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월 30일에 미국을 갑니다. 2월 1일부터 3일까지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주 신학생·목회자 멘토링 컨퍼런스에 참여한 다음, 3일 저녁에 뉴욕으로 날아가서 꿈마실 3기 아이들을 만납니다. 그날부터 2월 26일까지 3주 동안 아이들과 미국 곳곳을 여행합니다.

작년 2월에 미국을 같이 여행했던 아이의 어머니가 카카오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대표님~~~
평안하시지요?
어느덧 12월도 중순이네요.
꿈마실 3기도 얼마나 설레는 맘으로 기다릴까요?^^
꿈마실 3기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8시에 독서 모임을 하는데, OO가 발췌를 하고 책 내용 가운데 인맥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고 닮고 싶은, 영향을 끼친 인맥이 있다면? 순서가 된 OO가 말합니다.

"대표님."

회원들 모두가 물었습니다.

"누구?"

"어디 대표?"

OO가 살며시 얘기합니다.

"<뉴스앤조이> 종희 쌤…."

OO는 오늘 독서 모임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람들이 OO의 변화에 기뻐하며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공부에도 관심을 갖고, 큐티도 열심히 하고, 질풍노도의 시간이 살짝 가라앉고, 웃음도 많아지고, 대화도 많이 합니다. 꿈마실 다녀온 지가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제사 살짝살짝 미국 얘기도 합니다. OO 목사님이 한국에 오셨는데 어쩌고저쩌고~ㅋ 학교에서도 문예 창작반에 들어가 보겠다고 설명회에 참여도 하고, 오늘은 제출할 포트폴리오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고 집에 있습니다.

제가 말이 길어졌습니다. OO의 근황을 전해 드리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뉴스앤조이>에서 심어 주신 귀한 씨앗이 1차 태풍을 지나고 잘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또 2차, 3차 태풍이 올 수도 있지만, 이제 저희는 OO를 기다립니다. OO도 참을성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꿈마실. 대표님과 <뉴스앤조이>를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고단한 몸과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해 주는 귀한 편지였습니다. 이런 변화에 힘을 입어서 이 글을 씁니다. 올해도 여전히 돈이 필요하니 도와 달라는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2월에 목회자 자녀들이 미국 여행을 하는데, 그 비용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쓰고 싶지 않지만, 위에서 소개한 부모님의 마음을 품고 '돈을 달라'는 글을 오늘도 씁니다.

작년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미국 꿈마실에 7,000만 원 정도의 후원이 이루어졌고, 덕분에 여행을 여유롭게 했습니다. 남은 재정으로 여름에 목회자 가족 수련회도 풍성하게 했습니다. 사역에 지친 부모님들이 더 행복해하고 감사해했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에게는 꿈마실과 수련회의 내용과 재정 보고서를 보내 드렸습니다. 저희는 돈도 정확하게 사용하지만 후원하신 분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여름 내내 서류 심사와 심층 면접 과정을 거쳐서 미자립 교회 목회자 자녀 10명을 선발했습니다. 자비량 참가자도 별도로 3명 뽑았습니다. 자비량 참가자가 동행하는 여행이 괜찮으면 내년부터는 참가 범위를 넓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데리고 2월 5일부터 3주 동안 미국 여행을 합니다.

참가자를 다 뽑고 11월 말에 후원 요청 편지를 200군데 조금 안 되는 곳에 보냈습니다. 오늘까지 1,310만 원이 모금되었습니다. 아이 10명과 스태프 4명이니까 4,200만 원이 필요한데, 이것밖에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7,000만 원을 모금한 작년과 비교하면 충격적인 결과입니다.

우선 급한 대로 이것저것 긁어모아서 비행기 표는 끊었습니다. 가만히 손 놓고 기다리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이렇게 또 글을 씁니다. 여행의 취지와 일정과 내용은 이미 다 아실 것이기 때문에 자세히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면 요청해 주십시오. 일화 하나를 더 소개합니다.

지난 여행 때 한 아이가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김 쌤, 그런데 왜 저희에게 이렇게 잘해 주세요?"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너희, 은혜가 뭔지 아니? 은혜에 대해서 아빠한테 설교 많이 들었지?" 

"네." 

"그럼 은혜를 경험해 본 적 있어? 은혜가 얼마나 좋은지 누려 본 적 있어?"

대답이 없습니다.

"이런 게 바로 은혜야. 아무런 자격도 없고, 조건도 없는데, 이렇게 좋은 여행을 하잖아. 누군가 너희에게 은혜를 베푼 거잖아. 은혜를 누리니까 얼마나 좋으니?"

대충 이해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렇게 좋은 은혜를 경험해 보았으니까, 은혜가 얼마나 귀한지 알겠지? 그러니까 너희도 은혜를 받아 누린 것처럼 나중에 커서 은혜를 베푸는 인생을 살아야 해."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설교를 들었겠지만, 아이들이 이런 귀한 여행 도중에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깊이 와 닿은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짓습니다.

저는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은혜'를 이야기합니다. '섬김'을 이야기합니다. 이 아이들이 저마다 꿈을 키우겠지만, 그 꿈의 본질은 '은혜'요 '섬김'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저희 여행의 본질적인 목적이고 의미입니다.

여행이 끝난 다음 부모님 모임을 가졌습니다. 한 아버지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저희가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훌륭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놀라운 여행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아이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아이들입니다. 세월호 참사 때 왜 한 명도 건지지 못했습니까. 어른들에게 '우리 아이' 의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아이'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구해 내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우리 아이' 의식을 가지면 목사님 아이이면서 동시에 저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그런 '우리 아이' 의식만 있으면 이 아이들이 무거운 현실에 짓눌려서 질식하지 않고 잘 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입니다. 이 아이들은 '우리 모두'의 아이이고, 한국 교회의 아이이고, 하나님나라의 아이입니다. 그렇게 키워 나가야 합니다. 이 아이들에 대한 후원은 우리 미래에 대한 투자입니다. 성과가 금세 나타나지 않는 투자이지만, 가장 보람 있는 투자입니다.

제 딸이 고3입니다. 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2월에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하느라 제 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합니다. 미안한 마음이 작지 않지만 아이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무튼 아이가 고3이지만 대입 수험생은 아닙니다. 작년에 수능은 보았으나 대학 진학을 하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곧바로 대학을 가지 않고, 1~2년 동안 멕시코 치아파스에 있는 선교지에 갈 생각입니다. 가족 모두 동의했습니다. 7월에 떠납니다. 아이가 그곳에서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자기의 인생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넓은 꿈을 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적인 삶보다 이타적인 삶이 더 행복하고 보람 있고 기쁘다는 걸 아이에게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삶이 아니라 남을 섬기고 봉사하는 경험부터 쌓으면, 커서 자기 자리를 잡은 다음에도 이타적인 삶을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원래 그런 마음을 심어 주셨습니다. 우리가 세상적인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했을 뿐입니다.

아이에게 또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너는 아빠의 실험 대상이야. 내가 길을 잘 개척하면 네가 간 길로 PK 동생들을 아빠가 인도할 거니까, 잘해야 한다." 제 아이도 본의 아니게 PK와 같은 중압감을 받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의 아이가 아니고 우리 아이인 것처럼, 이번에 미국 여행을 하는 아이들도 여러분과 저의 아이입니다. 우리 교회와 사회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가난한 부모를 격려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머물면 안 됩니다. 미래에 투자하는 마음이 더 커야 합니다.

재작년에 미국 여행에 참가했던 고3 2명 중에 1명은 대학에 갔고, 1명은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작년에 여행했던 고3 4명 중에 2명은 수시에 합격했고, 2명은 수능을 치렀습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 챙길 것입니다. 이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10년~20년 뒤에 사회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챙기려고 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을 위해서 미국 여행과 가족 수련회만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구체적으로 도울 수 있는 꿈 멘토링, 장학 사업 등으로 발전하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저희가 꾸는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격려하며 물질적으로 동역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PK 출신 젊은 목회자, 사업가 들을 만나서 이 일을 함께 하자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주로 여러분의 후원에 의지하고 있지만, 차츰 PK 출신들이 이 일에 재정적으로 기여하되, 수익을 내는 사업을 해서 이익금으로 후원하려고 합니다. 나아가 여행을 한 아이들도 직업을 갖게 되면 후원에 참여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이처럼 지속 가능성과 자생력이 있는 사역이 될 때까지 마중물을 부어 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도 아이들을 섬기려는 교회가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올해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교회가 아이들을 초청, 한겨울의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에 있는 교회는 대학생 100명 정도와 석박사 과정의 유학생 50가정 정도가 모입니다. 돈 많은 교인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목회자 자녀 꿈마실 사역에 교인들이 호응했다고 합니다. 교회에서 한 달 동안 모금 캠페인을 했습니다. 1,500불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2,045불을 모았다며 기쁨을 전해 주셨습니다. 다음에도 또 동참하고 싶답니다. 기회가 되면 일리노이도 방문해서 유학 선배들의 조언을 듣는 것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런 기쁨과 나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후원 요청 편지를 자주 드려서 죄송합니다. 귀찮더라도 이해해 주십시오. 그리고 여건상 후원이 어려우실 때에는 부담 갖지 말고 맘 편히 거절하셔도 됩니다. "후원하지 않았다고 나중에 보복이라도 당하는 거 아니야?" 하고 오해하는 분들은 없으리라 믿습니다. 저희가 사나운 기사를 많이 쓰기는 했지만, 기사를 가지고 공갈해서 돈을 뜯는 짓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 내키지 않으면 마음 편히 거절하셔도 됩니다.

아래 <뉴스앤조이>나 '목회멘토링사역원' 계좌로 보내 주십시오. '꿈마실', '비전 투어'처럼, 후원 용도를 알 수 있는 메모를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자세한 내용을 알기 원하시면 제가 쓴 <목사 자녀 미국 여행>이라는 책을 보내 드릴 수 있고, 제가 직접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무 책임 진행자 
엄태현 사역국장 tate@pastormentor.kr, 010-2397-1191
*후원 계좌 
국민 031601-04-154544 (뉴스앤조이)
농협 1273-01-001440 (뉴스앤조이)
우리 1005-201-373396 (뉴스앤조이)
국민 093401-04-055159 (한빛누리 *연말정산용 서류가 필요하신 경우)
국민 406237-01-005927 (목회멘토링사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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