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소사경찰서는 2월 4일, 숨진 여중생의 부모 A 씨와 B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사람은 죽은 딸을 1년간 방치한 이유에 대해 "기도하면 주님이 살려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부천 여중생 사망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부천소사경찰서는 "주님이 살려 줄 것이라는 종교적 신념으로 딸의 시신을 1년간 방치했다"는 부모 A⋅B씨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수사하며 하루에도 몇 차례씩 언론에 상황을 전하고 있다. 4일 오전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의 말을 빌어, 피해자 C 양의 시신 허벅지에서 선명한 출혈이 관찰돼 외상성 쇼크사를 염두하고 있다고 했다.

오후에는 A 씨 부부가 그간 도벽과 가출에 대해 C 양을 훈계한다며 수차례 손바닥과 종아리를 때린 적 있다고 진술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A 씨 부부가 사망 당일인 2015년 3월 17일에는 훈계 목적을 넘어 C 양을 5시간 동안 폭행한 사실을 진술했다고 했다.

부천 초등생 살인 사건에 이어 또다시 엽기적인 범죄가 일어나면서 언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4일 오전 "기자들이 C 양의 친구 D 양에게까지 카카오톡 등으로 신변을 밝히지 않은 채 사건을 문의해 와 D 양이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고, D 양의 부모는 경찰에 강력히 항의하며 신변 보호를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D 양에 대한 인터뷰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4일 오후 9시를 기해 A⋅B씨에 대해 아동학대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A 씨 부부에 대해 살인죄도 법리 검토 중에 있다.

경찰은 A 씨가 개척교회 목사라는 점 외에 공식적으로 구체적인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추후 현장검증이 이루어지면 A 씨 부부의 신원과 입장 등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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