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 / 길희성 지음 / 대한기독교서회 펴냄 / 286쪽 / 1만 3,000원

[뉴스앤조이-강혜원 인턴기자] 199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교회 수는 늘지만 교인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왜 현대인들은 교회를 떠나는 것일까? 대형 교회 비리, 세습, 성 추문 등의 사건 때문일까?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대한기독교서회) 저자 길희성(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은 현대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원인을 기독교 근본주의 신앙에서 찾는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 이야기, 성육신 이야기 등을 무조건 믿으라고 강요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답답함을 느낀 현대인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와 기독인들에게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기 위해 묻지마 신앙에서 나올 것을 요구한다. 맹목적인 예수 숭배가 아닌, 예수의 신앙과 삶을 진정으로 따르며 행하는 진정한 기독교인으로 변하라고 권한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예수께서 인간으로서 한 일이 과연 무엇이기에 우리가 그의 신성을 논할 수밖에 없고 그를 신앙고백의 대상으로 삼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나마 하향식 기독론도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다. 처음부터 예수의 신성을 전제로 해서 전개되는 기독론은 하나의 신화라면 몰라도 현대인들에게는 현실감도 없고 의미도 없는 공허한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중략) 예수의 가르침과 삶 전체가 복음이며, 그가 인류를 위해 이룩한 업적도 어디까지나 그의 삶과 가르침 전체의 맥락 속에서 논하고 이해되어야만 한다. 십자가 사건도 물론 예수의 가르침과 삶을 떠나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240-241쪽)

또 이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은 현대인을 아우를 수 있는 교회상을 제시한다. 하나님나라를 담은 교회다. 저자는 교회가 하나님나라의 사역과 운동을 연장하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수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하나님나라를 전파하셨지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돌아다닌 분이 아니다. 예수는 '하나님나라 선교'를 하셨지 교회를 세우고 신도들을 끌어모으는 선교를 하신 것이 아니다. 예수는 제자들을 파견해서 하나님나라의 복음, 즉 기쁜 소식을 전파하라고 당부하셨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이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고 가르치지 않았다. 교회를 세우고 확장하라고 하신 것은 더욱 아니다." (24-25쪽)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는 독자들에게 무조건 믿기보다 의심과 비판으로 신앙하라고 말한다. 머리로 납득해야 가슴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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