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F일상생활사역연구소(소장 지성근 목사)는 2015년 12월 14일, '미션얼 컨퍼런스 2015'를 개최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교회 2.0 컨퍼런스는 2012년부터 미션얼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매년 개최되어 올해로 6회에 이르게 되었다. 이 컨퍼런스는 보냄받은 삶과 보냄받은 교회 이야기를 모아 내는 전국적인 모임이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있었던 Missional Church(미션얼 처치, 선교적 교회) 및 미션얼 운동을 논의하고, 전국에 있는 미션얼 운동가들을 네트워크하는 역할을 감당했다.

올해는 'Next Generations'를 주제로, 부산 엘레브에서 미션얼 컨퍼런스가 개최되었다.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 70여 명이 선교적 대화에 참여했다. '다음 세대'에 대한 논의를 주제로 삼았는데, 한국에서의 미션얼 운동을 정리하고, 이 운동의 다음 세대를 생각해 보자는 의도이다. 더불어 이 주제에는 그동안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주도한 미션얼 컨퍼런스 사역에서 연구소의 역할을 정리하고, 컨퍼런스 다음 단계를 생각해 보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미션얼 운동의 오늘'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면서 한국에서 미션얼 운동이 오늘에 이르게 된 과정과 현황을 소개했고, 미션얼을 주제로 운동하고 있는 국내 여러 단체와 운동 간의 관계와 연대에 대해 전망했다. 또한 미션얼 운동이 하나님의 선교와 삼위일체론에 근거해야 함을 역설하며 하나님의 선교의 대리자인 교회의 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제1회 교회 2.0 컨퍼런스부터 6년간 미션얼 컨퍼런스 실무 책임자를 맡아 섬기고 있는 김종수 목사(일상생활사역연구소)는 '나와 미션얼 컨퍼런스'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세상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또한 생태·교육·환경·협동조합 및 지역 목회 등의 사역을 통해 성육신적 영성을 실천하고, 세상 속에서 좋은 이웃이 되는 '새로운 목사'의 즐거운 삶에 대해서도 나누어 주었다. 특히 이러한 자신의 사역이 세상 속으로 보냄받은 삶과 보냄받은 교회를 배우고 살아 내게 하는 미션얼 컨퍼런스와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사역(삼위일체 신학 과정, 일상생활 성경 공부, TGIM 운동 등)을 통해 가능하게 되었음을 생생히 증언했다.

다음으로 홍정환·차재상 연구원(일상생활사역연구소)은 미션얼 운동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서 연구소가 주목하고 있는 20대들의 미션얼 운동을 소개했다. 홍정환 연구원은 '20대 그리스도인의 경험, 시선, 활동'이라는 주제로, 실제 20대 그리스도인들을 만나 질적 연구 방법으로 심층 인터뷰한 것을 분석해 발표했다. 힘듦과 외로움을 호소하면서 교회나 선교 단체에서 '일꾼' 혹은 미숙한 '아기'로 여겨지는 20대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자기 계발 담론'을 내면화하거나 함께 연대하고 공조하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밝혀 주었다.

이러한 논의를 이어받아 차재상 연구원은 한국 사회의 암울한 20대·청년 담론을 분석하면서 청년들의 현실에 공감하고, 진정한 의미에서 '청년함'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먼저 쉬지 못하는 청년들이 쉼의 주인이 되시는 삼위 하나님의 현존에 동참함으로써 창조의 숨/쉼을 누리게 해야 한다고 했다. 삼위 하나님의 사귐을 따라,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함께'를 모색하며, 객체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주체로 서는 청년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청년, 함께' 운동의 비전을 나누었다.

황영익 목사(교회2.0 실행위원, 서울남교회)는 '미션얼 컨퍼런스 Next Generation'라는 주제로 발제해, 미션얼 컨퍼런스의 다음 단계를 모색하면서 'Missionl Church Korea'의 비전을 제시했다. 미션얼 운동 확산을 위해 일정한 기준하에 더 다양한 그룹들의 선교적 연합을 모색하고, 지역을 품는 전국적 운동으로 운동 방식을 전환하면서 다양한 미션얼 담론을 통합하고, 지속성을 담보하는 운동 방식들을 제안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안석 목사(숨쉼교회)는 '다음 세대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컨퍼런스의 다음 세대에 대해 논의하면서 풀어 나가야 할 여러 질문들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삶을 위한 믿음을 강조하면서 교회로 가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되는 삶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불확실성을 끌어안는 미션얼한 도전의 삶을 살자고 했다. 아울러 다음 세대에는 교회 중심의 이야기에서 삶의 이야기로 전환해야 하며, 복음을 삶의 이야기로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고 했다. 삶을 관통하는 다양한 질문들의 답을 찾아가는 운동이 미션얼 컨퍼런스이어야 한다고 도전을 줬다.

한편, 발제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미션얼 운동에 대한 현장의 고민과 청년의 문제 등에 대한 열띤 논의가 있었다. 아울러 이런 분위기는 지난 6년간의 컨퍼런스 스피커를 비롯한 미션얼 운동가들이 함께한 저녁 식사 시간과 집중 토론 시간에도 이어졌다. 해운대에서 이뤄진 식사 시간에는 1년 동안 흩어져 사역하던 미션얼 운동가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새롭게 만나는 즐거움을 누렸다. 집중 토론 시간에는 밤 12시까지 약 30여 명의 운동가들이 컨퍼런스 다음 단계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동안 컨퍼런스 사역을 주도하고 섬긴 일상생활사역연구소의 노고에 대한 평가 및 감사와 함께, 향후 사역을 위해 새로운 논의 기구를 만들자고 결의했다.

일상생활사역연구소가 주최하고 진행해 왔던 미션얼 컨퍼런스는 이번 행사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이 한결같이 마음을 모은 것은 미션얼 운동과 컨퍼런스 사역이 더욱 더 적실성 있고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션얼 운동과 컨퍼런스의 내일, Next Generations, 그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다.

정한신 박사(일상생활사역연구소 기획연구위원)

▲ 2015년 12월 14일, 부산 엘레브에서 미션얼 컨퍼런스가 열렸다. (사진 제공 IVF일상생활사역연구소)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