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성탄절을 맞아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전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2월 22일(화)부터 성탄절 당일인 25일(금)까지 서울과 안산 등에서 기도회와 새벽송, 문화제 등이 준비되어 있다.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를 따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성탄 주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세월호 가족 기억하는 기도회와 문화제

이번 성탄절에도 여러 단체가 세월호 가족을 기억하는 예배와 행사를 연다. 매주 안산에서 '세월호 가족과 함께하는 기도회'를 진행하는 주일예배 팀과 목요 기도회 팀이 23일(수) 저녁 7시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 예배실 앞에서 세월호 피해자 가족과 함께하는 성탄 예배를 한다. 주제는 '별을 따라 예수께로'이다. 동방박사가 별을 따라가다 예수를 만난 것처럼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을 통해 아픔과 고난 속에서 탄생한 예수를 상기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획됐다. (문의: 오상열 목사 010-4370-0002)

같은 날, 저녁 7시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기독연구원느헤미야 원우회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간담회를 연다. 간담회가 끝나면 7시 30분부터 예배가 진행된다.

24일(목) 광화문광장에서는 '희망의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저녁 7시부터 성탄절 광장 문화제가 열린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2.0목회자운동, <뉴스앤조이>, IVF사회부 등 21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문화제에는 시 낭독, 오르간 연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만열 교수가 영상으로 편지를 전하고,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박득훈 목사(새맘교회)가 단상에 선다. (문의: 교회2.0목회자운동 이헌주 목사 010-2889-0591)

25일(금) 저녁 6시에는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하는 예배가 있다. 오현선 교수(호남신대)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땅끝노회가 함께 준비했다. 예배 후에는 미수습자 가족들과 간담회를 한다. 오현선 교수는 "아직 미수습자 가족들이 동거차도에 있다. 인양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계속 관심을 두고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참여하고자 하는 이는 팽목항으로 오면 된다.

농아 교회와 함께하는 예배부터 농성장 찾아가는 새벽송까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는 농아 교회 목회자·교인들과 함께하는 예배를 준비했다. 22일(화) 오전 10시 30분까지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열린다.

23일(수) 저녁 7시에는 길찾는교회(자캐오 신부)가 용산역 1번 출구에서 'KTX 여승무원 직접 고용과 후원 기금 마련을 위한 대림절기 저녁 기도'를 진행한다. 2006년 해고된 34명의 KTX 승무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 2월 대법원 최종심에서 패소하면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받았던 임금과 소송비용을 포함해 1인당 최소 8,640만 원을 배상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길찾는교회는 12월에 후원 기금을 마련하는 기도회를 이미 두 차례 열었다.

길찾는교회는 "대림절기는 '기억'이고, '변화에 대한 희망'이다. 10년간 정의와 상식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을 잊지 말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다. 승무원들에게 후원 기금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은 계좌 번호(우리은행 1002-953-538017 남기환)로 보내면 된다.

한국 사회에서 예수의 평화가 필요한 곳을 직접 방문하는 행사도 있다. 24일(목)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진광수 사무총장), 평화교회연구소(전남병 소장)에서 '새벽송'을 돈다. 올해로 3년째 행사를 진행하는 이들은 가장 낮은 자리인 마구간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축하하면서 한국 사회의 불의와 맞서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간다. 그들과 함께 노래하면서 성탄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5시 광화문역 6번 출구 동화면세점 빌딩 13층인 감리교 청년회 사무실에서 간단한 브리핑을 한 뒤 5시 30분부터 광화문 장애인 농성장을 방문한다. 이어 광화문 세월호, 미 대사관 근방에 있는 동양시멘트 농성장, 기아차 고공 농성장을 찾는다. 이후 새누리당사 근처에 있는 콜트콜텍 농성장, 영등포에 있는 풀무원 농성장도 방문한다. 10시에는 마지막 순서로 강남역 근처 삼성 반올림 농성장에 들를 예정이다.

새벽송을 돌면서 농성 중인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전달하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평화교회연구소 이동환 간사(문의: 010-3544-7612)를 통해 신청하고, 참가비 1만 원을 계좌(우체국 013920-01-004461 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로 입금하면 된다. 입금자명에 '새벽송'을 붙이면 된다.

25일(금)에는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예수살기‧향린교회‧성서한국‧교회개혁실천연대 등 에큐메니컬·복음주의 단체들이 함께 모여 '2015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 예배'를 한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여는 이번 예배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2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으로 오면 된다.

주최 측은 2015년 한국 사회에 있는 문제를 '민주주의', '국정교과서', '노동 개악', '평화통일', '세월호 참사', '교회 개혁' 등 6가지로 잡고, 각각의 주제에 맞는 사람들을 초대했다. 세월호 유가족들, 콜트콜텍 지부장,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청소년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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