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를 비롯한 다수의 외신은 방글라데시에서 침례교 목사가 피습당한 사건을 보도했다. 루크 사르케 목사는 10월 5일, IS로 추정되는 두 남성에게 칼로 공격받았다. (BBC 관련 기사 갈무리)

방글라데시에서 IS(Islamic State, 이슬람국가)로 추정되는 강경 이슬람 세력이 침례교 목사를 공격했다.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다수의 외신은 지난 10월 5일 루크 사르게(Luke Sarker) 목사가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방글라데시 북서쪽 파브나 지역에서 믿음성서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기 2주 전, 사르케 목사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전화를 건 사람은 기독교에 대해 배우고 싶은 게 많으니 친구와 함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했다. 목사의 집을 방문한 사람들은 그와 함께 기독교·힌두교·이슬람교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사르케 목사는 다음에 한 번 더 찾아오라며 약속한 뒤 두 사람을 돌려보냈다.

10월 5일, 이들은 약속대로 사르케 목사의 집을 찾았다. 그는 2주 전처럼 두 사람이 성경 공부를 위해 본인의 집을 찾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남성은 목사의 집에 들어서자 칼을 꺼내 그를 위협했다. 그의 고함 소리를 듣고 달려온 목사의 아내와 딸의 비명소리 때문에 이들은 칼을 놓고 달아났다.

지역 경찰은 달아난 사람들이 정부에 반감이 있는 이슬람 정치 조직원이라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는 IS가 없고, 현 정부에 반감을 품은 사람들이 정권을 흔들기 위해 벌인 짓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다.

지난 1주일간 방글라데시에서 두 명의 외국인이 살해를 당했고, 그때마다 IS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5일 간격으로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이탈리아 출신 수의사 세자레 타벨라와 후시 쿠니오라는 60대 일본인 농부였다.

IS라고 주장하는 이슬람 강경 세력의 활동이 잦아지자 방글라데시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긴장하고 있다. 유럽 각국과 미국은 방글라데시에 머물고 있는 자국민들에 신변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을 벗어나 서남아시아에서도 활동을 시작한 IS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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