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식품 클러스터 익산 푸드폴리스 조감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정부의 할랄 식품 단지 조성과 이를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괴담이 근거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도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1월 14일 JTBC 뉴스룸도 '팩트 체크' 시간에 할랄 괴담을 다뤘다.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할랄 반대 메시지 중 왜곡·과장된 것들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할랄 식품 단지 반대 운동에 앞장선 단체들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1월 15일, 익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 기독교 연합들과 반대 서명을 받고 있는 기독당에 연락했다.

공통된 고민은 '할랄 통해 IS 들어온다'

이날 마침 정부 및 전북도청 관계자들과 전북 지역 기독교 단체들이 간담회를 했다. 정부의 설명을 들은 기독교 단체들은 그동안의 오해가 많이 누그러진 상태였다.

익산시기독교연합회 할랄TF팀 김천석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할랄 식품 단지 자체는 사실 문제 될 게 별로 없다. 문제는 도축 시설이다. 정부는 단지 안에 도축 시설을 두지 않겠다고 했지만, 다른 지역에 도축 시설을 만들 계획은 가지고 있었다. 어쨌든 도축 시설이 세워진다면 이슬람 종교 지도자 이맘도 들어온다. 이맘이 들어오면 종교 행위를 하게 되고 국내에 있는 무슬림들이 하나로 뭉치게 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그는 "이슬람교는 율법성이 굉장히 강하다. 율법성이 강한 종교일수록 상대방을 강하게 배척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에 대한 경계가 무슬림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를 조장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누군가를 혐오하는 건 문제지만 전 세계적으로 IS의 테러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다만 그는 "왜곡된 정보가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물론 그런 뜬소문을 퍼뜨리는 사람이 문제지만, 그런 오해가 없게 사전에 정부에서 잘 설명해 주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상기 목사도 그동안 전북 익산 현지 사람들에게도 정부와 지자체의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인터넷에 떠도는 말들이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할랄 식품 단지가 들어오면 어쨌든 무슬림이 들어올 수밖에 없고, 이들 사이에 끼어 테러리스트가 들어올 수 있다. 우리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것뿐이다"고 말했다.

▲ 지난 12월, 익산시기독교연합회와 지역 시민단체가 할랄 식품 단지 조성 반대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 제공 익산신문)

교단 차원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장합동 총회 사회부는 올해 4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동성애·할랄 반대 전국 순회 세미나를 계획했다. 사회부장 손완구 장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리 일부라 해도 할랄 식품 단지를 통해 IS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슬림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안 그래도 어제 임원 회의에서 할랄 식품 도축 장면을 광고하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극단적인 것 같아서 하지 않기로 했다. 혐오 감정에 대해서는 극단적으로 가지 않게 잘 할 것이다"고만 말했다.

한편 드러난 팩트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반대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할랄 식품 단지 반대 서명을 벌이고 있는 기독당의 대표 박두식 목사는 1월 15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어쨌든 할랄은 요만큼도 들어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식품 클러스터 중 일부더라도 들어오면 안 된다. 할랄 식품을 통해 무슬림 성경도 들어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자칫하면 무슬림 혐오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이슬람은 종교가 아니다. 불법 테러 단체다. 종교를 가장한 테러 단체다"라고 말했다. IS는 이슬람 중 극소수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코란에 테러를 하라고 나와 있다. 코란은 읽어 보았나?"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