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35년 전 서울시 명일동에 명성교회를 개척하고 시무해 온 김삼환 목사가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명성교회는 12월 27일 일요일 저녁 찬양 예배 직후 공동의회를 열고, 김삼환 목사를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5,470명의 교인이 만장일치로 받아들였다.

공동의회는 대리당회장 김상학 협동목사의 주재로 물 흐르듯 진행됐다. 당회 서기 이종순 장로는, 김삼환 목사가 1980년 7월 6일 명성교회를 개척하고 35년 5개월간 목회해 왔다고 약력을 소개했다. 이어 김성태 수석장로가 나와 원로목사 추대 안건과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삼환 목사님이 지금까지 흘리신 땀에 비해 정말 적은 퇴직금 3억 6,000만 원과 위로 공로금 26억 원을 지급하기로 당회에서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목사님은 퇴직금과 공로금을 교회 안에 형편이 어려운 교인과 부목사 교회 개척 지원, 선교·봉사비 등으로 써 달라며 본 교회에 헌납했습니다."

사례비와 목회 활동비는 이전과 같이 지급하기로 했다. 사택 사용, 목회 연구를 위한 건물 구입, 건축 등은 당회에 위임됐다.

김성태 장로는 "당회장 목사님의 활동에 관한 모든 것은 저희 당회원과 성도들이 눈물로 기도하며 준비했습니다. 다 함께 '당회장 목사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는 의미로 박수쳐 드리자"고 했다. 교인들은 기립해 박수를 쳤고, 김삼환 목사는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 공동의회에는 5,470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김 목사에게 주일설교와 특별 새벽 집회 등을 맡아 달라는 요청 안건도 통과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교인들은 김삼환 목사에게 몇 가지 공개 요청을 했다. 주일예배 설교를 포함해 3월과 9월에 열리는 특별 새벽 집회, 금요 구역장 교육, 토요 새벽 기도, 기타 예배 설교 등을 맡아 달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명성교회 한 장로는 "(요청한 안건은) 앞으로 당회에서 다룰 것이다. 원로목사님이 하는 주일예배 설교는 1번이 될 수도 있고, 2번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새로운 담임목사가 뽑힐 때까지 임시당회장 체제로 간다. 임시당회장은 소속 노회에서 파송한다. 서울동남노회장 마정호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명성교회로부터 (임시당회장) 파송 요청을 받지 않았다. 연락이 오는 대로 절차를 밟아 시무 목사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 김삼환 목사는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사역과 예우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원로목사에 추대된 김 목사가 교인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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