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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반대 기도회, '예수 영'과 '이슬람 영' 누가 더 센가
익산·전북 지역 기독교 단체 총집합…"이슬람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물리쳐 주소서"
  • 구권효 기자 (mastaqu@newsnjoy.or.kr)
  • 승인 2016.01.29 11:28

   
▲ 익산과 전북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1월 28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건물 앞에서 할랄 식품 단지 반대 기도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영적 전쟁이었다. 본격적인 기도회 전 찬양을 부르는 모습에서부터 결기가 느껴졌다.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리며 찬송 '주의 진리 위해'를 불렀다. 교회 이름을 붙인 버스가 계속 들어왔다. 사람들은 찬송을 부르며 속속 대열에 합류했다.

"주의 진리 위해 십자가 군기 하늘 높이 들고서 / 주의 군사 되어 용맹스럽게 찬송하며 나가세 / 나가세 나가세 주 예수만을 위하여 /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세

원수들이 비록 강할지라도 주의 군기 붙잡고 / 주의 진리 위해 용기 다하여 분발하여 싸우세 / 나가세 나가세 주 예수만을 위하여 / 목숨까지도 바치고 싸움터로 나가세"

참가자 200여 명은 십자가 군기 대신 할랄 식품 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피켓·현수막과 태극기를 들었다. "주 예수만을 위하여 목숨까지도 바치고"라는 대목에서 목청을 더욱 높이고 손에 쥔 태극기를 흔들었다. 1월 28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건물 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 참가자들은 피켓과 태극기를 들었다. 찬양과 기도 소리에서 결기가 느껴졌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독교와 이슬람, 선과 악의 싸움

익산시기독교연합회, 전주시기독교연합회, 전북기독교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할랄 식품 단지 건설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기도회였다. 주최 측은 60개 기독교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익산과 전주 등에서 온 교인이었다. 익산기독교윤리실천운동, (사)새벽이슬에서 온 청년 20~30명이 눈에 띄었다.

기도회 내내 이슬람 유입을 반대하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주님이 이 자리에 계시다"며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어떠한 이슬람문화도 들어오지 않도록 하나님이 막아 주시고 물리쳐 달라", "악한 이슬람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천군천사로 이 땅에 진 쳐 달라", "우리나라를 IS의 피바다에서 지키자는 것이다", "이것은 이슬람의 영을 예수의 영으로 대적하는 일이다", "이슬람이 회개하고 돌아올 때까지 기독교가 앞장서야 한다", "주님의 이름으로 반드시 승리할 줄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 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신학부장 김문갑 목사는 이 기도회를 여리고성을 앞에 둔 여호수아에 비유했다. "강하고 담대하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한다"는 말로 참가자들의 용기를 북돋았다. 이슬람은 배격하고 타파해야 할 악(惡)이고, 기독교는 승리하는 선(善)이었다.

   

   
▲ 기독교인들에게 할랄 식품 단지 조성은 영적인 싸움이었다. 할랄 단지 반대를 외치고 있는 참가자들. ⓒ뉴스앤조이 구권효

한 참가자에게 "무슬림들이 다 악하거나 테러리스트는 아니지 않느냐. 이미 국내에 있는 무슬림도 많다"라고 묻자, "그래서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거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도록"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슬람은 경전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문제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예정된 순서와 다르게 애국가를 제창하는 일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무반주로 애국가 1절을 크게 불렀다. 아멘으로 마무리했다. 부르기로 했던 찬송가는 생략했다.

특별 기도 시간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를 위해 기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울처럼 사람의 잘못된 말을 듣지 않게 하여 주시고, 오직 하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황교안 총리에 대해서는 "이 어려운 때에 신실한 믿음의 사람 황교안 국무총리를 세워 주신 것 감사합니다. 이때를 위함인 줄로 믿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이 땅에 할랄 같은 것 접근도 못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 기도회에는 전북 지역과 대전, 서울 등지에서 온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무조정실 건물 앞에는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기도회가 끝난 후 할랄 식품 테마 단지 반대 촉구 성명서 낭독이 있었다. 성명서에는 "일부 미디어에서 IS 등 소수의 극단주의 무슬림이 테러를 일으킨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무슬림의 정체성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이슬람의 근본정신은 '알라'에서 출발한다. 무슬림의 지하드는 비무슬림들을 모두 죽이는 것이다"고 적혀 있었다.

익산과 전북 지역 기독교 연합회를 중심으로 이 성명서에 1,000만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연합회 회장 몇몇은 이날 행사가 끝나고 항의 서한을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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