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목사를 두둔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2014년 12월 평양노회 재판 당시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비호를 받으며 재판장에 들어가는 전병욱 목사의 모습. ⓒ뉴스앤조이 구권효

"우리는 오래도록 침묵해 왔습니다. 2012년 개척의 첫 발을 내디딘 이래, 거의 단 한 순간도 조용한 순간이 없었을 정도로 계속된 음해와 공격에 시달려야 했지만, 우리는 그에 대해 조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습니다. 믿는 자들끼리 싸우는 구도를 만들 수 없으며 어찌 됐든 본인의 잘못에서 비롯한 일이니 과하더라도 본인이 지고 가겠노라는 전병욱 목사의 방침에 동의하며 따랐기 때문입니다."

홍대새교회가 7월 18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전병욱 목사를 변호하는 성명서를 냈다. '홍대새교회 성도 일동'이라는 명의로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홍대새교회는 작년 12월 말, 전 목사의 성범죄를 드러낸 17명을 무더기로 고소했다. 해당 소송은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홍대새교회는 이에 불복하며 7월 14일 항고했다. 뿐만 아니라 전병욱 목사를 두둔하는 성명서를 18일부터 홈페이지에 게시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 홍대새교회에 피소된 <숨바꼭질> 편집팀 '무혐의')

▲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 교인들의 거짓말로 전병욱 목사가 성범죄자로 낙인찍혔다고 주장했다. (홍대새교회 성명서 갈무리)

첫 번째 성명서에서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의 나원주·이광영 장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두 명의 장로는, 전병욱 목사가 삼일교회를 사임할 때 2년간 개척하지 않고 수도권에서 목회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2011년 4월 열린 평양노회 정기노회 때 삼일교회가 제출한 청원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맞춰 삼일교회 당회는 전 목사가 사임한 2010년부터 2013년 4월까지의 생활비를 계산해 1억 3,000만 원을 지급했다. 전 목사의 성 중독 치료를 위해서는 1억 원을 지급했다. 이를 포함한 총 13억 4,500만 원의 전별금을 전 목사가 사임할 때 줬다. (관련 기사: 전병욱, '2년간 개척 금지' 헌신짝 취급)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의 주장이 틀렸다면서 두 개의 문서를 공개했다. 하나는 전병욱 목사의 개척 문제에 대한 것으로, 해당 문서 하단에는 전 목사와 삼일교회 측이 2년간 수도권 개척 금지를 합의한 바 없다는 문구가 당시 삼일교회 임시당회장 길자연 목사의 친필로 적혀 있다. 또 다른 문서는 전 목사에게 지급한 전별금 상세 내역인데, 해당 문서에는 '기타 예우'라는 이름으로 1억 원이 적혀 있다. 두 문서를 증거로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목사의 개척이 정당하며 그는 성 중독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홍대새교회 1차 성명서 바로가기)

두 번째 성명서에서 홍대새교회는 전병욱 목사의 성범죄 사실이 과장되었다고 주장했다. 삼일교회가 수소문한 피해자들 역시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삼일교회는 2013년 1월 초 전 목사로부터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와 '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드러난 피해 여성들에게 보상했다. (관련 기사: 삼일교회, 전병욱 성범죄 피해자 보상)

홍대새교회는 삼일교회가 3인의 피해자에게 총 1억 원의 피해 보상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랜 기간 피해자를 수소문했음에도 보상받은 사람이 3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 그간 전병욱 목사에게 성추행 당한 사람이 수십에서 수백에 이른다는 주장과 맞지 않다고 했다. 과거 삼일교회 관계자 ㄱ 씨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피해 사례가 올라왔고 그중 심각한 성추행만 15건"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대새교회는 전 목사의 피해자는 최초로 드러난 ㅈ 씨가 유일하며 전 목사가 ㅈ 씨에게 진정한 사과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ㅈ 씨가 당한 피해 역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홍대새교회 2차 성명서 바로가기)

홍대새교회는 이후 한 차례 더 성명서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삼일교회가 구성한 '삼일교회치유와공의를위한태스크포스팀' 관계자들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전별금 반환 소송과 전병욱 목사 면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필요하다면 홍대새교회의 주장을 반박할 문건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현재 삼일교회는 전 목사가 받아간 13억 원의 전별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는 가운데 전 목사의 면직이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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