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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교회 성탄 트리에 돈 달았다 망신

2달러짜리 50장으로 장식…담임목사 "이벤트 중 하나, 앞으로 하지 않을 것"
   
▲ 한 미국 한인 교회에서 찍힌 영상이 SNS에서 회자됐다. 아이들이 성탄 트리에서 무언가를 가져가는 영상이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한 교회의 성탄 이벤트 영상이 최근 며칠간 SNS에 회자됐다. 30초가량의 짧은 영상이었는데, 아이들이 강대상 옆에 있는 성탄 트리에서 무언가를 가져오고 있었다. 영상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이 영어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설명했다.

"크리스마스트리에서 2달러씩 가져가네요. 이게 무슨 짓인가요. 진짜 무슨 짓이야. 크리스마스트리에 2달러를 꽂아 놓고 아이들이 가져가는데 목사님이 주도하고 있네요. 이게 무슨 짓입니까? 안 그런가요?"

미국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2달러짜리 지폐를 성탄 트리에 달아 놓고 교회 아이들에게 하나씩 뜯어 가게 한 것이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외국인이 느낀 것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자본주의 정신이 충만한 미국이니까 그런 건가? 어디 유명한 다단계 모임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한 거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고사 지내며 돼지 머리에 돈 꽂아 넣는 것과 뭐가 다른지" 등 성탄 트리에 돈을 달아 놓는 것 자체가 세속적이고 특이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알고 보니 이 교회는 미국 오클라호마 주에 있는 A 한인 교회였다. 영상은 지난해 12월 20일 촬영된 것이었다. '돈 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A교회 한 교인이 영상을 입수해 SNS에 올렸다. 지금은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 오클라호마 주 A교회가 지난해 성탄절을 기념하며 만든 '돈 트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는 이 영상을 올린 교인과 A교회 B 목사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들을 수 있었다.

A교회는 지난 12월 13일 2달러 지폐 50장으로 교회 성탄 트리를 장식했다. 전날 한 80세 된 한 여교인이 살아오면서 가장 큰 행운은 예수님을 믿은 것이라고 고백하며 헌금을 내놨다.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논의하다가 돈 트리를 생각해 냈다. B 목사는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였다. 동기가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돈 트리를 보고 불편해하는 교인들이 있었다. B 목사는 예배 때 트리에 돈을 붙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교회의 성탄절 이벤트 중 하나로 받아들이는 교인도 있었고 여전히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교인도 있었다. 한 교인은 "돈 트리는 서낭당을 연상하게 했다. 20일 성탄 행사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지폐를 하나씩 주는 모습에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아닌 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마치 서커스 같았다"고 말했다.

이 교인은 영상을 올리고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다른 교인으로부터 "왜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느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고, 20일에는 익명으로 된 A4 용지 한 장 분량의 협박 편지를 받았다. "너는 얼마나 잘나서 비판하느냐. 너 자신이나 잘해라. 성경 말씀이 이해가 안 가면 정신병원에 가서 진단이나 받아라. 교회에 불만 있으면 그냥 나가라. 모든 것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것이다"는 내용이었다.

B 목사는 "성탄 예배 후 당회에서 트리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는 동기가 아무리 선하다고 해도 트리에 돈을 붙이지는 말자고 결정했다"고 했다. 영상을 올린 교인에 대해서는, "협박 편지까지 받았는지는 몰랐다. 그 성도님도 다른 분과 동일한 성도님이고 교회를 사랑하기에 그런 의견을 내신 거라고 생각한다. 변함없이 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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