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갱신위 교인들이 강남 예배당에서 서초 예배당까지 가두시위를 했다. 경찰 추산 500여 명의 교인들은 오정현 목사에게 그를 둘러싼 의혹을 해명하고, 회개하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9월 6일 오후 1시 반, 서초역 사랑의교회 앞은 수백 명의 사람들과 경찰들이 몰려 소란스러웠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교회 마당으로 진입하려 하고, 다른 한 무리의 사람들은 이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 저마다 고프로, DSLR 등의 영상 장비로 서로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채증했다. 경찰 3개 중대가 현장에서 양측의 충돌을 막았다. 일부 경찰은 마당 앞에 스크럼을 짜고 서 있었다. 

이날 사랑의교회 일대가 시끄러웠던 건, 마당 기도회 이후 강남 예배당에서부터 행진해 온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갱신위) 교인 500여 명(경찰 추산)이 서초 예배당 마당으로 들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갱신위 교인들은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강남 예배당에서 서초 예배당까지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관련 기사: 사랑의교회갱신위 500명, 오정현 목사 회개 촉구 가두시위)

서초 측 교인들에 의해 들어갈 수 없었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양측 사이에 스크럼을 짰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갱신위 교인들은 서초대로를 따라 약 2.5km를 행진했다. 피켓에는 오정현 목사의 설교·논문 표절, 편목 과정 의혹, 학력 사칭을 회개하라고 쓰여 있었다. '사랑의교회는 왜 PD수첩에 패소했나', '오정현 목사, 하나님이 보고 있다'는 현수막도 볼 수 있었다.  

교인들은 50여 분을 걸어 오후 1시 20분 쯤 사랑의교회 서초 예배당에 도착했다. 갱신위 교인들은 지난 2월, 길 건너편에서 행진을 멈췄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교회 마당 안까지 들어가려 했다.

이미 강남 예배당 앞에서부터 갱신위 교인들의 움직임을 체크해 온 교회 측은 이를 막으려 했다. 갱신위가 서초 예배당 앞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형광색 안전 조끼를 입은 서초 측 교인들이 벽을 치고 있는 상태였다. 사랑의교회 김천 부목사와 주연종 부목사 등도 나와 마당으로 들어가려는 갱신위 교인들을 막았다. 

손에 확성기를 든 김천 부목사는 갱신위 교인들을 향해 교회 예배를 방해하지 말라며 물러가라고 연신 외쳤지만, 갱신위 교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대치 끝에 마당으로 들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갱신위 교인들은 30여 분 동안 그대로 길가에 서서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도를 하고, 오정현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양측의 대치 모습은 서초역 출구를 나오는 사람과 신호 대기를 위해 길게 늘어선 차량 운전자, 버스 승객 등 시민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갱신위 교인들이 2시쯤 서초 예배당 건너편으로 이동하면서, 양측의 대치는 물리적 충돌 없이 끝났다. 갱신위는 건너편으로 옮겨 교회를 향해 "논문 표절 회개하라", "학력 사칭 회개하라", "오정현 목사 예수 믿고 회개하라"는 구호를 얼마간 다시 외친 후 가두시위를 마쳤다.

▲ 대치 후, 갱신위 교인들은 교회 건너편으로 이동해 "오정현 목사 예수 믿고 회개하라"는 구호를 몇 번 더 외친 후 해산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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