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 539일째입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규명되고 미수습자 9명(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양승진·고창석·권재근·권혁규·이영숙)이 하루빨리 수습되기를 기도합니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131명이 정부의 배상·보상을 거부하고 정부와 청해진해운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배상·보상금을 거부하고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오로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내년 2월까지만 희생 학생들의 교실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교실은 세월호 참사의 또 다른 현장입니다. 아이들이 쓰던 책상과 걸상이 있고, 아이들의 희생을 슬퍼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겠다는 수많은 시민의 약속이 있는 곳입니다. 유가족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교실을 보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재학생 부모들의 항의가 거세다고 합니다.

이런 혼란한 상황 가운데, 정부 합동 분향소가 있는 안산 화랑유원지의 상인들이 세월호가족협의회와 경기도, 안산시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합니다. 1년 6개월간 분향소가 설치돼 영업에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세월호 가족들의 소원은 참사 이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아이들이 왜 세상을 떠났는지 이유를 밝혀 달라는 건데,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한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절실한 간구와 행동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주에도 안산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가족 및 봉사자와 함께하는 개신교 기도회가 계속됩니다.

* 안산 합동 분향소 기독교 컨테이너
- 10월 8일 목요일 오후 6시. 여울교회 주관.
- 10월 11일 주일 오후 5시. 고잔성산교회·하늘소망교회 주관.

지난 목요 기도회 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 총회 임원들이 방문했다고 합니다. 총회 임원회가 100회기 첫 행보를 합동 분향소 기도회로 시작한 것입니다. 채영남 총회장은 "고통받는 이웃과 연대하는 일은 윤리적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원과 영생에 관계된 것"이라고 설교했습니다. 예장통합 임원들은 앞으로도 선체 인양과 진상 규명에 힘을 합치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에 기도회를 주관하는 여울교회는 목요 기도회 초기부터 동행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들과 미수습자 가족들을 초대해 간담회 진행했고, 지난 9월부터는 선체를 인양할 때까지 월 10만 원씩 후원을 시작했습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과 넷째 주 화요일에는 홍대에서 미수습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위한 피케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월 1일 안산 합동 분향소 목요 기도회에는 예장통합 총회 임원들이 함께했습니다. (사진 제공 예장통합 총회) 
▲ 10월 4일 열린 안산 합동 분향소 주일 기도회. 민들레감리교회가 함께했습니다. (사진 제공 박인환)

* 서울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
- 10월 8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천막카페 주관. 
※ 매주 목요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교회와 천막카페가 함께 기도회와 콘서트 등을 엽니다. (관련 기사: 매주 목,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함께하는 예배')
- 10월 9일 금요일 오후 5시 30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주관.
※ 매주 금요일 오후 광화문 광장 기도회는 한국기독교회협의회 세월호대책위원회와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기사련)가 돌아가면서 주관합니다.

▲ 지난 10월 1일, 촛불교회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사진 제공 최헌국) 
▲ 10월 2일 금요일에는 교회협 세월호대책위원회가 주관해 기도회를 올렸습니다. (사진 제공 이학산)

촛불교회와 천막카페, 에큐메니컬 단체들이 합세하면서 광화문 광장의 기도회도 더욱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기도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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