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결혼을 하고, 가장으로서 겪은 삶의 전쟁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빗발치는 포탄을 뚫고, 어떻게든 고지를 점령해 보고자 시작한 일은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택배 알바를 시작할 때는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 가운데 가장 많이 내려놓고 낮아진 상태였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공식처럼, 하나님께서는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가장 많이 낮아졌을 때 높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때 쓴 '택배 글'을 통해 귀한 분들과 친구가 되었고, 그 인연이 넓고 깊어져서 '파전행전'에까지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택배 글'에서 '파전행전'까지 오는 길목에 어느 하나 평탄했던 시간이 없었습니다. 다 처음 겪는 일이었고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도 많았지만, 그 시간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잘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함께해 주신 벗님들의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제 이야기는 그 자체로만 보면 아름답고 멋진 이야기가 전혀 아니었습니다. 찌질하고 못난, 그야말로 '미생'의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에 귀 기울이시고, 공감해 주시고, 울어 주신 분들이 계셔서 제 이야기가 빛이 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파전'의 '파전행전'은 저 혼자 만든 이야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든 '우리의 이야기'인 셈입니다.

분에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힘을 주시는 일이 더 많았기에 넉넉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우리의 이야기'인 '파전행전'에 연재했던 글과 공개하지 못한 다른 이야기들과 아내의 글을 묶어서 이번에 <교회 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선율)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얼떨떨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책을 편집한 분들이 제가 쓴 글보다 아내가 쓴 글이 훨씬 좋다고 해서 조금 속상하지만 제가 읽어도 아내 글이 좋기는 합니다^^).

책을 통해 바라는 것은 파전행전을 연재할 때의 마음과 똑같습니다. 저와 같은 병을 앓고 계신 수많은 미생들의 증세가 조금이라도 호전되었으면 합니다. 저의 약함, 못남, 찌질함을 한껏 담아낸 이 책이 '살리는 책', '희망을 주는 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다시 파전행전과 같은 글로 여러분을 찾아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책이 망하면 저는 이 무림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책 좀 사주세요~^^"

농담 반 진담 반에, 진담 한 스푼을 더 넣어서 얘기해 봤습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읽어 주시고 들어주신 모든 분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 <교회 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 김정주·정새나 지음 / 선율 펴냄 / 232쪽 / 1만 3,000원

책으로 출간된 <파전행전>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파전행전> 도서 정보 바로 가기(클릭)

※ 알려 드립니다. 

그동안 연재했던 '교회 미생 김파전의 파전행전' 코너는 책 출간과 함께 얼마간 문을 닫습니다. 연재했던 글은 책을 통해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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