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정영택 총회장) 연금재단이, '사채놀이'를 했다는 언론 보도는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라며 반박 자료를 내놨다. 연금재단은 7월 31일, 홈페이지에 '전국 총회 총대 및 가입자 회원님께 드리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으로 두 개의 글을 올렸다.

연금재단은 보도된 내용처럼 연 30% 이상의 고리 대출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충분한 담보를 조건으로 대출하고 있으며, 이자는 8~10%, 연체 시 19~25%로 적당한 수준이라고 했다. 카지노에 대출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연금재단은 2012년 12월, 한 도어락 업체에 공장 건물을 담보로 금리 10%로 대출했는데, 이후 이 업체가 카지노 사업에 진출했다. 재단은 윤리 기준을 준수해 이듬해 5월 대출금을 조기 환수했다고 했다. 그런데 언론이 연금재단에 이를 확인하지도 않고 마치 카지노에 대출한 것처럼 왜곡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대출 브로커' 박 아무개 씨와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연금재단은, 대체로 증권사나 창업투자회사, 은행 등 제도권 기관을 통해 대출 업체를 소개받는다고 했다. 대출 업체가 외부 인사에게 자문을 받을 수는 있으나 재단과는 관계없는 일이며, 박 씨가 대출 업체에서 어떤 조건으로 얼마의 수수료를 받았는지는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다고 했다. 

연금재단은 이번 일이 재단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벌인 일이라고 했다. 재단의 일을 악의적으로 제보한 사람이 있고, 이들과 결탁한 일부 언론들이 재단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언론사에 정정 보도를 요청하고,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등 강경하게 법적 조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1신] 예장통합 연금재단 1,600억 '대출 브로커', 기소 의견 송치

교단 소속 목회자들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예장통합 연금재단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머니투데이>는 7월 31일, 예장통합 연금재단 돈을 카지노와 건설 업체 등에 대출한 브로커 박 아무개 씨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2012년부터 올해 1월까지 신용도가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업체 9곳에 14차례에 걸쳐 1,660억 원을 연 30%의 고금리로 빌려 주도록 중개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25억 원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예장통합 연금재단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고리 대부업에 손 댄 것으로 보고 있다.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예장통합 연금재단은 2008년 이후 계속해서 문제가 터지고 있다. 2012년 예장통합 97회 총회에서는, 재단 관계자들이 연금재단 돈을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운용했는지 특별 감사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관련 기사: [통합8] 연금 2500억, 비리가 주렁주렁)

바로 가기: 3300억 원 교회 연금으로 연 30% '사채놀이'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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