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성경학교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사진 제공 김정주)

나보다
설교를 잘하는 사람은 많고 많다

나보다
능력이 많은 사람도 많고 많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도 많고 많다

나보다
훌륭한 유년부 사역자도 많고 많다

그러나
무수한 별들이 밤하늘에 수놓은 듯
빛나고 있다고 할지라도
우리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찬란한 빛을 가진 반짝이는 별은
바로 나다

나는
설교를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

나는
뛰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부족하다 할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고
지금 우리 아이들을 위해 가장 많이 우는 사역자는
이 온 우주를 통틀어서
우리 아이들의 지금 목회자인
바로 나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나다

▲ 아이들에게 페이스페인팅을 받고 있는 김파전. (사진 제공 김정주)

우리 아이들의 모습은
편의점도 없는, 산 위에 모여 있는 오천 명과 같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듯 보이고
내 손에 쥐어진 것은 오병이어와 같은
초라한 설교문 몇 장이 전부라 해도
우리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나에게

하나님이 축사해 주신다면
그것으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는 은혜가
임하리라 믿는다

나는 여전히 날카로운 칼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사랑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사랑칼'을 갖고 있어서
날카롭지만 차가운 다른 칼에 비해
더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아니 믿고 싶다)

사랑한다, 얘들아

2015년 여름, 열방교회 여름 성경학교를 마치며…

▲ 김파전의 2030 미생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됩니다. (그림 제공 이현숙)

글쓴이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송파구의 한 교회에서 '파전'(파트타임 전도사)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동년배 직장인으로 치면 비정규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84년생 서른두 살의 김파전. 비록 전도사님이라 불리지만 세상살이는 '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김파전이, 위로받아야 할 교회에서조차 미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2030들을 이야기합니다. 조금 거창하게 말하자면 신학과 이론으로 내린 정답과 같은 '제자도'가 아니라, 2015년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대부분의 젊은 크리스천이 몸부림치며 하나님을 따르고자 하는 '삶의 제자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삶의 제자도'라는 말은 멋지지만, 사실 실제 삶은 김파전의 '파전행전'일 수밖에 없지만요. 

김파전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2030세대들이 겪고 있는 리얼한 삶입니다. 어렵고 힘든 미생의 삶이지만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행복을 발견해 가는 이야기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의 제목은 파트타임 전도사(파전)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행전)라는 뜻으로, '파전행전'이라 지었습니다. 매주 화요일 한 편씩 업데이트됩니다. - 편집자 주  

*김파전의 페이스북 www.facebook.com/mukhyang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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