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망해서 온다는 망우리에 세계 최대 감리교회를 건축한 위대한 목회자 김홍도 목사"

7월 15일 김홍도 목사(64)가 금란교회를 담임한지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는 김 목사를 향한 칭송이 거대한 금란교회 건물만큼이나 화려하게 회자됐다.

이날 금란교회를 찾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김삼환(명성교회) 박종순(충신교회) 최성규(순복음인천교회) 등 한국교계 저명한 목회자들은 김홍도 목사를 빛내주어야 한다는 당초 목표를 매우 충실하게 수행했다.

김홍도 목사와 이들 4인의 목회자들이 시무하는 교회는 성도 수만으로도 어림잡아 90만명. 한국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고려한다면 금란교회 넓은 강단조차 비좁을 지경이다. 그러나 그 묵직함에 비해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천편일률적인 언어는 금란교회가 공중에 붕 뜰정도로 가볍기 그지없었다.

이날 김홍도 목사 부부는 돌아가는 강대상 옆에 마련된 특별석에 자리를 잡았고, 그 뒤에 전 목원대 총장 박봉배 목사, 염산교회 오신주 목사, 감리사 박명순 목사 등이 4인의 저명한 목회자들과 나란히 앉았다.

▲근속을 기념하는 경품으로 마티즈를 내놓았다.

그리고 교회 1층 로비에는 담임목사 근속 30주년을 기념하는 경품인 '붉은색 마티즈' 한 대가 자리를 잡았다. 아마 운이 좋은 1명의 교인이 마티즈를 차지할 것이고, 이 행운을 놓친 나머지 교인들은 '대형 냉온 겸용 보온병'으로 만족할 것이다. 마티즈 보다 못하지만 김홍도 목사 이름이 새겨진 보온병도 꽤 값지게 보이는 물건이다.

▲기념품으로 나눠준 보온병

이날 설교를 담당한 조용기 목사는 "하나님의 특권이 있어야 큰 교회를 이룬다"고 말하고 "금란교회는 전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자랑이요 (김홍도 목사의) 무덤이자 부활이다"며 대형교회를 이룩한 김홍도 목사의 공을 추켜세웠다.

조 목사는 또 "목회 30년은 보통 힘든 것 아니다"며 "10년 목회한 사람에게는 고개 숙이고 20년 목회 한 사람에게는 무릎꿇어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30년 목회한 (김홍도 목사에게는) 엎드려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특히 조 목사는 김홍도 목사가 세계 감리교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금란교회를 지은 사실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금란교회는 건평 12,000평, 10,000석 규모로 교회측은 단일건물로는 최대라고 말하고 있다.  

조 목사는 "금란교회가 지나치게 화려하다는 비난도 있지만 내 나이가 50만 돼도 금란교회 식으로 교회를 짓고 싶다"며 "마리아가 옥합 깨뜨린 것을 가룟 유다가 낭비라고 했지만 그것은 거룩한 낭비"라고 소개한 뒤, "교회는 거룩한 그리스도 몸의 상징이기 때문에 아름답고 화려하게 교회를 짓는 것은 거룩한 낭비"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 정도로 모자라 계속해서 교회 건물이 크고 화려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분명히 인터넷에 글이 올라갈 것이나 같은
배를 탔기 때문에 상관없다" -  조용기 목사
"요즘 백화점이나 기업건물들이 화려한 것처럼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교회는 아름답게 지어야 하고, 이런 건물이 수 백개 더 세워지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희망이다. 교회는 이 곳에 예수님이 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베드로 대성당은 당시 전부 낭비라고 했지만 로마 바티칸의 중심이고 아름다운 성당으로 후세에 남아 있다"는 등을 계속 강조했다.

한편 조 목사는 "이 얘기를 하면 분명히 인터넷(뉴스앤조이를 가리키는 듯)에 글이 올라갈 것이다"며 김삼환 목사가 이런 말을 해서 인터넷에 올랐지만 나도 김삼환 목사와 같은 배를 탔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밝혔다. 또 "목회자들 사이에서 큰 교회 가진 사람을 대교회주의니 하면서 욕을 하지만 이제는 동지들과 함께 욕을 먹으니 괜찮다고 언급",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 간에 연대감과 동지의식이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홍도 목사의 일곱 의형제로 잘 알려진 박종순·김삼환 목사 등도 20여년 동안 우정을 가꿔 온 사이답게 조 목사에 뒤지지 않는 화려한 수식어로 김 목사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김삼환 목사는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주님의 종은 교회 부흥시키는 종이다"고 전제하고 "(목사가) 나이 먹어서 교회 비세고 전세값도 못내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며 "(김홍도 목사가) 훌륭하게 교회를 건축하고 30년 목회를 잘 해 온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한편 설교 후 김홍도 목사에게 기념패 및 예물증정 순서에는 두 명의 화동이 등장, 김 목사와 사모에게 꽃다발을 선사했으며, 교회 각 부서별로도 김 목사에게 꽃다발과 봉투를 선물했다. 감리사 박명순 목사는 순금으로 된 행운의 열쇠를 증정했고, 김홍도 목사의 일곱 의형제 중 맏형 격인 오신주 목사(염산교회)는 메달을 선사했다.  

▲김홍도 목사는 답사에서 "집사람
에게 다이아 금반지 하나 못 사줬
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김홍도 목사는 이날 끝없는 찬사만 받았던 것은 아니다. 김 목사는 (사)세계교화갱보협회 단체 대표인 이정호 장로에게 3000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축사가 끝나고 난 뒤 답사를 하면서 "집사람에게 다이아 금반지 하나 못 사줬다"고 자신의 과거가 얼마나 청렴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또 김 목사는 자신의 부인과 아들과 딸 그리고 사위로부터도 아낌없는 축하를 받았다. 아들과 사모 등은 전 교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VTR을 통해 ▲30년 동안 하나님께 충성한 것을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자랑스럽습니다 ▲건강하십시오 등의 덕담을 건냈다.

7월 15일 오후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김홍도 목사는 인생에 다시없을 만큼 커다란 축하와 칭찬을 모조리 받았다. 금란교회 건물만큼이나 김 목사에 쏟아진 찬사도 화려했다.

김 목사가 성직자의 명예를 더럽힌 치욕적인 '법정 선고'를 받았을지라도 고개숙인 '남자'로 남아 있을 수 없는 이유는 그가 10만명의 성도를 가진 세계 최대 감리교회 목사라는 사실이 '면죄부'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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