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 / 임세일 지음 / 양무리서원 펴냄 / 152쪽 / 5,000원

안녕하세요. 양무리서원에서 펴낸 임세일 목사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저자는 사도 바울이 빌레몬서에서 말하는 용서가 개인의 관계뿐만 아니라 교회 성도들이 영적인 차원에서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는 과정으로까지 승화시키는 일임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사도 바울의 사상이 먼저 하나님나라를 강조한 후 그 안에서 교회를 바라보고 그리고는 성도를 발견하고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빌레몬서 역시 그런 차원에서 교회의 역할과 관심이 촉구되어 있음을 지적합니다. 이것이 저자가 빌레몬서를 해석하는 독특한 관점인 것 같습니다.

주지하다시피, 빌레몬서는 빌레몬의 종인 오네시모가 주인을 배신하고 피해까지 입힌 후 사도 바울에게로 도망쳤는데, 사도 바울이 그를 잘 교화시킨 후 보증까지 서 가며 빌레몬에게 다시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작성한 서신입니다. 생각해 보면 오네시모가 완전히 도주하지 않은 채 사도 바울에게로 갔다는 것은, 그 역시 억울한 부분이 있고 관계 회복을 원했음을 알 수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도 바울이 오네시모를 상담 및 훈련시킨 후 빌레몬에게 보내는 과정들을, 사도 바울의 편지 한 장을 통해 모든 것을 유추하게 됩니다. 이 편지를 선학의 연구를 토대로 저자만의 창의성을 곁들여서 해석해 낸 것이 임세일 목사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본문이 1장에 불과한 빌레몬서를 여섯 개의 챕터로 나누어 책 한 권으로 엮어 낼 정도로 자세히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석책도 아닙니다. 마치 강해 설교를 보는 것 같습니다. 여섯 장의 제목을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사랑과 용서를 말하는 작은 씨앗
2장 믿음으로 화합하는 교제의 나무
3장 사랑으로 거두는 용서의 열매
4장 희생으로 다시 태어난 소중한 숯
5장 누구나 앉을 수 있는 복음의 밑둥치
6장 용서를 먹고 부활하는 사랑의 새싹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빌레몬서의 중심 주제는 용서를 통해 일구어 낼 수 있는 하나님나라와 성도의 화합인 것 같습니다. 용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고 이를 통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그것을 이뤄 나간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맞춤법이 틀린 것을 발견 못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으면서 저자가 복음주의 정신에 입각하여 성서 텍스트에 충실하게 책들을 펴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잘 편집된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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