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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교회, 성 추문 ㅎ 목사에게 전별금 8억 지급
재정 유용 의혹에도 제직회서 만장일치 결의…성추행 의혹은 여전
  • 구권효 기자 (mastaqu@newsnjoy.or.kr)
  • 승인 2016.01.14 12:14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담임목사의 갑작스런 사임과 성 추문으로 혼란스러운 ㅇ교회가 자취를 감춘 ㅎ 목사에게 8억 원 상당의 전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교회는 1월 13일, 496명의 제직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열어 ㅎ 목사에 대한 전별금을 확정했다.

제직회는 수요 예배 직후 진행됐다. 안건은 하나, ㅎ 목사에게 지급할 전별금 액수였다. 재정장로가 나와 당회에서 결의한 전별금 지급안을 발표했다. △수도권에서 30평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도록 4억 원 지급 △신병 치료비 및 회복을 위해 향후 2년간 사례비 2억 원 지급 △ㅎ 목사가 교회에서 차입한 3억 원 중 2억 원 변제까지 총 8억 원이다. 여기에 담임목사로서 타고 다녔던 자가용까지 주기로 했다.

재정장로는 지난 12월 30일 열렸던 제직회 및 공동의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지급액을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이번 제직회에서 안이 확정되면 ㅎ 목사와 합의 이행 각서를 쓴 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각서에는 '교회와 가까운 곳에 개척하지 않는다', '이외의 것들은 교회에 반납한다' 등의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 ㅇ교회는 1월 13일, 수요 예배가 끝나고 제직회를 열어 성 추문이 돌고 있는 ㅎ 담임목사에게 전별금 8억 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재정 관련 의혹 쏟아졌지만 특별 감사는 받지 않기로

제직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한 집사는 "담임목사가 3억을 빌린 줄도 몰랐는데, 거기서 전별금 명목으로 2억을 변제해 주어도 되는 건가"라고 물었다. 다른 집사는 "ㅎ 목사가 맘대로 쓴 교회 재정이 구체적으로 얼마인지 알고 싶다"고 질문했다.

재정장로가 일일이 대답했다. 그에 따르면, ㅎ 목사는 교회에서 3억 원을 빌릴 때 제직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 재정장로는 당시 그럴 만한 상황이 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제직회 결의 없이 돈을 빌려 가는 행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정 문제도 드러났다. ㅇ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긍휼헌금'을 따로 걷었는데, 이를 ㅎ 목사 개인이 모두 가져가 사용했다. 증빙이 없어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재정장로는 이를 설명하며 "바르게 전달됐다고 믿고 싶고, 우리가 믿고 가야 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해외 선교비도 뭉뚱그려 사용했다. 재정장로는 "회사에서 출장을 가면 당연히 항공비, 숙박비, 현지 활동비 모두 따로 영수증을 첨부한다. 그런데 그동안 교회에서는 목사님이 '이번에 말레이시아 가는데 300만 원이 필요하다' 말하면 그냥 주었다"고 말했다.

재정장로는 이런 재정 집행이 말도 안 된다고 하면서도 "다른 교회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 헌법에서도 금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ㅎ 목사에게 책임을 물어도, ㅎ 목사가 '그런 규정이 없다'고 하면 더 이상 교회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집사들은 재정 특별 감사를 요구했다. 장로들뿐 아니라 교회 구성원이 골고루 들어가 장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집사는 "전별금은 특별 감사 후에 지급해도 늦지 않는다. 만약 전별금을 주고 나서 감사를 했는데 이상한 점이 나와 봐라. 우리 교인들이 얼마나 자괴감이 들겠나. 한두 주면 특별 감사가 끝날 것 같다. 이번에 모든 교인들의 의혹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나왔다.

그러나 재정장로는 "앞으로 그런 재정 집행은 없을 것이다. 이미 지나간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몇 주 뒤에 전별금을 지급한다고 하면 당장 인터넷에 또 여러 소문이 올라올 것이다. 교회를 분열시키려는 세력에게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종결짓고, 하루빨리 교인들이 원하는 담임목사를 모셔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까보다 큰 박수가 나왔다.

   
▲ 제직회 도중 ㅎ 목사 재정 문제가 드러나면서 여러 의견들이 오갔지만, 교회는 결국 전별금 지급을 확정했다. 담임목사 사임 이유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뉴스앤조이 구권효

만장일치로 통과…사임 이유는 논의 없어

재정장로의 마지막 발언 뒤, 사회를 본 원로목사가 가부를 물었다. 아무도 '아니오'라고 말하지 않았다. ㅎ 목사에 대한 전별금 8억 원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성 추문이 교회 밖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ㅎ 목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전별금 항목 중 '신병 치료'가 들어가 있으니 ㅇ교회는 공식적으로 ㅎ 목사가 병 때문에 사임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그러나 ㅎ 목사의 성 추문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예고도 없이 하루아침에 교회에서 모습을 감춘 점 △홈페이지에서 ㅎ 목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삭제한 점 △ㅎ 목사가 입원했다는 병원의 정보도 밝히지 않은 점 △병상에 있어야 할 ㅎ 목사가 아들 결혼식에 멀쩡하게 참석한 점 등 어느 하나 속 시원하게 해명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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