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가 2015년을 돌아보면서 교계 이슈 10개를 선정해 하나씩 기사로 연재합니다. 이번에는 목회자들의 '돈 문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유명 목회자들이 '돈' 문제로 고꾸라졌다.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수감되거나,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15년 돈 문제로 교계를 시끄럽게 하거나, 교인들과 갈등을 빚은 목사를 정리해 봤다.

▲ 목회자들의 재정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유명 목회자들이 횡령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감옥에 수감되거나,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장종현 총회장, 조용기 목사, 콩히 목사.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현직 총회장이 횡령으로 확정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구 백석) 장종현 목사 이야기다. 장 목사는 백석대 총장 시절 진행한 학교 체육관 공사 문제로 2012년 검찰에 구속됐다. 특정 업체에 공사를 몰아주고 공사비 600억 원 중 약 60억 원을 돌려받은 혐의다. 장 목사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 2013년 10월 실형 3년을 선고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장 목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형을 확정했다. 장 목사는 12월 11일 교도소에 수감됐다.

싱가포르의 '조용기'로 불리는 콩히 목사(시티하베스트교회)는 교회 돈 400억 원을 횡령해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싱가포르 법원은 지난해 11월 콩히 목사와 함께 교회 재정 관계자 5명의 유죄를 인정한다고 판결했다. 콩히 목사는 건축 헌금 약 200억 원을 가수인 아내의 미국 진출을 위해 썼다. 재판 결과, 유용 사실을 감추기 위해 추가로 교회 돈 212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콩히 목사는 1월 11일 수감될 예정이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목사들도 있다.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해 10월 특별 선교비 60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은 조 목사가 당회장으로 재직하던 2004~2008년까지 매년 120억 원의 특별 선교비를 사용했다고 했다. 하지만 거액의 돈을 어디에 썼는지 증명할 자료가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은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조 목사도 조사를 앞두고 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특별 선교비 사용 문제를 알고 있었다. 지난 2013년 교회 특별조사진상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조 목사는 600억이 아닌 480억 원의 돈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용 내역을 증빙할 수 있는 돈을 113억 원에 불과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가장 큰 ㅍ교회 ㅇ 담임목사도 횡령 혐의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ㅍ교회 전 안수집사들은 ㅇ 목사에게 과할 정도로 예산이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집사들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사역비와 각종 경조사비, 자녀 유학 및 결혼식 비용, 안식월비 등 13억이 ㅇ 목사 계좌로 들어갔다. 같은 기간 명목 없이 이 목사의 계좌로 흘러간 교회 돈만 38억이 넘는다고 했다. 집사들은 지난해 10월, 이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ㅇ 목사는 재정 전횡 의혹을 부인했다. 사역비와 사례비만 사용했고, 나머지는 자신의 통장을 스쳐 간 것이라 해명했다. 현재 ㅍ교회는 65억의 부채를 안고 있다.

목회자가 돈을 횡령해 법정에 서고,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득훈·방인성·백종국·윤경아)에 따르면 목회자 재정 전횡 문제는 교회 분쟁의 주요인으로 매년 1, 2위에 오를 정도로 높다. 개혁연대 김애희 사무국장은 "목회자 스스로 재정 문제에 대한 가치관을 확립해야 하고, 교인들은 헌금 사용 내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정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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