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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혐오증, 예수님도 싫어하실 일
대한민국의 이슬람화는 시간문제?…복음화는 증오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 구교형 (ku6699@hanmail.net)
  • 승인 2015.12.28 16:24

최근 아는 분에게서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의 이슬람화는 시간문제다"라는 이혜훈 의원의 강의 내용을 전달받았다. 동영상을 찾아보니 이 의원은 사명감을 가지고 곳곳에서 이를 널리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한동안 위력을 떨쳤던 이슬람 혐오증이 잇따른 테러 이후 다시 널리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나도 알고는 있었다.

나는 이것이 이슬람의 문제이기 전에 잘못된 기독교 신앙의 문제라 믿고 있다.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와 막연한 공포심에 의존해 특정 종교와 인종, 민족을 계속 배척할수록 복음과 기독교는 갈수록 천박해지고 세계는 더욱 위험해질 것이다. 그래서 내친김에 쓴 글이다. 아래 글은 이혜훈 의원 강의를 전달한 분께 보낸 답장이다. - 필자 주

테러의 진원지 이슬람?

"이번 파리와 말리에서 드러나듯이 무슬림(이슬람교 신자)은 테러를 일삼는 세계 평화의 원흉이다. 그런 무슬림들이 낯설지 않게 된 우리나라도 이제는 테러 위험 지대가 되었다."

요즘, 특히 기독교인들에게서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제법 다문화 사회로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무슬림이 적지 않습니다. 그중 이슬람국가(IS)에 호감을 보이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좀 더 냉철하고, 솔직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신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테러는 결코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테러범이 되기까지, 그 변화 과정과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분명한 것은 강자는 드러내 놓고 공격(전쟁·침략)하지, 몰래 뒤로 가서 테러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20세기 이후의 현대사만 놓고 봐도 무슬림과 중동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분쟁 이면에는 단지 그들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기독교 배경의 서구 강대국들이 취한 식민정책과 분열 정책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이미 상식입니다.

19~20세기 중동을 점령한 영국·프랑스·독일·미국 등의 서구 기독교 국가들은 점령 및 식민 통치의 편의를 위해 시아파와 수니파로 나뉜 무슬림의 분열을 더욱 조장해 멋대로 나라와 민족을 자르고 붙였습니다. 왕조와 통치자를 세우고 폐했습니다. 지난 2,000년 동안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살고 있던 중동 한복판에 유대인을 집단으로 이주시켜 지금도 계속되는 비극을 만든 것도 그들입니다. 파리 테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시리아 독재 정부를 지원하다가 이제 와서 폐한다며 각축을 벌인 것도 그들입니다. 그 결과, 정작 그 땅에서 살고 있는 백성들은 독재에 억눌리거나, 폭격을 맞아 죽거나, 세계를 떠도는 난민이 되거나, 강대국들을 저주하는 테러 세력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지금 우리는 테러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인류애를 말하면서 함께 분노하고 있습니다(이것은 분명 마땅한 태도입니다). 그러나 지금도 시리아에서, 팔레스타인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참하게 고문당하고, 폭격당하고 있는 그 땅의 백성들을 위해서는 알량한 성명서 한 장 낸 적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중동의 불의한 현실을 개선하지 않으면, 그 땅의 백성들은 계속 서방을 증오하며, 끊임없이 형태를 달리한 테러리스트로 자라 갈 것입니다. 원인을 개선하지 않고, 나쁜 결과만 없애겠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9·11 테러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는 테러의 진원지를 없앤다며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이라크 정권을 바꾸고, 빈 라덴까지 처단했습니다. 그러나 테러가 없어지거나 그 땅과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는 증거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불특정 다수의 공포와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슬람은 위험한 종교인가

무슬림들을 테러리스트 또는 테러 지원 세력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믿는 이슬람 신앙과 그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에 그 배경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너희가 어디서 그들(불신자, 특히 기독교인들이라고 주장)을 발견하든지 그들을 살해하라. 이들에 대해 알라께서 너희에게 권한을 부여하였노라." (코란 4:91) "불신자들을 만났을 때는 저들의 목을 치라." (코란 47:4)

코란에 이런 구절들이 있는 것이 분명하고,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경전의 가르침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솔직하게 우리 기독교인의 절대 기준인 성경에도 곤혹스러운 구절이 적지 않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중략)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삼상 15:2-3) "너는 무당을 살려 두지 말라." (출 22:18) "또 이스라엘을 재건하던 지도자들은 백성들이 외국인들과 결혼한 것을 크게 꾸짖고 심지어 때리기까지 하였다. "유다 사람이 아스돗과 암몬과 모압 여인을 맞아 아내로 삼았는데 (중략) 내가 그들을 책망하고 저주하며 그들 중 몇 사람을 때리고 그들의 머리털을 뽑고 이르되…"(느 13:23-25)

우리는 이런 성경 말씀들을 문자 그대로 속단하기보다 당시 상황과 문맥을 고려한 뒤에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옳습니다. 위 코란 구절들과 마찬가지로 성경도 현대인들이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구절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함께 인정하면서 코란을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

이혜훈 의원이 지적했듯이 경전을 떠나 현실을 놓고 봐도 그들은 분명 자신들이 믿는 알라의 이름으로 무죄한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입니다. 그러나 무슬림만 그런 죄악들을 저지른 것이 아닙니다. 기독교인들도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역사 속에서 무죄한 사람들을 수없이 고문하고 죽이는 죄악을 반복했습니다. 수천만 명이 희생된 제1·2차 세계대전은 똑같이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개신교와 가톨릭, 동방정교회에 의해 저질러진 범죄입니다. 또 1990년대에 유고슬라비아 내전에서 동방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는 무슬림 보스니아인들을 청소하겠다고 하면서 대량 학살을 저질렀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는 하나님이 전쟁을 명령했다고, 기독교가 학살의 주범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현재 서구 기독교 세력이 세계의 주류이며, 우리나라 역시 이들의 충실한 대변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경전 해석의 기초나 세계 역사와 정세에 대한 기본 상식마저 부족한 가운데 맹목적인 종교심을 내세우는 분이 집권당의 실세로 있으며, 왜곡된 종교심을 자극한다는 것이 참으로 답답하고 서글픕니다.

증오심과 공포심 자극하는 방법으로는 테러 못 막아

지금 정부도, 이슬람을 두려워하는 기독교계도 테러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시와 규제를 강화하는 방지법이 없어서 테러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법으로 할 수 있으면 폭격 방지법, 전쟁 방지법을 만들면 되겠지요. "열 포졸이 한 도둑 못 잡는다"는 말처럼, 테러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에 손대지 않고 감시와 규제만 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동 땅 곳곳에 국민을 옥죄는 독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서방 패권국들과 러시아가 전략적인 목적에서 석유 등의 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그들을 지원하며 국제정치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강대국들은 무차별적인 폭격과 공격을 하고 있는데, 이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오늘날 평범한 무슬림들은 언제든 내일의 IS와 테러리스트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결코 종교다원주의자가 아닙니다. 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중동 지역을 포함한 온 세계에 더 널리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복음이 정말 진리라면 이슬람을 끊임없이 증오하고, 무슬림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부르며 공포심을 자극하는 비열한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결코 복음화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오늘날 기독교 복음은 타 종교인이나 무신론자의 반대와 탄압에 의해서라기보다 믿는다고 하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있는 잘못된 복음 이해와 저급한 삶 때문에 더 많이 멸시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전도와 선교는 타 종교를 저주하고 폄하함으로써 아니라, 바른 복음을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바른 양심과 바른 삶이 뒷받침될 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전도와 선교는 하나님의 은혜로 기대할 수 있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사도 베드로의 말씀이 지금 무지와 막연한 공포에 빠져 있는 우리들에게 분명한 지침이 됩니다.

"또 너희가 열심으로 선을 행하면 누가 너희를 해하리요. 그러나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근심하지 말고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선한 양심을 가지라. 이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너희의 선행을 욕하는 자들로 그 비방하는 일에 부끄러움을 당하게 하려 함이라." (벧전 3: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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