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노회의 권위로, 홍대새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평양노회의 지교회 됨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공포하노라."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평양노회장 김진하 목사가 지난 11월 22일, 홍대새교회의 평양노회 가입 감사 예배에서 이렇게 선포했다. 자리에 앉은 홍대새교회 교인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전병욱 목사가 '수도권 개척 금지' 조항을 어기고 개척했다고 논란이 된 홍대새교회가, 창립 3년 만에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정식 가입한 것이다.

지난 10월, 평양노회는 홍대새교회를 노회 소속으로 받기로 결의했다. 당시 김진하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다른 뜻은 없다. 전병욱 목사가 무임목사 신분일 경우 재판을 하면 면직 아니면 무죄판결밖에 못 내리기 때문에 받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곁에 있던 전 평양노회장 강재식 목사도 "총회 지시에 순종하는 차원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노회가 전병욱 목사에 절대 우호적인 게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감사 예배 도중 나온 노회 관계자들의 발언은 지난번과 달랐다. 순전히 재판 문제로 홍대새교회를 받아 줬다던 이들은, 이날 감사 예배에 참석해 홍대새교회의 가입을 축하하고 전병욱 목사를 지지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음은 순서를 맡았던 강재식 목사, 김진하 목사의 말이다.

강재식 목사/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병욱 목사 재판국을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제가 꼼꼼한 사람은 아니지만 집요한 사람이라 전 목사에 대한 모든 문제를 낱낱이, 철저하게 살펴본 바 있습니다. 그러다가 노회에서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중략) 성경이 말하는 '새'의 의미는 근본적으로, 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의미합니다. 홍대 '새' 교회도 근본적으로, 질적으로 다른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진하 목사/ 홍대새교회, 이제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일어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저는 오늘 평양노회 노회장이란 이름으로 여기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가을노회 때 홍대새교회를 우리 노회의 정식 교회로 받았습니다. 가입이 된 것입니다. 오늘 가입 감사 예배를 드립니다. 한국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홍대새교회를 공격하고 전병욱 목사님을 공격하지만, 우리 평양노회는 보호할 것입니다. 지킬 것입니다. 이 홍대새교회가 앞으로 한국의 청년 문화를 끌어가는 새로운 역사의 페이지를 써 가는 귀한 교회가 되도록 힘껏 밀 것입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벌떡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

사회를 맡은 홍대새교회의 임시당회장 길자연 목사도 더 이상 전병욱 목사에게 돌을 던지지 말고, 다시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덕담이 이어졌고, 전병욱 목사가 나와 답했다. 전 목사는 '중국 선교의 아버지'라 불리는 허드슨 테일러(Hudson Taylor)의 이름을 꺼내며, "허드슨 테일러는 언제나 무릎 꿇고 있었다. (홍대새교회도) 해 뜰 때마다 무릎 꿇는 모습으로 발견되는 성도와 교회가 되면 좋겠다"고 짧게 인사했다.

한편 지난주에 예장합동 총회는 100회 총회 결의에 따라, 전병욱 목사 성범죄 문제를 치리하기 위한 재판국 구성을 요구하는 공문을 평양노회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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