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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 구약학 교수들, "김지찬 교수, 표절 아니다"
한두 군데 제외하고는 모두 '문제없음' 결론…이성하 목사, "동료 교수에 면죄부 준 꼴"
  • 최승현 기자 (shchoi@newsnjoy.or.kr)
  • 승인 2015.07.31 16:25

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들이 동료 김지찬 교수의 저서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 표절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얘기이고 해명 가능한 것들'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페이스북 '신학 서적 표절 반대' 그룹에서 이성하 목사(원주가현침례교회) 등이 제기해 온 김지찬 교수의 표절 의혹에 대해 '문제없음'으로 결론지은 것이다.

총신대 구약학 분야 최선임 김정우 교수는 7월 29일, 김희석·황선우·이희성·박철현·오성호·김영욱 교수를 소집해 김지찬 교수의 표절 문제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지찬 교수도 참석했다.

김지찬 교수는 교수들 앞에서 수백 쪽 분량의 반박 자료를 제시하며 표절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7명의 교수는 김지찬 교수와 7시간 논의했다. 교수들은 "관련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한 결과,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으며 어디에서나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또 △표절 논란은 학문적이고 이성적으로 적절한 절차를 거쳐 진행해야 한다 △권위 있는 최종 판정이 있기 전까지 실명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 △건설적 논의를 위해 학회가 표절 기준을 세워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7월 30일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7인 교수 중 한 명은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료 교수가 표절 시비에 걸렸기 때문에 학문적 검증의 필요성을 느꼈다. 동료 교수를 감싸려고 한다는 의혹을 피하기 위해 양심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지찬 교수의 소명을 듣고 우리가 검증해 본 바로는, 김 교수가 <뉴스앤조이>를 통해 인정한 곳 한 군데(<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 93쪽) 외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김지찬 교수, "표절? 내 독창적인 저작물이다"

그는 온라인을 통한 문제 제기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에도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 연구 윤리 지침에도 학회 등의 공적 기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고 되어 있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국복음주의신학회 등 관련 학회 차원에서 표절 문제를 제대로 검증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우리가 학회에 김지찬 교수를 심사해 달라고 직접 의뢰하지는 않았다. 그 부분은 김지찬 교수의 의견을 따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지찬 교수는 이성하 목사의 문제 제기에 대한 수백 쪽 분량의 자료를 준비해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보여 준 바 있다. 김 교수는 총신대 동료 교수들에게도 이 자료를 토대로 소명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김지찬 교수는 7월 31일 <뉴스앤조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처가 있는데 없다고 하고, 인용 표기 했는데 안 했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 동료 교수들에게 설명했다. 동료 교수들도 내 소명에 수긍했다. 앞으로는 개인적 차원의 문제 제기 대신 학회를 통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나도 학회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추후 검증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찬 교수는 계속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힘들다고 했다.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얼마나 흠이 없길래 자꾸 나를 비방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자꾸 복음주의자들만 공격하는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진보 신학자들이 외국 자료에 훨씬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건 모르는가"라면서, 자신만 공격하는 사람들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총신대 교수들의 입장 발표 이후, 김지찬 교수의 표절 문제를 제기해 온 '신학 서적 표절 반대' 페이스북 그룹에는 이 결정을 성토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성하 목사는 <뉴스앤조이> 기자에게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도 공개 안 하면서 덮어 놓고 문제없다고 하면 누구더러 믿으라는 건가. 총신대 교수들이 김 교수에게 면죄부를 준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성하 목사는 며칠 내로 총신대 구약학 교수 중 한 사람의 표절 의혹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그 교수와 출판사에 연락해 해명과 문제 해결을 요구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며칠 내로 그 교수의 이름과 표절 의혹 자료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총신대 교수들의 성명서 전문.

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전원은 2015년 7월 29일 최근 김지찬 교수의 저서 <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생명의말씀사, 1999)에 대한 표절 시비와 관련하여 사실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모임을 가졌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제기된 총 28건의 의혹에 대해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장시간에 걸쳐 면밀한 검토를 진행하고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먼저 김지찬 교수는 집필 당시 복사해 소장하고 있던 1차 자료들을 비롯한 근거 자료들을 증거로 제시하며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소명하였다.

김 교수의 소명에 대해 교수들은 학문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통해, 이성하 씨가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본인의 블로그와 SNS에 올린 소위 '분석 자료'들이, 문제 제기자의 오해에서 비롯되었거나,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일부는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였으므로 근거가 전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또한 교수들은 교육부 훈령 제60호 '연구 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2014.3.24.)의 "표절은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 내용, 결과 등을 적절한 인용 없이 사용하는 행위이다"와 "표절이란 해당 분야의 일반 지식이 아닌 타인의 저작물 또는 독창적 아이디어를 적절한 출처 표기 없이 자기 것인 양 부당하게 사용하는 행위를 말한다"(남형두)의 정의를 토대로, 표절에 대한 7가지 기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였다.

1) 타인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올 때는 적절한 출처 표기가 있어야 한다. 

2) 일반 지식의 경우는 출처 표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 

3) 저술자의 의도와 전체 맥락들을 고려하여 출처 표시 누락 여부를 판정해야 한다. 

4) 저작권법 제28조와 37조의 출처 표시 규정의 정신을 유념하여 공정한 관행과 합리적 인용 방식이 기준이 되어야 하며, 결국 이는 학자들의 논의와 판결의 집적으로 보충되어야 한다.

5) 책의 성격이 학위 논문인지, 전문 학술 논문인지, 교과서인지, 일반 서적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6) 책마다 고유한 형식과 편집의 원칙 및 저자의 글쓰기 방식이 고려되어야 한다.

7) 표절 논란에 대한 문제는 해당 학회와 학계에서 공론화되어야 한다. 

이날 회의 마지막에 교수들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아래와 같이 성명서를 발표하기로 결의했다. 

 

총신대학교 구약학 교수 성명서

김지찬 교수의 저서<요단강에서 바벨론 물가까지>(생명의말씀사)에 대하여 제기된 모든 표절 의혹에 대해 총신대학교 구약학과 교수들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정리하였다.  

1) 관련된 모든 자료를 빠짐없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제기된 의혹들은 대부분 근거가 없으며 어디에서나 충분히 소명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2) 표절 논란은 학문적으로,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적절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야 한다.

3) 표절 논란 자체가 낙인 효과가 있으므로 권위 있는 최종 판정이 있기 전까지는 언론에 실명을 언급하며 표절로 단정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

4) 현재 신학계 안의 표절 논란과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고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당 학회들이 표절에 대한 기준을 세우는 등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제안한다.

2015년 7월 29일

김정우, 김희석, 황선우, 이희성, 박철현, 오성호, 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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