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신교인의 난동으로 엉망이 된 김천 개운사. (사진 제공 개운사)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자신을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에 있는 성당과 사찰에 들어가 행패를 부린 사건이 있었다. 피해를 입은 김천 개운사 주지 진원 스님은 페이스북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이는 여러 언론을 통해 퍼졌다.

소식을 들은 개신교인과 가톨릭교인이 아수라장이 된 개운사의 회복을 위한 모금을 기획했다. 예술목회연구원 손원영 원장과 레페스포럼 이찬수 대표, 가톨릭 언론사 <가톨릭프레스> 김근수 편집인은 1월 21일 페이스북에 모금 계획을 올렸다. 이들은 공동 모금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조만간 개운사불당회복을위한모금위원회(가칭)를 발족하겠다고 알렸다.

모금은 올해 5월 14일(부처님오신날)까지 진행되며, 모인 금액은 14일 개운사를 방문해 전달할 예정이다. 모금 계좌는 국민은행 605301-04-082266[예금주: 손원영(개운사불당회복모금)]이다.

<제안: 김천 개운사 불당 회복을 위한 성금모금> 1. 아침부터 마음이 아픕니다. 소위 믿음 좋다는 한 개신교인에 의해 한 사찰의 법당이 엇그제 무참히 훼손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소식을 접한 어제는 너무나 큰 충...

Posted by 손원영 on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처음 모금을 제안한 손원영 원장은 1월 21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종교를 떠나 인간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컸다. 모금은 그런 마음을 표현하자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종교에 대해 우호적이면 개신교에서는 또 종교다원주의라느니 하는 말이 나온다. 그런 차원이 아니라 민주 사회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일이 벌어진 거다"며 "개신교인 입장에서 봐도 자꾸 이런 식으로 낙인찍히면 선교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김근수 편집인은 "가톨릭도 같이 아파하는 마음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화살을 개신교에만 돌리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런 일이 가끔 벌어졌는데, 다들 구경하고 유감이라는 말만 했지 실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모금으로 이웃 종교인들의 마음을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프레스>에도 이 내용을 올려, 가톨릭 신자들을 대상으로 모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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