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 역사에서 배우다> / 주종훈 지음 / 세움북스 펴냄 / 248쪽 / 1만 2,000원

[뉴스앤조이-강동석 기자] 예배의 형식이나 본질은 어느 시대에나 논쟁의 대상이 된다. 작년 IVF 전국 리더 대회에서 있었던 EDM(Electronic Dance Music) 찬양 공연이나, 트로트 가수로 데뷔한 구자억 목사의 트로트 찬양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주일에 물건을 구입하면 안식일을 범한다고 생각하거나, 예배당에서 드럼을 치는 것을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행위로 규정하는 기독인들도 있다. 예배 시간에는 찬송가만 불러야 된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 CCM을 넘어서 랩이나 락 장르로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다고 보는 기독인들도 있다. 예전(禮典)도 어느 정도까지 간소화해야 하며 어떻게,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문제도 간단치가 않다.

확실한 정답을 제시해 주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을 잡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이다. 2,000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예배 형식이 어떻게 바뀌어 왔는지, 구체적으로는 2세기 3세기에는 기독교 예배를 어떻게 드렸고, 예배에 대해 어떤 관점에서 가졌는지 알 수 있다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예배, 역사에서 배우다>(세움북스)는 예배에 관련해 궁금증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은 22가지 질문(Question)에 답하는 방식으로 쓰였다. "우리가 잘 몰랐던 예배의 원리와 형성 과정을 역사와 성경을 통해 탐구하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만큼 '현대 복음주의 예배의 기원과 영향'부터 '초대교회 예배에서의 성경 사용' 등 평소 기독인들이 생각하지 못했지만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을 담았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질문들 중 일부를 제시하면 이렇다.

현대 복음주의 예배의 기원과 영향, 예루살렘교회의 예배 내용과 교훈, 초대교회에서 배우는 예배의 이해와 실천, 공동 예배의 시작, 기독교 예배에서의 성찬 참여 방식, 기독교 예배와 공간(Space), 기독교 예배와 시각 예술(Visual Arts), 기독교 예배와 예배 모범(Liturgical Books), 현대의 새로운 예배들에 나타난 예배 갱신의 관심과 실천…

이 책은 예배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들어 기독교 전통을 조망하고 있다. 학술적인 내용들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저자가 평이한 문체로 쉽게 잘 풀어냈기 때문에 일반 신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참고로 이 책은 저자가 2년간 <워십리더>라는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수정하고 보완한 것으로, 편지 형식을 차용했다. 질문 하나를 다룰 때마다 마지막에 '함께 생각해 볼 질문'을 3개씩 제시하고 있다. 교회 찬양팀 등 소규모 모임에서 같이 묵상하기도 적합하다. 일례로 챕터 16 '기독교 예배 갱신과 음악' 부분에 나와 있는 물음들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예배에서 고정적으로 또는 규칙적으로 부르는 찬송 또는 찬양곡은 무엇이며, 그것에 담긴 신앙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예배 음악이 자신의 감정 표현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심을 드러내는 고백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예배 음악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회중 찬양의 실천과 발전을 위해서 찬양팀 그리고 찬양대가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노력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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