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션메소드의 권위자 김세준 교수가 '미래 사역과 액션메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엽니다. 이 글은 김 교수가 이번 세미나의 취지를 문답 형식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구체적인 일정과 참여 방법은 글 아래 나와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편집자 주

Q. 액션메소드란 말이 생소한데 액션메소드가 뭔가요?

액션메소드(actionmethod)를 직역하면 행위 방법을 뜻합니다. 사람이 행동하게 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는 인간 이해의 첫걸음입니다. 근대 철학은 인간의 이성적 사고 능력을 중시하여 뇌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이를 맹신에 가깝게 추종하였습니다. 그 결과 몸의 활동과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에서 맺을 수 있는 학습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뇌신경은 뇌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퍼져 있고, 몸 신경의 반응에 의해 정보가 인식되고 통합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인간은 단순히 뇌로만 생각하는 존재가 아니라 다양한 감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학습하는 존재인 것입니다.

액션메소드는 몸의 활동을 통한 학습의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 내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 관계를 맺음으로 배움의 통섭을 추구합니다. 지나치게 뇌의 인지적 능력만을 중시하여 고립된 현대인들을 다시 연결하고 그들의 굳어진 몸을 풀어 주는 것입니다.

또한, 행위는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행위를 하는 순간순간의 과정을 중요시하여 그 순간에 몰입하게 하는 교육입니다. 화를 내는 것이 문제라고 할 때, 화내지 말라는 것은 결과입니다. 과정은 무엇이 나를 화나게 하고 그 화를 어떻게 표출할지를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며, 결국 그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결과를 추론하고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것입니다. 못난 교육자는 결과를 주입합니다. 그러나 좋은 교육자는 과정을 통해서 스스로 목적을 지향하게 합니다.

교육이나 상담 치료적 방법들은 결국 인간을 돕는 현장에서 통합을 이룹니다. 서구에서는 실제로 1:1 대면 상담보다는 그룹 형식의 액션메소드 기법을 상담에 더 많이 활용합니다. 기업이나 학교에서도 이론을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액션 러닝을 통해 체험하고 전달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입니다. 이는 액션메소드 교육법의 효과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 액션메소드는 머리뿐만이 아니라 온몸을 이용해 배우는 것입니다. (사진 제공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Q. 어떻게 이번 세미나를 만들게 되었는지(김세준 교수가 생각하는 미래 사역이란)?

학교에서 상담과 심리 치료를 가르치다 보니,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들의 고통을 볼 때마다 저를 가장 고민하게 했던 것이, 왜 이들의 고통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알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고통에 가장 가까워야 한다고 생각했던 교회조차 이들의 고통에 무지했다는 것이 저로서는 가장 안타깝고 마음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상담 심리 인구가 기하급수로 늘고 있는 것이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그만큼 마음이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러한 사람들을 교회가 진정으로 치유하는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는가? 저는 교회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무엇보다 미래 사역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청년들이 줄어들고, 교회 내에서의 교육을 기피하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과 성토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대안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 해결점을 찾기 위해, 우리는 교회란 무엇이며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봅니다.

Q. 현재 교회 사역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교회 사역의 현장에는 늘 어려움이 있어 왔습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교회에 청년들이 줄어들고, 교회 교육이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많은 사람이 비판하고 있지만 정작 대안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회 현장의 분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이 땅에 교회가 처음 발을 디딘 개화기부터 교회는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해 왔습니다. 그곳에서 사람도 만나고 성경도 공부하며 교회 사역이 생활의 전반에 녹아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교회에서 제공하는 만남이나 교육이 과연 교회 밖의 세상이 주는 것보다 좋은 것이냐, 교회에서 인간을 돌보고 교육하고 치유하는 사역이 사회보다 앞서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도리어 교회가 제일 낙후되었으며 사람들이 교회를 다닐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둘째, 우리의 아이들, 미래 세대를 가르칠 교회의 사역자들이 받는 교육이 매우 뒤떨어져 있습니다. 사회는 바야흐로 전인격 교육, 체험 학습 등 실천과 경험을 중시하는 전문적 학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데, 교회 교육은 아직도 책을 읽고 외우는 인지적 교육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행동으로 배우고 직접 하는 학습의 즐거움을 안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서 그저 듣기만 하는 구시대적 교육을 듣고만 있을 수 있을까요?

마지막은 좋은 사람을 길러 내기 위함입니다.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지적 능력 이전에 인성적인 문제입니다. 구세대는 예수를 믿으면 다 좋은 사람인 줄 알았지만, 훈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 또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 믿는 것은 구원이지만 성화의 과정은 훈련입니다. 구원만 강조하고 성화의 훈련을 등한시한다면 우리가 처하는 하루하루의 문제에 대응하는 법을 배울 수 없게 되고, 결국 관성에 따라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쉬워집니다.

▲ 현재 교회학교 교육은 시대 변화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진 제공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Q. 그렇게 본다면 미래 사역은 현재 또는 과거의 사역과 어떤 점이 어떻게 달라야 한다고 보시나요?

결국 이 교회가 현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을 낳고, 이는 성화의 훈련에 소홀하여 우리가 '왜 교회에 가야 하는가'라는 시대의 물음에 답할 수 없게 만듭니다. 교회란 무엇이며 그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재정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전의 교회 사역은 인지적 교육을 기반으로 한 선포식 명령이었습니다. 술·담배 하지 말라,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생활에서 만나는 구체적인 문제 – 연인 관계에서의 스킨십이나, 관계 형성에 대한 문제, 직장 내에서 회식 문제, 의사소통 문제 – 에 대해서는 무지에 가까웠습니다. 그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의 구체적인 삶, 그의 인간 됨은 항상 배제되었던 것입니다.

미래 사역은 무엇보다 피교육자의 삶이 맞닿아 있는 교회 밖 세상의 변화와 발전, 속도에 대해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그들의 결핍과 필요가 있는 곳에 누구보다도 가까이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필요를 어떻게 채워 줄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것, 그것이 바로 미래 사역의 목표이자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 또 저는 이러한 교육 과정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사람들은 즐겁지도 않고 관계 맺음도 없고 자기표현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교회의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가 즐겁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자기 자신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은 그런 곳으로 가고 싶어 하고 함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Q. 이번의 세미나는 참가비가 1만 원인데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하는 이유는?

이번 '미래 사역, 액션메소드' 아카데미는 한 번에 두 시간씩 3회기로 이루어져 6시간 동안 교육을 받게 됩니다. 저는 다른 무엇보다 교회의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는 많은 기독교인이 대안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액션메소드는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전달하거나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체험이고 훈련이기 때문에, 수영과 같이 직접 와서 보고 해 보는 방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통해 보다 더 많은 사역자들이 자신의 교회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이 자리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본 세미나는 이미 서구에서 활용하는 액션메소드 방법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으로, 여러 교육·선교 현장에서 이런 행위 방법이 어떻게 활용되고 어떤 효과를 내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교회 교육과 사역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이 공유하여 주변의 많은 분이 참석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 일시: 8월 22일 ~ 9월 5일 매주 토요일 오전 10~12시

■ 장소: 삼성제일교회(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118길 39) www.sfirst.org

■ 대상: 목회자, 목회자 아내, 교회 교사, 교회 리더, 기독교 교육·상담 관련자

■ 내용:

1강. 교육 환경과 액션메소드(8월 22일)
2강. 청년 사역과 액션메소드(8월 29일)
3강. 가정 사역과 액션메소드(9월 5일)

■ 강사: 김세준 교수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대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한동대 상담대학원 교수, EBS '고부가 달라졌어요', '화풀이', SBS '미워도 다시 한 번', KBS '동행', MBC '생방송 오늘', 채널 A '그 여자 그 남자' 드라마치료 전문가.

■ 참가비: 총 1만 원

■ 제한 인원: 100명

■ 신청: www.kimdt.net > 프로그램 신청 > 참가비 입금

■ 문의: 070-4118-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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