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번역료를 8년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 논란이 됐던 도서출판 로고스(로고스⋅김용환 사장)가 번역가 유지훈 씨와 합의하고, 번역료를 지급했다. 로고스는 4일 <뉴스앤조이>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유 씨와 독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로고스는 번역료 문제를 원만히 합의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유지훈 씨에게 오히려 절차를 핑계로 지급을 미뤄온 게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해명했다. 

독자들에게는 로고스를 원전 성경과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국내 유일한 출판사라고 소개하면서, 편집의 어려움과 재정난 등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30년간 출판업을 해 왔다고 했다. 독자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다음은 도서출판 로고스 입장 전문.

지난 1일 번역가 유지훈 씨와 본사 간의 번역료 지연 지급에 대한 내용이 <뉴스앤조이>를 통하여 기사화되었습니다. 먼저 본사는 금번 벌어진 상황에 대하여 사과의 말씀을 유지훈 씨에게 전달하는 바이며, 본사에 대한 양해의 마음도 구하는 바입니다. 

저희 회사는 원전 성경과 관련 서적을 출판하는 회사로, 대한민국에서는 원전 본문을 다루는 데에는 유일한 회사에 속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독특한 지위가 있음에도 30년간 출판을 해 오면서 자금이 풍족했던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워낙 방대한 양의 본문 내용을 다루어야 하고 히브리어나 헬라어의 편집의 어려움도 있어, 도서 작업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최소 2~3년의 준비 시간과 제작까지 평균 5년의 길고 지루한 일정을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원전 성경의 보급에 대한 사명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으며 그나마 소비 수요가 있는 일반 성경이나 대중성 있는 책보다는 목회자 분들과 신학생 분들 그리고 원어 공부를 하시려고 하는 성도님들을 위해서 원전 성경 및 사전, 그리고 원어 성경을 바탕으로 하는 성경류, 원전 성경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몇 가지 단행본만을 출간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더욱 안타깝게도 기독교 인구 1,000만의 우리나라에서 원전이 성경을 필수적으로 다루거나 가르치는 학교나 교회가 적다 보니 원전은 어렵거나 생소한 도서인 것이 현실입니다. 한때는 회사가 부도의 위기에 처한 적도 있고 제작처 대금이 밀려 거래처와도 마찰도 있었기도 하는 등 힘든 시기를 많이 넘겼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직원을 채용할 여력도 되지 않아 본사 경영 30년 중 거의 20년을 대표 홀로 제작, 납품, 영업, 자금 융통까지 도맡았습니다.

그래서 유지훈 씨가 번역하신 토라 이야기도 아직 민수기와 신명기는 번역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첫 책인 창세기를 시작한 지는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것이 본사의 상황입니다.

20년의 노력 끝에 4년 전 원전 성경 전 권과 사전류의 작업을 완성하고 지금은 약간의 명의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본사의 어려움 때문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시고 감정적인 상처까지 입으신 유지훈 씨의 입장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본사 나름대로 내용 확인과 절차를 통하여 일을 해결하려고 했던 직원의 노력이 유지훈 씨에게는 오히려 절차를 핑계로 번역료 지급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지나간 시간 동안의 앙금을 증폭시킨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사는 연락을 받지 않으시는 유지훈 씨에게 본사 홈페이지에 올리신 글에 대한 답글과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했으며 현재는 밀린 번역료를 지급해드린 상황입니다.

아직도 기획과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매출보다 배가 되어서 자금 상태가 원활하지 못하고 열악한 출판 환경 속에 있지만 원전 성경의 보급을 사명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는 로고스가 되겠습니다. 유지훈 씨의 번역료 지연 지급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본사를 아껴주시는 독자 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도 교단 및 목사님들 그리고 독자 분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16년 2월 4일
도서출판 로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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