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부터 <뉴스앤조이> 편집국장을 맡게 된 양정지건 기자.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양정지건 기자] 첫 기사 쓰던 때가 생각납니다. 통일교 관련 보도 자료를 정리한 단신이었습니다. 선배 기자 타박을 들으며 몇 번을 고쳤습니다. 줄이고 또 줄이니 달랑 몇 줄 남았습니다. 그렇게 하고픈 말 줄이고 발로 뛰는 것을 배웠습니다. 3년을 정신없이 보내니 쉬어야겠다는 생각만 남았습니다.

첫해는 1년 동안 아내와 여행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아시아, 위구르, 티베트를 다녔습니다. 그 후 5년 동안 한빛누리 재단에서 북한 돕는 일을 했습니다. 최근 5년은 살림을 주로 하며 부업으로 티베트 공정여행 가이드를 했습니다. 이제 다시 <뉴스앤조이>에 발을 내딛습니다.

10년 넘게 다른 분야에서 일하다가 다시 이 판으로 돌아오니, 두렵고 떨립니다. 20대 후반 혈기 넘치게 출사표 던졌던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걱정이 앞서고 어깨에 올려진 돌덩이가 무겁게 느껴집니다. 기사만 열심히 쓰면 됐던 기자 시절이 그립습니다. 편집장이라는 역할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엄살은 여기까지입니다. 길이 앞에 있습니다. 여전히 우리 앞에 있습니다. 20대에는 한달음이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다 진이 빠졌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느리더라도 천천히, 한 방향으로 흔들림 없이 가리라 다짐합니다. 언젠가 그곳에 닿을 수 있다는 희망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 길을 지켜 주시는 길동무님들과, 함께 걷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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