 아니었어요. 장사하면서 폐렴도 걸리고 많이 아팠는데 '이윤'에만 집중하면 돈은 벌 수 있어도 몸은 망가지고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년 더 할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을 때 마음처럼 그냥 접자는 결론에 도달했죠. 위기가 왔을 때 안정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고, 오히려 모험을 선택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저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아요.

▲ 이준형 씨는 좋은 성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도 취직했지만 사람을 만나 꿈 이야기를 하고 싶어 토스트 가게를 열었다. 이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

- 처음 시작할 때 원했던 바를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렇게 살아 보고 싶었어요. 장사할 때 선교 단체에서 모르는 간사님·목사님들도 종종 찾아오셨어요. 제 사례가 특이해서 직접 보러 오셨나 봐요. 처음에는 유명해지는 것도 얼떨떨하고, 뭐가 다르기에 계속 내가 다른 학생들과 다르다고 할까 궁금했는데요. 일반적인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것 자체를 '용기'라고 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왜 나는 인생을 다르게 보고 남들과 다른 길을 갈 수 있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에는 안정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애초에 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어요. 작년과 올해의 저를 비교하면 분명히 다르죠. 사람을 얻었고 그 사람들이 가진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제 청춘을 담은 책을 쓰고 있고 이런저런 제안도 오지만 사실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신기하게 회사 그만두거나 가게를 그만둘 때, 하나님은 제 상식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는 과제를 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마다 그 일들을 해 왔고요.

짧지만 제 삶을 돌아보면 하나님이 저를 꾸준히 인도하시는 것을 봤으니까 계속 도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련의 실패들이 실패가 아닌 것은 하나님이 저와 함께하셨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가게 문을 닫지만 완전히 실패한 것이 아니고 지난 1년을 거름 삼아 앞으로 보여드릴 것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사람들과 꿈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요. 진로나 꿈이라는 것은 이미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개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더 중요한 것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바라는 세상은 무엇인가를 아는 일이고요.

▲ 이준형 씨는 '광운대 인문대 수석 졸업자의 집'이라는 이름의 토스트 가게를 1년 동안 운영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요즘은 교회에서도 본보기로 삼을 만한 30대가 잘 없는 것 같아요. 20대 초반 대학생들은 많아도 이들이 회사를 가게 되면 교회 다니는 게 쉽지 않죠. 나는 직장이라는 지옥을 살고 있는데 직장 가서 술 안 마신다고 못 하고, 야근 때문에 성경 공부 안 나오고, 직장 초년생인데도 수련회 가게 해 달라고 말 못하면 믿음이 적은 사람 취급받기도 하고요.

일반적으로 회사 들어갈 때 '내가 우리 회사를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많이 가져요.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걸 알게 되죠. 저도 이전에 다니는 회사에서 구조적인 문제를 결국 바꾸지 못한다는 걸 알았어요. 1등 하기 위해 결승선이 없는 트랙을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달리는 모습이었죠. 그렇다면 오히려 나 혼자 초원으로 달리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맞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평범하지만 좋은 이야기를 가진,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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