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 통합에 반대하는 총대들은 회의장 내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바깥에서 농성하며 찬양을 부르고 통성기도를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이 논란 끝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과 교단을 통합하기로 했다. 예장대신은 예장백석과 교단 통합을 가결하기 위해 통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총회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다. 심지어 총회 3일 전에 메일을 보내 총대 자격을 박탈하고, 통합에 반대하는 노회장 12명의 임무를 정지시켰다.

반대 의견조차 낼 수 없게 된 '통합 반대' 목사들은 첫 '통합 총회'가 열리는 경기도 화성 라비돌리조트에 모였다. 다른 곳에서 따로 총회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어떻게든 총회 개최를 저지하려는 생각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관련 기사: [백석-대신1] 예장대신, 회의장 앞 용역 등장) 하지만 이들은 총회가 열리는 곳에 들어가지 못했다. 경호원들이 회의장 입구를 원천 봉쇄했기 때문이다. 기자들도 들여보내지 않았다.

통합 반대를 외치는 목사들과 달리 예장대신은 예장백석과 교단 통합을 결의했다. '통합 총회' 전 개최한 예장대신 총회에 참석한 364명 중 20여 명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총회에는 총대 687명 중 363명이 참석해 52%로 절반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 총회가 끝난 후, 참석했던 한 목사는 "전광훈 총회장은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의결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시간이 늦어 총회가 열리는 곳으로 들어가지 못한 찬성 측 총대들은 반대파를 향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 목사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니까 많은 것처럼 보이는데 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는 통합을 반대하는 목사들이 목회보다는 총회 일에 더 힘을 쏟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다른 교단과 통합되면 자신들의 입지가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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