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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륜교회, 영훈학원 인수에 뒷돈 '100억 원+α' 의혹
200억 원대 빚진 상태에서 200억 원 더 들여 인수 예정…"교인들 헌금 또 해야 되나"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5.12.15 12:19

   
▲ 오륜교회가 영훈국제중학교 등이 속한 영훈학원을 인수한다. 교회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전형 비율 확대 등 사회 책임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인수 과정을 두고 말이 무성하다. 한 교인은 "인수에 100억 원가량, 뒷돈도 100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출석 교인이 1만 5,000명에 달하는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최근 영훈학원 인수를 위해 뒷돈만 100억 원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원 인수를 위해 95억 원가량을 투자하겠다는 '정식 계약' 뒤에 학교 경영자에게 100억 원의 권리금을 추가로 지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오륜교회 교인들 중 일부는 "현재도 교회 빚이 200억 원에 달하는데, 또 막대한 액수를 대출받으면 결국 고스란히 교인들이 그 부담을 지게 된다"며 영훈학원 인수에 반발하고 있다. 교회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뒷돈을 줘 가면서까지 학교를 인수하려는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진 장로들이 적지 않지만, 김은호 목사의 뜻을 따라가는 분위기다. 인수 프로젝트는 당회와 별도 TF팀이 조용히 진행해, 대다수의 교인들은 교회가 영훈학원을 인수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자금은 90억 원, 뒷돈은 100억 원? 이사장 부인에 월 800만 원씩 10년 지급 의혹도

   
▲ 교회는 국제중을 계속 유지하면서 글로벌 영재를 키울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영훈초등학교·영훈국제중학교·영훈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영훈학원은 서울시 초대 교육감을 지낸 김영훈 씨가 1965년 설립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영훈초를 다니는 등, 사회 지도층의 자녀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명문 학교'였다. 2011년에는 영훈중이 국제중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2014년 명문 사학은 곧 '비리 사학'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김영훈 씨의 아들인 김하주 전 영훈학원 이사장이 온갖 비리에 연루됐다. 17억 원 상당을 횡령하고, 국제중학교 입학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는 등의 혐의로 2014년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는 영훈학원 정상화를 위해 임시 이사진을 파견하고, 새로운 경영자를 찾았다.

10월 중순 공고된 인수자 모집에는 총 3곳이 참여했다. 그중 한 곳이 오륜교회다. 경합은 오륜교회의 승리로 끝났다. 11월 중순 오륜교회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됐고, 매각 대금을 놓고 이견이 있었으나 총 90억여 원을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영훈학원 정상화에 관한 합의 사항' 문건에서, 오륜교회는 △영훈학원이 안고 있는 빚을 갚기 위해 25억 원 △수익용 기본 재산 확충을 위해 25억 원 △교직원 연금 등 법정 부담금 납부를 위해 5억 원 등 총 55억 원을 인수와 동시에 내겠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경영 인수 후 5년간 25억 원의 수익용 기본 재산 추가 확보를 목표로 2만 명의 성도들과 함께 기도와 헌신키로 한다"는 등, 총 80억 원의 출연을 약속했다. 수익용 기본 재산 확충을 위한 25억 원은 추후 38억 원으로, 13억 원가량 상향 조정돼 총 90억 원이 넘는 금액이 인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교회 내부에서는 이 액수 외에도 추가로 막대한 비용이 음지에서 오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교회 교인 A 씨를 비롯한 복수의 교인들에 따르면, 교회는 3개의 인수 후보 중 오륜교회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대가로 김하주 전 이사장 측에 100억 원을 권리금 명목으로 넘기기로 했다. 우선 협상자를 선정할 권리는 재단 설립자이자 경영진인 김하주 이사장 등 종전 이사진에게 있는데, 오륜교회가 100억 원을 주는 조건으로 이 권리를 따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계약 자체가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별도 계약서나 증빙서류는 없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관계자들은 교회가 김하주 이사장의 부인을 교회 직원으로 취직시키는 형태로 월 800만 원씩 10년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이 80이 넘은 고령이니, 사후에도 교회가 부인을 챙겨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권리금 지급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사립학교법 전문가 ㅂ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금도 매물로 나온 학교들이 많다. 지방에 20억 원이면 살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는 인수 비용이 아니라 권리금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전문가도 "사재를 출연한 학교 설립자들에게 인수자가 금전적인 보상을 하는 것은 현행법이 금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도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이번 오륜교회의 영훈학원 인수도 그런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것으로 봤다.

   
▲ 교회가 학교를 운영하기 위해 빚을 내 사들일 계획이지만, 대다수의 교인은 영훈학원 인수 문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관계자들은 "교인들이 또 헌금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육관과 수양관 지으며 200억대 빚…"학교 사는 게 교인들에게 무슨 실익 있나"

교회는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미 오륜교회는 많은 빚을 지고 있다. 12월 12일 기준으로 오륜교회와 부속 건물들에 잡혀 있는 채권 액수는 총 315억 원이다. 성내동에 있는 지금의 건물 본당과 교육관을 건축하면서 200억 원대의 빚을 냈고, 경기도 가평에 있는 연수원을 매입하면서도 100억 원대의 빚을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교육관을 제외한 본당 빌딩과 가평 오륜비전빌리지 일대가 모두 담보로 잡혀 있는 상태다. 오륜교회 A 씨는 "빚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많이 갚아 현재는 200억 원 정도 된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오륜교회가 영훈학원을 인수하는 과정이 교육관을 건축할 때나 가평 오륜비전빌리지를 살 때와 유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교인들의 뜻을 묻지 않고 일단 추진했다는 것이다. 오륜교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 교회 출신 B 씨는 "가평 연수원을 사서 교회 수양관 만든다고 할 때도 말이 많았다. 그때도 '믿음의 유산 세우기', '한 평 헌금하기' 등으로 부족한 액수를 메웠다. 세미나실(대) 헌금, 인조 잔디 구장 헌금 등 명목 헌금으로 충당하려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처음에 교육관을 지으면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유치원을 짓겠다고 했는데, 이게 월 100만 원짜리 고급 영어 유치원으로 바뀌었다. 교인들 헌금이 있는 집 사람들을 위해 쓰인다고 반발이 엄청 심해 교회 뒤편에 일반 어린이집을 새로 짓기도 했다"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영훈학원 인수에 대해 교회 내에서 공식적으로 언급된 건 전무하다고 했다. 당회 장로들만 서명해 사분위에 제출했을 뿐, 공동의회나 제직회가 열린 적은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땅 사거나 건축한다고 공동의회를 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 11명 정원의 당회도 6년 임기제라 3년에 한 번씩 장로 절반이 교체되고 있다고 했다. 자연스럽게 김은호 목사가 당회 주도권을 쥐고 있고, 장로들은 따라가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이전에 건축이나 수양관을 추진할 때는 교인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교인들이 예배하고 기도하는 공간이니 불만이 있더라도 대개 목사님 뜻을 따라갔다. 하지만 영훈학원 인수는 교회와 무슨 관련이 있나. 결국 담임목사가 이사장을 하려는 것 아닌가. 이를 위해서 또 막대한 액수의 교인들 헌금이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는 영훈고등학교 강당에 '분립 개척'을 하는 등 일부 교인들을 이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입학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혜택도 없기 때문에 사실상 교인들에게 직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오륜교회, "공식 입장 없다"…28일 사분위에서 인수 최종 결정날 듯

여러 가지 의혹이 난무하지만 교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외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나기 전까지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했다. 성사 직전까지 간 학원 인수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은호 목사는, 최근 부목사들에게 "100억 원대의 뒷돈이 오갔다는 <한겨레>의 보도는 근거 없는 얘기"라며, <한겨레>에 대해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분위는 11월 23일, 오륜교회에 약속 이행을 위한 공증을 받아 오라며 한 달간의 유예를 뒀다. 교회가 영훈학원을 인수하느냐 마느냐는 12월 28일로 예정된 사분위 회의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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