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영강교회(서재일 목사)에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100회 총회가 열렸다. 기장은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총회는 목회자 납세 찬성, 성 소수자 목회 지침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최부옥 총회장)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원주 영강교회(서재일 목사)에서 100회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총회와 다르게 14일 첫날은 회무 없이 모든 연령층의 교인이 어울리는 신도 대회, 기념 음악회 등을 열었다. 

이번 총회는 한국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사회와 관련한 안건을 많이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목회자 납세 문제다. 기장은 지난 99회 총회 때 '종교인소득세원천징수에관한연구소위원회'를 구성해 1년 동안 연구했다. 연구 결과 '종교인 납세 찬성'으로 교단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세목도 '근로소득세'로 지정했다. 이 헌의안은 15일 저녁, 사회부에서 논의를 거쳐 16일 회의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사회부에서 논의되는 헌의안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기장은 한국 사회과 성 소수자 문제에 대한 입장 차이와 이해 부족으로 큰 갈등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교단에서도 명확하게 방향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00회 총회에서 '성 소수자 목회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 및 연구 위원 구성'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다른 장로교단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하는 반면, 기장은 우선 성 소수자에 대한 목회 지침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 사회적으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목회 세습 방지를 위한 헌법 개정도 준비 중이다. 100회 총회 헌법 개정안에 포함된 목사 청빙 개정안을 보면, 현재 부모가 시무목사로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시무목사로 있거나 시무했던' 교회도 그 자녀나 자녀의 배우자를 청빙할 수 없게 했다. 이른바 '징검다리 세습'도 막겠다는 의도다. 

셋째 날 저녁 수요예배는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는 오병이어 성찬예식'으로 진행한다. 이날 성찬 예식에는 고난의 현장에서 활동한 목회자들이 초대됐다. 군산 새만금 송전 철탑,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의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한 목사들을 초청해 성찬식을 함께한다. 세월호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부모 조남성·이금희 씨도 배병·배잔위원으로 성찬식에 참여하여 100회 총회 주제 '성찬의 깊은 뜻, 세상 안에서'를 되새긴다. 

기장 100회 총회는 주제처럼 교회가 속한 사회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논의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논의는 15일 저녁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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