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평양노회(김진하 노회장)가 10월 12일 열린 가을 노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홍대새교회를 소속 교회로 받아들였다. 홍대새교회는 정식으로 예장합동 평양노회 소속이 되었고, 전병욱 목사는 '무임목사'가 아닌 '시무목사'가 됐다.

전병욱 목사는 홍대새교회 황 아무개 부목사와 함께 노회에 참석했다. 회의가 끝나자 전 목사는 노회원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기자가 노회 가입을 청원한 이유와 성범죄 재판에 대해 묻자, 전 목사는 "가입 청원은 몇 회기 전부터 준비해 왔던 것이다. (재판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짧게 답하고 기념 촬영을 해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김진하 노회장은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홍대새교회의 가입 청원을 받아 준 것은 전병욱 목사의 재판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교단법상 무임목사를 재판할 수는 없다. 전 목사에게 시무목사 자격을 부여해야 재판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청원을 받아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와 개인은 별개로 봐 달라고 했다.

곁에 있던 강재식 전 노회장은 총회의 지시 때문에 관련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도 솔직히 전병욱 목사가 교단을 탈퇴하기를 바랐다. 뜨거운 감자이지 않은가. 우리도 받기 부담스럽다. 그러나 총회의 지시에 순종하는 차원에서 (전 목사 재판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총회에서 전병욱 목사를 재판하라는 공문이 내려오는 대로 임시노회를 열고 재판국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김진하 노회장은 "원고와 피고가 서로 다른 노회에 있다는 문제도 있지만, 그건 우리 노회에서 기소위원을 선정해 전병욱 목사를 기소하면 된다. 그렇게 진행해서 다음 총회 전까지는 이 문제를 끝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대새교회의 가입이 부담스러웠다는 말과 달리, 한 노회원은 회의 도중 "한 개인(전병욱 목사)을 위해 이렇게 다방면으로 선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다. 특별히 그런 일(총회에서 전 목사 관련 긴급동의안을 노회 재판국으로 보낸 것)에 노회장과 총회 흐름을 많이 알고 있는 총대들이 굉장히 노력했고, 결국 노회로 다시 돌아왔다"고 발언했다. 그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나님 주신 양심을 가지고 하자. 바깥에서 우리 노회를 확대 현미경으로 보고 있다. 공정하게 진행될 것으로 알기 때문에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회 서기 노동혁 목사는 재판국이 설치되면 다시 제대로 판결할 것이라고 하면서도, "분립 이전에 있던 노회 재판국을 보라. 알다시피 재판국원 9명 중 거의 대부분이 삼일교회 라인이었다. 거기서 해결하지 못한 건 그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었던 것이다. 그분들이 어떤 분들이냐, 다 로비받은 분들이다. 그분들은 제척 사유에 해당되고, 그분들이 진행했어도 특별한 혐의를 못 찾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 노 목사의 아들은 홍대새교회 부목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1신] 전병욱 목사 성추행 사건 재판 또 미뤄져

▲ 2015년 10월 평양노회 정기회 회의록. 홍대새교회 임시당회장 길자연 목사 명의로 다시 노회 가입을 시도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뉴스앤조이-구권효 기자]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가 평양노회 정기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10월 12일 빛과진리교회에서 열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평양노회(김진하 노회장) 정기회에 참석했다. 전 목사는 '무임목사'(시무하는 교회가 없는 목사) 명찰을 달고 있었다. 전 목사가 담임하는 홍대새교회는 이날 정기회에 교회 설립을 청원했다. 청원은 '임시당회장 길자연' 목사 이름으로 했다.

홍대새교회는 지난 2013년에도 옛 평양노회에 가입을 청원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노회는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이 사실인지 조사해야 한다며, 홍대새교회의 가입을 보류하고 위원회를 구성했다. (관련 기사: 홍대새교회 전병욱 목사, 평양노회 가입 좌절) 그러나 위원회는 한 번도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양노회는 이번 정기회에서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에 대한 재판 건을 다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예장합동 100회 총회는 전 목사에 대한 안건을 평양노회로 되돌려 보냈다. 하지만 평양노회 관계자는 "아직 총회에서 어떻게 하라고 내려온 게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회 회의록에도 전병욱 목사 재판 관련 안건은 없었다.

평양노회는 <뉴스앤조이>의 취재를 거부했다. 오후 2시 45분 현재, 노회 목사·장로들은 일반 회무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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