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 행사에서 조용기 원로목사(사진 왼쪽)와 김성길 원로목사(사진 오른쪽) 각각 세계 선교 대상, 목회자 대상을 수상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14년 자신의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조 목사는 특별 선교비 600억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제3회 한국교회 원로 목회자의 날'이 1월 8일 서울 종로 AW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원로목사후원위원회, 한국교회원로목회자의날 실행이사회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은퇴 목회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최 측은 자랑스러운 원로 목회자 대상 시상식을 했다. '세계 선교 대상'에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 대상'에 김성길 원로목사(시은소교회), '낙도 선교 봉사 대상'에 강의구 원로목사(등촌제일교회)를 선정했다. 수상자 선정 이유로 복음 전파, 솔선수범, 봉사 등이 꼽혔다.

주최 측은 조용기 목사가 지구를 115바퀴 돌면서 전 세계 복음화와 온 인류 구원을 위해 기적적인 역사와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성길 목사는 솔선수범한 목회를 통해 후배 목회자들에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강의구 목사는 금일도·진도·대청도 등 낙도와 오지에 48개 교회를 개척했고, 지금도 낙도 교회를 돕고 있다고 했다.

수상자 중에는 수상 취지와 거리가 먼 이들도 있다. 조용기 목사는 130억 배임 죄목으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특별 선교비 600억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김성길 목사는 2014년 3월 자신이 개척한 수원 시은소교회를 아들에게 물려줬다. 시은소교회는 3,000명이 출석하는 대형 교회다.

행사는 2시간 넘게 진행됐다. 조용기 목사는 행사 중간에 자리를 떴다. 기자는 1층 로비에서 조 목사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는 조 목사에게 다가가 특별 선교비 600억을 어디에 썼느냐고 물었다. 조 목사는 모른다고 답했다. 기자가 재차 묻자 "검찰에서 조사할 것"이라고 작게 말했다. 

추가로 질문하지는 못했다. 조 목사 수행원들이 기자를 제지했기 때문이다. "오늘 같은 날 그런 질문을 하면 어떡해!" 한 장로가 기자를 막아서며 소리쳤다.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부목사는 "사전 취재 요청도 없이 이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사이 조 목사는 준비된 차를 타고 행사장을 벗어났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조용기 목사를 특별 선교비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고발한 장로들을 불러 조사를 마쳤다. 피고발인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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