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강제일교회가 '나라 사랑 웅변대회'와 관련해 매스컴에 보도된 내용에 반박하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평강제일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유리 기자] 올해로 9회를 맞이한 '나라 사랑 웅변대회'가 '반공'으로 매스컴에서 논란이 되자, 11월 22일 주최 측인 평강제일교회가 '나라 사랑 웅변대회에 대한 교회의 입장'이라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마치 본 교회가 어린아이들에게 극우적이고 편협된 내용을 가르치며 강요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기에 사실을 바로잡고자 아래와 같이 교회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성명서 발표 이유를 전했다.

평강제일교회는 웅변대회의 취지와 유래를 먼저 언급했다. 평강제일교회의 설립자인 고 박윤식 목사는 6‧25 전쟁에 참여한 상이군인으로 매주 목요일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 예배'를 드렸다. 교인들에게 "나라 없이 교회 없다"는 신념과 "용서하되 결코 잊지는 말라"는 말을 강조하며 올바른 역사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나라 사랑 웅변대회'는 이런 박 목사의 '구국 정신'을 계승해 2007년 처음 시작했다.

평강제일교회는 웅변대회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 교회는 행사를 지원하고 참가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마당을 제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교회는 웅변대회의 행사를 지원하고 그 행사에 참여하는 성도들은 본인들이 직접 원고를 작성하나,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들이 관여하여 작성한 원고 내용을 발표하여 왔습니다. 따라서 나라 사랑의 주제에 부합된다면 특정 내용이나 이념을 문제 삼아 교회가 간섭하거나 강요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6월 21일 유치부 예배에서 했던 웅변은 '매스컴 보도'와 달리 공식 행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연습시켰고 예배 때 3명의 아이가 발표한 것뿐이라고 했다. 당시 연설 내용과 복장도 교회가 아닌 부모들의 준비로 이뤄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역사적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가르치는 것은 학교나 정부뿐 아니라 교회도 마땅히 참여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평강제일교회는, 앞으로도 올바른 신앙 교육과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나라 사랑에 대한 정신을 가르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이 어린아이들의 발표 내용에 이념적 잣대를 들이대어 비판하는 것은 교회의 순수한 활동을 호도하는 그릇된 보도 행태라고 지적하며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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