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인 사이에 퍼지는 할랄 식품 단지 조성에 대한 메시지가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교계 보수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본부도 할랄 괴담을 반박하는 공지를 올렸다. 사진은 국가 식품 클러스터 익산 푸드폴리스 조감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교계에서 보수적인 단체로 평가되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기도운동·이용희 대표)도 기독교인 사이에 도는 할랄 식품 단지 관련 SNS 메시지가 왜곡·과장됐다고 지적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1월 12일 홈페이지에 공지 사항을 올려, 메시지의 진위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용희 대표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기독교인들이 반대를 하더라도 준법적·비폭력적으로 사실에 입각해 하는 것이 덕이 될 것 같아 공지를 올렸다고 말했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정부 발표 자료와 여러 기사를 이용해 메시지의 팩트를 검토했다. △외국인 입국 시 지문 확인을 하지 않는다 △5,500억 원을 들여 할랄 식품 공장을 짓고 50만 평을 50년 동안 무상 임대한다 △1인당 정착금 150만 원과 기타 주택 보조금을 지원한다 △완공 후 3년 안에 이맘 100만 명이 들어온다 △숙련 기능사 인력(도축원) 7103명이 1차 동시 입국한다 △할랄 공장과 함께 무슬림 종사자들을 위해 무슬림 모스크·병원·학교·아파트 등 엄청난 규모의 단지를 짓고 있으며 익산 주민이 아닌 해외 무슬림만 고용할 것이다 등의 내용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메시지 자체가 거짓이라는 말이다.

에스더기도운동은 이런 메시지가 기독교인들의 SNS 단체 대화방 등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와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가 할랄 식품 산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이슬람이 들어올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주게 되면 유럽의 경우처럼 사회 혼란과 국가 안보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말도 충분이 가능하다. 그러나 정부가 계획하지 않은 과장된 정보를 사실처럼 퍼뜨리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고, 정말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 기독교인의 목소리가 양치기 소년의 외침이 될 우려가 있다. 내용을 잘 살펴서 꼭 확인된 것만 전달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럼에도 에스더기도운동은 할랄 식품 단지가 조성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뉴스앤조이>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이용희 대표에게 물어보았다.

"정부의 할랄 식품 육성에 대해서는 상식적·합리적·종합적 검토가 필요하다. 우리가 아직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무슬림들이 증가하고, 그중 잘못된 이슬람교의 교리를 문자 그대로 따르는 사람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례가 많다. 가령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은 함부로 해도 된다든지 하는 것이다. 제의적 도축 방식에서 발생하는 동물권 침해도 무시할 수 없다. 할랄 식품 단지로 경제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이런 사회적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무슬림들이 꼭 할랄 음식이 아니어도 먹는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용희 대표는 이런 사회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차원에서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을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이 동북아 포교의 거점으로 한국을 지목했다는 전문가들의 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이슬람교의 확산을 막아야 하고, 중동 지역에는 더 많은 선교사를 파송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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