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부신에 종양이 있다고, 다 전이돼서 수술도 못 한다고 하시는데 이제 내가 아프면 아들을 어떻게 지켜 줘야 하나. 그냥 저는 낫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단 5분만 우리 희철이보다 더 살았으면 좋겠어요."

뇌병변 아들을 홀로 돌보는 엄마. 청천벽력같은 암 판정

엄마 부례 씨는 비 오는 날이 두렵다. 비가 오면 열다섯 살인 아들 희철이의 경기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뇌병변 1급인 희철이는 현재 온몸의 경련이 심각한 상태. 혼자 거동도 못 하고 밥을 먹을 때도 흔들리는 머리를 힘껏 잡아 줘야 한다. 최근 수술을 받은 이후 더 많이 경기를 일으키는 터라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비 오고 천둥 치면 경기가 오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학교도 못 가요. 불 끄고 이불 덮고 있어야 하니까 해가 갈수록 나빠지는 걸 희철이도 알고. '길이 없어 보인다'고 할 때, 그 때 정말 마음이 아파요. 부족한 엄마라서 모든 게 다 미안해요.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서."

3살 무렵, 갑작스런 고열 증상을 보이던 희철이는 곧이어 뇌병변 1급 판정을 받았다. 늦둥이로 애지중지 키워 오던 아들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남편은 사업 실패의 충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때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엄마는 안 해 본 일이 없다. 아이를 업고 치료를 다니며 무리해서 일하다 몇 년 전에는 뇌경색까지 왔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버텨 온 지 어느덧 12년. 당장 오늘을 살아내기도 버거운 엄마에게 다시 큰 시련이 닥쳤다. 시력이 흐려지는 증상으로 찾은 병원에서 신장에 암이 있다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 희철이는 혼자 거동을 못 한다. 밥을 먹을 때도 머리를 잡아 줘야 한다. (사진 제공 CBS 수호천사)

자신의 치료를 포기한 채 아들 치료에만 전념하는 엄마

신장 부신 쪽의 종양은 이미 양쪽으로 전이돼 수술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합병증도 심각하다. 약을 먹어도 180(최고혈압 수치)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높은 혈압으로 늘 머리가 묵직하고 어지럽다. 시력도 약해져 이젠 핸드폰 문자나 고지서의 글씨도 희철이가 대신 읽어 줘야 한다. 항상 불안감에 시달리다 보니 마음의 병까지 와 수면제 없이는 2시간도 자기 힘든 상태. 매일 고통이 반복되는 가운데 엄마의 걱정은 항상 아들뿐이다.

"병을 진단받고 희철이가 '엄마 이제 내가 지켜줄게'하더니, 밤에 갑자기 서럽게 우는 거예요. '엄마는 나보다 5분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도했지. 근데 그러지 말고 우리 같이 가자'하는데 가슴이 턱턱 막히고… 내가 가면 이 아이를 어떻게 하나. 다른 가족도 없는데 내가 해 줄 수 있는 순간까지는 다 해 줘야겠다."

현재 부례 씨는 치료를 포기한 채 약으로 연명 중이다. 앞으로 희철이가 살아가야 할 날들과 희철이에게 남은 치료를 생각하면 도저히 자신에게는 돈을 쓸 수 없다는 엄마. 부례 씨의 바람은 자신이 낫는 것이 아니라 희철이가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나아지는 것이라고. 최근 희철이의 수술을 감행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부례씨는 가슴과 머리에 전기 자극기를 심는 수술을 통해 희철이의 상태가 호전되면 혼자서 생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걸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불안한 나날들 가운데 모자의 운명은…

▲ 엄마 부례 씨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희망을 놓지 않고 기도를 한다. (사진 제공 CBS 수호천사)

모든 것이 절망을 가리키는 현실에서도 엄마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하나님은 정말 감당할 수 있는 만큼 시련을 주신다는 말을 좋아해요. 우리 희철이가 야구를 좋아해서 건강해지면 야구 해설가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언젠가는 정말 그런 기적이 올 거라 믿고 있어요."

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병원비로 인한 빚만 수천만 원에다 현재 살고 있는 반지하방 집주인도 보증금을 올리겠다고 나선 상황. 치료는커녕 당장 내일 몸 누일 곳부터 걱정해야 모자에게 하루하루는 혹독하기만 하다.

아픈 몸으로 뇌병변 아들을 홀로 돌보는 최부례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를 통해 오는 10월 10일(토) 저녁 10시20분, 10월 11일(일) 오후 3시에 방송된다.

(skylife 172번, 각 지역 케이블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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